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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였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그를 모래바다의 아래로 밀어 넣었다.

머리부터 발까지 늪에 빠진 것 마냥 삼켜졌다.

이곳에 온 지도 벌써 3개월.

만나는 인간마다 내 능력을 탐내거나 몸을 탐냈다.

인간이란 원래 이런 족속들인 건지, 아니면 내가 운이 없는 건지.

당분간 마법은 쓰지 않는 쪽으로.

한숨을 푹 내쉬고, 그가 어제 말했던 <사막왕국>이란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분명 돌산 다섯을 넘으면 나온다고 했지.’

 

지친 몸을 다시금 이끌고 돌산을 올랐다.

내가 이곳에서 죽인 인간만 무려 다섯.

그 전까지 동물 한 마리 잡아본 적 없는 게 나였다.

날 이렇게 만든 건 인간이다.

죽이지 않으면 분명 날 죽음으로 몰아넣을 놈들이었다.

<인간을 믿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구르고 구른 경험의 결과였다.

 

사막의 한낮은 모든 것을 말려버릴 정도로 뜨겁고 밤은 숨이 얼어버릴 만큼 차갑다.

그런 와중 한참을 오르내리고 있으니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속이 메슥거리고 머리는 어지럽다.

깜빡깜빡.

시야는 곧 검은색으로 변했다.

그러다 짙은 푸른색으로 바뀌었고 다시금 검은색이 되었다.

열사병이었다.

조치를 취해보려 했지만 몸은 이미 고꾸라진 지 오래.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 이 더위에 노출된다면 분명 말라 죽어버리겠지.

 

안 돼, 부모님도 형님들도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이 망할 운명은 불운으로부터 날 지켜줄 생각조차 안 하는구나!’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입안이 바짝 마르고 정신이 오락가락 할 무렵.

누군가 내게 물을 흘려주었다.

 

***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니 낡은 침대에 덩그러니 혼자였다.

열사병에 걸렸던 게 마지막이었는데 상태를 보니 응급처치를 한 모양이다.

방 안은 낡은 가구들이 많은 것치곤 깨끗하고 손질도 잘 되어있었다.

역시 이곳은 누군가가 사는 곳이다.

침대에서 내려가려고 하던 중, 문이 열리며 남성인지 여성인지 모를 자가 나왔다.

그는 다정한 톤으로 내게 괜찮냐 물으며 내 몸에 손을 대려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그 당시 이런저런 인간들한테 당한지라 이자 역시 믿기 힘들었다.

다정한 척, 나를 도와준 척 다가간 후 나를 이용할지도 모를 노릇이니.

이를 빠득빠득 갈며 그를 노려보았다.

불안감, 혼란스러움, 당혹감.

모든 것이 섞인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이긴 어려우리라.

날이 바짝 서있었던 나는 결국 그의 손에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

기회를 틈타 집밖으로 나가자 이게 웬걸 인간 여자, 인간 남자, 어린 인간.

다수의 인간이 집밖에 우글거리고 있었다.

 

으읏.”

 

수많은 시선에 겁에 질려 움직이지 못하자, 방에 있던 그가 내 손을 잡고 집 안쪽으로 데려왔다. 그러곤 딱딱하게 굳어버린 등을 토닥여줬다.

 

혹시 사람이 두려운 거니?”

 

인간, 이중적이며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생물.

지금까지 봐왔던 인간들은 세세하게는 달랐지만 심지는 하나같이 똑같았다.

욕심이 너무 많았다.

한계를 넘은 욕심은 언제나 파멸을 불러온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배웠다.

이자도 인간이니 분명 그럴 것이다.

눈을 또르륵 굴려 그를 자세히 보았다.

목까지 오는 검은 단발머리, 자수정색의 눈동자, 짙은 색의 피부, 체향은 맡아보니 여자였다.

키가 같아 남자인 줄 알았는데.

인간은 인어와 달리 남자 쪽이 더 큰 모양이다.

그렇게 한참을 그에게 안겨 있었다.

 

이후 더럽다며 강제로 몸을 씻었고 새 옷도 받았다.

자르지 못해 어깨까지 길어진 머리카락도 다듬어 예전처럼 묶었다.

식사를 하고 있으니 그가 이곳의 역사과 자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주었다.

그의 이름은 나나이 칼. 사막의 모래 위에서 배를 모는 선원이라고 했다.

믿기 힘들지만 이곳은 내가 알던 곳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소금물로 가득한 바다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모래로 가득한 모래바다만이 존재했다.

물이라곤 이곳저곳 흩어져 있는 오아시스와 지하에서 끌어온 지하수, 식물에 고여 있는 식수 정도.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

 

그에게는 내가 저 머나먼 곳에서 왔고 중간에 사고로 인해 조난되었다 소개했다.

그리곤 하나의 진실을 거짓 중 섞어놓는 편이 더 현실감이 있기에 이곳의 직업 <바람잡이>를 이용했다.

다행이도 바람잡이가 무엇을 하는지는 잘 안다.

바람마법을 잘 사용하면 유능한 바람잡이로 생각하겠지.

그와 함께 왕국의 골목을 걸었다.

아까는 급작스러워 그를 밀쳐내지 못했다.

이렇게 된 이상 정보를 얻어내고 도망쳐 버리자.

내가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그는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여러 장소를 알려줬다.

매일같이 장을 보는 장터, 여러 인간들이 모여 떠드는 술집, 첨탑이 솟아있는 종교시설, 하얀 석조로 이루어진 거대한 왕성.

마지막으로 그가 일하는 모래항구.

사막을 가로지르며 데워진 뜨거운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항구에서의 그는 무척이나 인기가 많았다.

그 많은 선원 중에서도 손꼽히는 선원이라나 뭐라나.

그러면서도 사는 곳은 그 허름한 집이라니, 원래 세계에서 나름 꽤 살던 사람인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시간은 흘러 나 역시 선원이 되었다.

그리고 나도 그리 멍청이가 아닌지라 그가 나쁜 인간이 아니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는 건 그냥 나랑 녀석이 운이 없었던 걸까.

 

알 수 없지만 그때는 그렇게 생각할 뿐이었다.

 

***

 

그는 나에게 과거를 묻지 않았다.

나 역시 그에게 과거를 묻지 않았다.

서로가 들춰내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만약 시작한다면 멈추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오늘을 살아간다.

 

***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건,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걸 의미한다.

태양이 사막을 비출 때 즈음 눈을 떠 두 명분의 식사를 만들곤 아침잠이 많은 그를 깨우러 간다. 새 이불 속 곤히 자는 그의 등을 두들겨 깨우면 곧바로 욕실로 보낸다.

아침 식사 때는 늘 일정을 정리하며 필요한 것을 체크한다.

사실 내가 챙기고 자시고 그는 일을 하는 데에 능숙하며 여유를 보이기까지 한다.

선상생활 경력이 무려 10년이 넘어가니 고작 1년 언저리인 내가 이렇게 챙기는 게 퍽 귀엽게 보이겠지.

무튼 그와 1년을 넘게 일하면서 내 평판은 급작스럽게 치솟았다.

이곳의 바람잡이 주술은 그쪽 세계의 마법에 비하면 한참 응용력이 부족했다.

애초에 피를 매개체로 하니 한계를 보인 것이겠지만 말이다.

덕분에 그 허름했던 집을 2층짜리 큰 집으로 바꿀 수 있었다.

물론 집주인은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몇 번이고 상의를 했음에도 전의 집에 대한 집착이 강해 투덜거리는 건 일쑤고 자라는 집에서 안 자고 배에서 자기를 몇 번.

결국 매년 오는 사막폭풍 때도 사라져 내가 찾다가 다치고 나서야 집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오늘 일은 형님이랑 따로 다닐 예정이에요. 전에 있던 바람잡이 분이 와주신다고 하니까 잘 다녀오세요. 저는 이번에 그 알죠? 대형무역업체 <딜라인>. 거기서 이번에 바람잡이 여럿이 필요하다고 해서요. 아마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요.”

 

이번 일은 대형무역업체 <딜라인>에서 내놓은 대물건수였다. 큰돈과 명예가 오가는 만큼 웬만해서는 놓치기 싫었다.

항구에 도착하자 뜨거운 사막바람이 이곳의 열기를 느끼게 한다.

평소보다 더 많은 인간, 사람들.

왕국에서 오가라 하는 바람잡이는 대부분 모인 것 같았다.

언제나처럼 짐이 적재되길 기다린 후, 돛을 펴고 바람을 몰아 사막의 모래를 갈랐다.

미지근한 바람, 시작이 좋다.

이번 일이 끝나면 좋아하는 비둘기구이나 먹으며 밤새 수다를 떨다 자리라.

배의 난간에 팔을 얹으며 내일을 상상했다.

 

대형무역업체란 말이 무색하지 않게 무역은 성공했고 많은 짐들을 배에 실었다.

이제 왕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그 전에 매번 해오듯 바다에 대한 정보를 찾아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하지만 무릇 그렇듯 이곳에서의 바다는 물의 바다가 아닌 모래의 바다였고.

그 외의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 다시 돌아오던 중 최악의 인간과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이곳에 떨어졌을 때 처음으로 만났던 인간. 인신매매꾼, 그였다.

녀석은 내가 <카심>인 줄 알고 날 보자마자 손부터 날렸다.

버릇 개 못준다고 또 손버릇이 튀어나왔다.

물론 그걸 두고 볼 내가 아니었다.

순식간에 제압하자 녀석이 몸부림을 쳤다. 그러다 힘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안 건지. 입을 나불대기 시작했다.

 

크흐흐, 카심. 이게 얼마만이야. 반가워서 그랬지. 죽어가던 노예 녀석이 이렇게 번듯한 옷을 입고. 이번 주인은 너를 꽤 예뻐해 주나 본데? 많이 신분상승 했네, 그치?”

 

번들거리는 면상을 들이대며 카심을 비웃기를 한참.

 

나는 네가 타미르랑 붙어먹는 줄 알았잖아. 그 특이한 귀쟁이놈. 얼굴은 반반하면서 특이한 몸이니 분명 높으신 분한테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었는데……. 하아……, 카심. 타미르 어디 있어? 네가 알잖아. 타미르 그 새끼 내 물건 다 부셔놓고 내 부하들 다 죽이는 바람에 복구만 일 년이 넘게 걸렸어. 그 새끼 어디 있는지 알려주면 꽤 쳐줄게. 걔 몸값에서 좀 빼준다니깐. 사람 좀 써서 팔다리 잘라놓고 성벽 조져버린 놈한테 비싸게 팔아넘기면 걔가 뭐 어쩌겠어?”

 

그래, 이놈은 이런 놈이었다.

인간을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고 마치 도구로 본다.

무심코 잡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크악! 이 팔 놓고 이야기하자니깐! 내가 전에는 미안했다니깐. , 브레노! 빨리 와서 날 도와라!!”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부하인지 호위꾼인지가 저멀리서 뛰어오는 게 보였다.

더러운 몸과 더 이상 붙어 있기 불쾌했기에 녀석을 놓아줬다.

 

카심, 오늘은 이만 돌아가 주지. 너 역시 돈이 필요한 거지? 만약 정보를 팔고 싶다면 저쪽 돌산 위쪽으로 오라고. 자정, 그 시간이면 아무도 모를 테니까 말이야.”

 

아픈 손목을 몇 번 매만지며 돌아가는 꼬락서니란.

그날, 카심이 죽던 그날. 전부 죽은 줄 알았는데.

 

……자정이라 했나?”

 

어차피 녀석을 그냥 둘 생각은 없었다.

인어인 타미르를 아는 인간은 전부 죽어야 한다.

그게 과거의 망령이든 뭐든 간에 말이다.

 

자정이다.

막사에 인식저하 마법을 걸고 돌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녀석도 나도 결과는 하나로 직결될 것이다.

치부의 죽음.

생각대로 녀석은 무장된 부하를 끌고 나타났다.

 

크하하! 결국 너도 나도 다 같은 바깥쪽 인간이야. 이렇게 살아도 돈이면 다 된다고. 그래, 카심. 타미르는 지금 어디 있지?”

 

카심은 너와 같지 않다.

타미르 역시 너와 같지 않다.

인간은 다 너와 같지 않다.

네 추악함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라.

 

그때 남기지 말았어야 했다. 카심을 위해서라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나는 타미르에 대해 물었다.”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변신을 풀고 반쯤 모습을 내보였다.

 

타미르? 본인을 앞에 두고 너무 나불대는 것 아닌가?”

, 타미르!!”

 

이제부터 잘못 꼬인 타래를 잘라낸다.

너희는 오늘 남지 않을 것이다.

 

***

 

미지근한 바람이 뺨을 스쳐 지나간다.

이런 바람을 만난 날은 운수가 좋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당연하게도 형님이 날 반기고 있었다.

그래, 이제는 이 일상이 당연한 거겠지.

 

그는 내게 과거를 묻지 않는다.

나 역시 그에게 과거를 묻지 않는다.

우리는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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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kpc, 오른쪽이 pc입니다.

제목: 너를 내게 되돌려줄 100시간
100 Hours returning you back to me

텍스트:
모든 것은 너를 위한 선택이다. 언제나 그랬다.
EDEN, 네가 다시 보고 싶구나.

테마: 좀비아포칼립스

들어갔으면 좋은 것: 

치료제 같은 무언가. 병실, 연구소, 붕대

색: 캐릭터 색 중 어울리는 색

KPC: 이든 로웰
PC: 케네스 버크너
w. 시나

나머지 자율! 파이팅!

 

https://scena-sqj.postype.com/post/3916456

 

너를 내게 되돌려줄 100시간

coc시나리오 「너를 내게 되돌려줄 100시간」 A 100 hours returning you back to me 약칭 '너백시' 세션카드 커미션 @rmamatkr [개요] [ —다음 뉴스입니다. 연합 정부는 파이로젠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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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4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잊혀진 것들은 어둠속에 묻혀있다>
 
GM 개피 / PL 세근
 
KPC 카티스 / PC 이부키
 
-------------------------------
 
당신은 어제 어느 마을에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일을 행했는지는 모르지만
 
잔뜩 피곤에 빠졌던 당신은 금세 침대에 몸을 던지고 말았죠.
 
*
 
이부키, 도약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Jump

보통

어려움성공
13vs.45
 
 
갑작스런 통증이 몰려옵니다.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흙 냄새. 버석거리는 소리.
 
그리고 피와 시체가 썩어가는 냄새…
 
어쩐지 당신의 몸 주변에서 기분 나쁜 액체가 줄줄 흘러나오는 것으로도 생각됩니다.
 
정신이 들락말락하면,
 
당신의 위 쪽에 무언가 무거운 것이 놓여져 몸을 짓누르는 느낌에 숨 쉬기가 힘듭니다.
 
이부키 HP-5
 
아슬아슬하게 중상은 피해갑니다.
 
이부키, 건강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Constitution

보통

성공
48vs.60
 
 
당신은 헉헉거리면서 쉬기 힘든 숨을 겨우 이어갔습니다.
 
서서히 눈 앞이 다시 흐려지고 힘든 몸이 축 늘어질 때 즈음,
 
먼 곳에서 희미한 불빛이 보입니다.
 
불빛은 가까워지더니, 당신의 눈 앞에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등불을 들고 있는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다가,
 
입가에 미소를 띄웁니다.
 
???:뭐야, 살아있었네?
흠... 이것들 사이에 끼어서 적어도 죽진 않은건가?
 
무언가 들어올려지는 소리가 들렸다가 쿵 소리가 들립니다.
 
???:이건 먹어도 되겠고. 이제는 잔소리 안 들어도 되겠네. 하하.
 
???:그나저나...
이거 그대로 두기에는 냄새나니 어딘가 치워버려야겠군.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의식이 끊깁니다.
 
*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깜빡, 깜빡...
 
처음 보는 천정이 당신을 반깁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시카베 이부키:(모르는 천장이다...)
(우선 고개만 살짝 들어서 여기가 어딘지만 봐봅니다)
 
크기가 작은 퀼트들이 깔려 구성된 좁은 이부자리입니다.
 
작은 동굴 같아 보이는 곳입니다.
 
주변에는 빛이 흔들리는 촛불이 보입니다.
 
시카베 이부키:... (젠장, 내가 어쩌다 이런 곳에... 생각하면서 살짝 찡그립니다. 술을 진탕 먹여진 것 같이 어지럽습니다...)
(흔들리는 촛불을 봐볼 수 있을까요?)
 
아픈 몸을 추스르고 촛불을 봐봅니다.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가 흘러내리는 이불에 제 몸을 확인합니다.
 
원래의 옷은 온데간데 없고 덕지덕지 둘러진 붕대와 몇 치수 큰 와이셔츠 하나만 입고 있습니다.
 
시카베 이부키:...! (서둘러서 몸을 이곳저곳 만져봅니다. 당연하게도 소지품이 전부 사라졌겠지만...)
(곤란하게 됐군...)
 
그렇습니다. 당신의 소지품 모두 보이지 않습니다.
 
끼익-
 
보이지 않는 어둠 너머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터벅터벅
 
???:이거이거. 이제야 일어난 거냐?
 
붉은 머리의 누군가가 깨어난 당신을 보고 반가워합니다.
 
한 손에는 술병이 들려져 있습니다.
 
시카베 이부키:(반사적으로 권총을 쥐려는 자세를 취합니다만, 손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습니다.) ...누구지?
 
???:하하, 뭐야. 그 손짓. 아 그건가?
권총. (손가락을 들어 빵하는 모션을 취해봅니다.)
그런 위험한 걸 여기에 둘 리가 없지.
 
손에 들려있던 술병을 입에 대고 꿀꺽꿀꺽 마셔 대다가 캬 하고 소리를 냅니다.
 
시카베 이부키:내 물건은 전부 어디로 숨겼지? ...이러는 이유가 뭐야.
(신경질적인 표정입니다...)
 
???:(적당히 촛불 옆에 둔 의자에 앉으며) 생명의 은인에게 할 소리냐. 뭐 이러니 일반인이란.
물건은 전부 피에 꼴아 박혔으니 당연히 정리했지.
그 꼴로 내 침대에 누일 수는 없잖아.
비위생적이야.
 
시카베 이부키:(그 말에 제 몸 냄새를 맡아봅니다. 아직도 핏내가 남아있는 듯 싶어 찡그립니다.)
... 네가 날 구해준건가?
 
???:뭐 그런 셈인가? 시체 더미에 깔려 징징대던 널 끌고 씻겨주고. 참된 성인이시지.
시체... 아니 사체.
그건 인간이 아니니까.
 
시카베 이부키:...하...?
(전혀 기억나는 게 없어 머리를 긁습니다.)
 
???:그나저나 뭔 짓을 했길래 저 위에서 뚝 떨어진거냐.
위의 마을에서 뭔 일이라도 했나?
 
시카베 이부키:...아니, 몰라. 전혀 기억이 없어. ...그건 그렇고, 버린 물건 중에 무전기 같은 게 있었나? (미간 짚음...) 근무 중이었다면 곤란해지는데. ...하, 젠장.
 
???:무전기? 전혀. 애초에 가지고 있던 건 얼마 없었으니까.
 
시카베 이부키:(더 짚이는 게 없어서 멍청한 표정...)
 
???:뭐 나도 그다지 잘해서 떨어진 것도 아니지만 말이지.
그래도 여기서라도 술을 이렇게 마실 수 있으니... 그건 좋으려나
 
이부키 듣기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Listen

보통

실패
61vs.50
 
 
???:...아직 밖에서 놈들이 찾고 있을테니... 나름 휴가려나...?
 
아주 작게 중얼거린 소리가 당신에게 들립니다.
 
???:그건 그렇고.
많이 다친 것 같은데 재활이라도 할 겸 둘러보는 건 어때?
이곳도 나름대로 넓단 말이지.
다 둘러보긴 어려울 테고 오늘은 몇 군데만 둘러보고 와.
 
시카베 이부키:아니 그전에, 여기가... 어딘데?
 
???:무언가를 길렀던 공동 같은 곳이려나~ 꽤 재밌는 곳이지.
이제 본질은 달라졌지만 말야.
아 참, 가는 김에 내 안경 좀 찾아줄래?
이몸은 꽤나 바빠서 말야. 적어야 할 것도 있고.
 
시카베 이부키:(...명령질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싸워서 이길 상대는 아닌 것 같아 순순히 들어주기로 합니다.) ...그렇게 할게.
 
???:옷은 마르려면 며칠 걸릴 거 같으니까. 입을 생각 하지 말도록.
 
그러면서 다시금 술을 마시고 떠납니다.
 
???:그럼, 수고해.
 
시카베 이부키:(술 냄새... 찡그리면서 몸을 일으켜봅니다.)
(어디로 갈 수 있을까요? 이 방에 더 볼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이방에는 더 이상 볼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붉은 머리 여성이 간 곳으로 가봐도 됩니다.
 
시카베 이부키:(따라가 봅시다.)
 
얼마 걷지 않아 당신의 눈앞에는 커다란 공동이 보입니다.
 
공동의 윗부분에서는 빛이 들어와 공동의 몇 부분을 밝힙니다.
 
강이 보이고 그곳에 당신의 옷이 적당히 말려지고 있는 게 보이는군요.
 
당신이 있던 곳은 작은 굴과 같습니다.
 
시카베 이부키:(상당히 불쾌한 기분이지만... 어쩔 수 없으니 우선 여기가 어딘지 파악부터 하기로 합니다.) (빛이 들어온 부분을 볼 수 있을까요?)
 
공동의 꽤나 윗부분입니다.
 
갈라진 틈에서 빛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상당히 윗부분이라 그곳을 통해 나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카베 이부키:(강쪽을 봅시다.)
 
폭포로부터 시작해 호수까지 흐르는, 동굴 안을 잔잔히 흐르는 작은 강입니다.
 
그러고 보니...
 
강 말고도 폭포, 호수, 낭떠러지, 바위지형, 석순더미가 보이는군요.
 
당신은 하루에 두 개의 장소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조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시카베 이부키:(낭떠러지를 봅니다. 여기서 떨어졌던 걸까요?)
 
당신은 낭떠러지로 향합니다.
 
낭떠러지는 당신이 있는 공동보다 더 아래로 떨어지는 곳입니다.
 
어둠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폭포 근처에 있는, 깎아내지른 듯한 낭떠러지입니다.
 
근방을 걷는 것 만으로도 위험할 것 같습니다.
 
주변은 근처 폭포의 습기 때문에 진흙이 많으며, 자칫 잘못하면 밑으로 굴러 떨어져 내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낭떠러지 아래를 힐끔 보면, 바닥은 보이지 않는 암흑이고, 왜 인지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습니다.
 
시카베 이부키:(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를 마주하니... 온 몸의 털이 솟는 기분입니다.)
(낭떠러지 주변을 봅니다.)
 
근처를 조사하는 것만으로도 아슬아슬합니다.
 
다가갈수록 왜 인지 불길한 기운이 당신의 몸을 건드려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부키, SANc 0/1d3
 
시카베 이부키:(어우...)

시카베 이부키

Sanity

보통

어려움성공
20vs.50
 
(내키진 않지만 아래를 봐봅니다...)
 
여전히 캄캄한 암흑뿐입니다.
 
이부키, 관찰력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pot Hidden

보통

극단적성공
8vs.60
 
 
당신은 이 냄새를 어디서 맡아본 적 있습니다.
 
바로 오래되어 삭아 버린 시체에서 말이죠.
 
문득 저 아래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시카베 이부키:(저 아래에... 뭐지?)
(낭떠러지는 그만 봅니다)
 
그럼 이제 무엇을 할 건가요?
 
시카베 이부키:(폭포로 가봅니다.)
 
강의 시작인 높고 작은 폭포입니다.
 
물줄기가 가늘어 주변의 바위를 타고 올라가 폭포 위를 살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밑에 있는 웅덩이는 물줄기가 가늠에도 불구하고 꽤 많이 파인 것을 보아 이 곳이 만들어진 지 오래된 동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에 있는 침식 구간 역시 그러합니다.
 
아무리 물줄기가 가늘더라도 저 안쪽을 조사할 때는 아플 것 같습니다.
 
[폭포 위] [웅덩이] [침식 구간]
 
시카베 이부키:(폭포 위를 살핍니다.)
 
주변의 바위를 적당하게 밟고 기어 올라가면 조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부키, 근력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trength

보통

어려움성공
23vs.70
 
 
당신은 힘을 주어 바위를 딛고 올라갑니다.
 
폭포 위에서 보니 확실히 이곳이 꽤나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툭-
 
당신의 발밑에 무언가 닿습니다.
 
확인해보시겠습니까?
 
시카베 이부키:(불길하지만 확인해봅니다...)
 
핸드아웃, 공개
 
시카베 이부키:(챙깁니다.)
 
이부키는 로프를 챙깁니다.
 
그나저나 내려가려면 꽤나 힘이 들것 같네요.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곳에 있을 순 없습니다.
 
이부키, 도약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Jump

보통

실패
82vs.45
 
 
삐끗- 미끄러져서 머리를 바위에 박고 맙니다.
 
머리에서 무언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꽤나 붉은 것이
 
시카베 이부키:(젠장, 너무 세게 박았나...)
 
당연하게도 피겠죠.
 
HP-1
 
지혈할만한 무언가가 있을까요?
 
시카베 이부키:(아...)
(있나요? 행운 판정)
(굴려봐도 될까요?)
 
이부키, 행운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Luck

보통

성공
37vs.45
 
 
이부키는 제 몸에 둘러져 있는 붕대의 일부를 풀면 지혈할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시카베 이부키:(풀어서 지혈합니다.)
 
꽉- 조이는 소리와 함께 지혈이 됩니다.
 
시카베 이부키:(여기서 나가면 병원부터 가야겠군... 벌써부터 돈 쓸 생각에 어지럽습니다.)
(웅덩이를 조사합니다.)
 
물줄기가 가는 것에 비해 꽤 많이 패여진, 폭포수 바로 아래에 있는 웅덩이입니다.
 
바닥은 석회 재질이어서 무언가를 묻어 숨기기 좋을 것 같습니다.
 
시카베 이부키:(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까요? 뭐가 없을까요?)
 
자세히 살펴보려면 수영을 해서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카베 이부키:(가보자고)
 
이부키, 수영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wim

보통

실패
67vs.40
 
 
당신은 숨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튀어나옵니다.
 
물이 뿌옇게 되어 아래가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시카베 이부키:(그냥 머리카락만 젖었네요...)
 
안타깝게도요.
 
시카베 이부키:(침식 구간을 살펴봅시다)
 
폭포수 너머에 있는, 안쪽 공간입니다.
 
꽤 깊으며, 작은 사람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공간입니다.
 
이부키, 크기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ize

보통

성공
45vs.65
 
(그냥 꾸겨지기만 하고 실패합니다)
 
공간에 비해 몸집이 큰 이부키는 들어가지조차 못했습니다.
 
공동의 위에서 비춰지는 빛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시카베 이부키:(별 정보를 얻진 못했지만 쓸만한 물건은 얻었으니 돌아갑시다)
 
당신은 처음 있었던 붉은 머리 여성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면, 붉은 머리 여성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잘 보고 왔어?
이곳은 어떤 것 같아?
 
시카베 이부키:꺼림칙해. ...그리고 생각보다 별 게 없더라.
아, 안경은 못 찾았어.
 
???:뭐, 괜찮아. 나도 못찾았으니까 지금 이러고 있는 거겠지.
저녁 먹을 거지?
마침 괜찮은 식재료가 있어서 해놨더라.
 
시카베 이부키:(끄덕.)
 
여성이 이끄는 대로 가면 모닥불을 피워 끓이고 있는 스튜가 보입니다.
 
???:이렇게 만들어두면 잡내도 안 나고 괜찮거든.
 
시카베 이부키:... 고기 스튜인가?
 
???:물론.
가끔씩 길을 잃고 떨어지거든.
너처럼.
 
시카베 이부키:...그래. (...요즘 시대에도 식인을 한다는 미친 놈들이 가끔 있다고 들었는데, 하필이면 지금 만날 줄이야.)
(눈치껏 먹는다고 합시다)
 
???:하하, 그렇게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네. 참 재밌네.
 
여성은 스튜를 떠서 나눠줍니다.

 
 
 
시카베 이부키:(스튜를 한 스푼 떠서 입에 넣고 씹어봅니다... 난생 처음 느끼는 맛입니다. 분명히 일반적인 식재료가 아니겠죠.)
 
여성 역시 맛있다는 듯 스튜를 떠서 입 안에 넣습니다.
 
???:잘 만들지 않았어? 이런 건 꽤 잘한단 말야.
나름 자랑거리지.
 
시카베 이부키:...나쁘지 않네. (라고 대강 둘러댑니다. 그리고 꽤 나쁜 느낌은 아닙니다. 먹을 게 없으면 전부 맛있다고 느끼니까요...)
 
???:그러고 보니 하나 알려주지 않았네.
낭떠러지는 위험한 편이니 조심하라고... 뭐 그 얼굴을 보아하니 이미 가본 모양이지만
뭐 가도 안 가도 상관없지만. 거기서 내 안경이라도 나오면 내가 얼마나 억울하겠어.
더러운 곳에는 가고 싶지 않으니...
 
시카베 이부키:그러고 보니 넌... 여기서 계속 살고 있었던 건가?
 
???:며칠 정도는? 나는 일어난 지 얼마 안됐어. 한 이틀 됐나?
말을 들어보니 며칠 간은 술에 취해서 이리저리 몸을 굴렸던 모양이야.
 
시카베 이부키:마을에 대해서는 아는 게 있나?
...그러니까, 내가 떨어졌다던 마을 말이야.
 
???:마을 아, 거기?
귀찮은 것한테 붙들려서 뭔가를 했다는 것만 대충 알아서 말야.
나도 거기서 얼마 안 있었으니까.
설마 그렇게 간이 팅팅 부은 놈이 있을 줄이야...
귀찮게 시리.
 
시카베 이부키:(되게 두루뭉술하게 말하는군...)
음, 뭐, 그래. 잘 먹었습니다. (대강 비운 그릇 내려놓음)
 
???:(먹은 것을 정리하며) 그래. 뭔가 달라졌다 싶었더니. 너 머리를 깨먹고 온 거냐?
이곳은 미끄러우니 말이지.
죽어버리면 괜히 찝찝하니 죽어버리지는 말라고.
 
시카베 이부키:(폭포가 있어서 그런가 땅에 물기가 좀 많은 모양이긴 했다...)
...어디에 좀 부딛힌 것 뿐이야.
 
???:하하, 요양하라고 산책 보냈더니 더 다쳐서 오는군.
내일은 좀 더 멀쩡한 몸으로 돌아다니라고.
 
시카베 이부키:(여전히 찌푸린 표정...)
 
여성은 램프를 들고 동굴 쪽으로 들어갑니다.
 
알아서 들어오라는 듯한 뜻 같군요.
 
시카베 이부키:(따라서 가봅니다.)
 
따라서 들어가 보면
 
동굴 아래쪽에도 옷 더미가 덮여져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스타일을 보아하니
 
적어도 한 사람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잘 곳이 부족해서 더 가져왔지.
여기서 자라.
 
시카베 이부키:(소는 남길 게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인간에게도 적용될 줄이야... 알뜰하게도 썼군.) (말없이 눕습니다.)
 
???:그럼, 더 늦기 전에 자보실까.
잘 자거라.
이름은 뭐 적당히 정도면 되겠군.
야 자거라.
 
시카베 이부키:(...너?)
(보통 통성명을 시키지 않나... 싶지만, 말하기 피곤해서 그냥 냅두기로 합니다.)
 
???:야가 좋나? 뭐 센스가 없다고? 알게 뭐람.
 
불은 꺼지고 어둠이 내려앉습니다.
 
*
 
잠이 잘 옵니까?
 
시카베 이부키:(썩 잘 오진 않습니다...)
 
갑자기 이부자리가 바뀌었으니 말이죠.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옆을 보면 붉은 머리의 여성이 보입니다.
 
눈을 감고 숨을 규칙적으로 내쉬고 있네요.
 
얌전히 계속 자실 건가요? 아님 무언가 해보실 건가요.
 
사실 뭘 해도 상관 없습니다.
 
시카베 이부키:(자나?)
(깨워봤자 이득이 없으니 뒤척거리다가 도로 잡니다...)
 
좋습니다. 나름대로 좋은 판단이군요.
 
그렇게 밤이 지나갑니다.
 
*
 
아침입니다.
 
눈을 뜨면 여전히 등불 외에는 광원이 없는 어두운 동굴 안입니다.
 
순간, 이대로 동굴 안에 묻혀버리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는 무색하게 맛있는 냄새가 당신의 코를 간질입니다.
 
시카베 이부키:(뭐지? 무슨 냄샌지 자세히 맡아봅시다)
 
이부키, 관찰력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pot Hidden

보통

실패
99vs.60
 
(강행 해봅니다)

시카베 이부키

Spot Hidden

보통

성공
44vs.60
 
 
어디서 맡아본 냄새입니다. 맛있는 냄새... 이거 고기를 굽는 걸까요?
 
시카베 이부키:(일어나서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봅니다...)
 
몸을 추스리며 밖으로 나가자 어제 저녁을 먹은 곳에 여성이 앉아있습니다.
 
???:아직도 피냄새를 풍기네.
일반적으로 씻으면 안 되려나?
상처가 벌어진다고?
그래. 뭐 일반인이니까.
 
고기를 다 구웠는지 넓적한 돌그릇에 고기를 옮겨 담습니다.
 
시카베 이부키:(자문자답... 특이한 인간이네.)
 
???:왔어?
오늘 아침은 구이라네.
이 동굴에서 이 정도의 만찬이라니.
꽤나 대단한 걸.
 
시카베 이부키:(고기는 또 인간이겠지...)
...그래? 식재료가 끝도 없이 나오네.
(대충 어디서 죽은 걸 데려온 거겠지만...)
 
???:(고기를 썰며) 아니, 이제 얼마 안 남았다 하더라고.
 
시카베 이부키:아껴먹어야겠네.
(애써 동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뭐, 안경만 찾으면 나갈 수 있으니까.
너도 열심히 찾아보거라.
두고 가긴 아까우니까.
너 꽤나 쓸만한 몸이더라고.
 
시카베 이부키:...그래. 찾으면 바로 얘기할게.
(대강 흘려들음)
 
그렇게 아침 식사가 마무리됩니다.
 
???:그러면 이번에도 안경 찾기 열심히 하렴~
 
시카베 이부키:(빨리 찾고 나가야지... 이 갈음)
 
이번에도 조사 파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번에 갔던 곳을 또 갈 수도 있고, 다른 곳을 둘러봐도 됩니다.
 
[강] [폭포] [호수] [낭떠러지] [바위지형] [석순더미]
 
시카베 이부키:(호수로 가봅니다.)
 
강의 끝인 깊고 짙은 호수입니다.
 
강과 똑같은 물이나, 너무 깊은 탓에 시꺼매 보이며 호수 밑바닥은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그 안은 그야말로 암흑일 것입니다.
 
호수 근처는 울퉁불퉁한 흙자갈들로 가득합니다.
 
[호수 근처] [호수 밑바닥]
 
시카베 이부키:(호수 근처를 일단 둘러봅니다.)
 
울퉁불퉁한 흙자갈들이 가득해 맨 발로는 도무지 걷기가 힘든 곳입니다.
 
시카베 이부키:(자세히 봅니다)
 
이부키, 관찰력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pot Hidden

보통

극단적성공
8vs.60
 
 
핸드아웃, 공개
 
시카베 이부키:(뭘 만진 거였지?)
(불쾌해서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서 호숫물로 손을 씻습니다...)
 
끈적한 것들이 물에 흘려보내집니다.
 
시카베 이부키:(겸사겸사 밑바닥을 봅니다.)
 
빛이 들어오질 않는, 새까만 물로만 가득 찬 호수입니다.
 
로프 따위로 몸을 묶어 가야만 조사할 수 있습니다.
 
시카베 이부키:(로프로 몸을 묶고 고정해서 들어가봅니다.)
 
이부키, 수영 극단적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wim

보통

실패
66vs.40
 
 
뿌연 물이 앞을 가려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조금 삼킨 나머지 목이 칼칼합니다.
 
기분이 나쁩니다. SANc 1/1d3
 
시카베 이부키:(아, 젠장, 불쾌해. 온갖 욕지거리를 머리로 중얼거립니다.)

시카베 이부키

Sanity

보통

실패
80vs.50
 
3
 
기분만 팍 상하고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시카베 이부키:(첨벙거리면서 수면 위로 올라온 직후 콜록거리면서 물을 뱉어냅니다. 울 것 같습니다. 살려고 흙탕물도 다 마셔보고.)
 
슬쩍 옆을 살펴보니 무언가가 둥둥 떠다닙니다.
 
시카베 이부키:(확인해봅니다.)
 
핸드아웃, 공개
 
이부키, SANc 1/1d3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anity

보통

성공
34vs.47
 
(손에 잡힌 것을 파악하자 마자 소스라치면서 땅바닥에 내던집니다.)
...하아... (한숨 푹)
(욕 섞인 말...)
 
이부키는 푹 젖은 몰골로 욕을 내뱉습니다.
 
시카베 이부키:(투덜거리면서 다른 곳으로 갑니다)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시카베 이부키:(강으로 가봅니다.)
 
당신은 강으로 가봅니다.
 
폭포로부터 시작해 호수까지 흐르는, 동굴 안을 잔잔히 흐르는 작은 강입니다
 
들어간다면 강 한복판에서는 골반까지 찰 정도의 수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은 지하수답게 깨끗하고 안에 사는 생명들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강 바닥은 흰 빛으로 석회가 껴 있어 파헤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강 바닥] [강물]
 
시카베 이부키:(강물로 흙탕물의 흔적을 먼저 닦으려고 해봅니다.)
 
무언가 잔뜩 달라붙은 것들을 강물로 씻어 보냅니다.
 
시카베 이부키:(겸사겸사 강물을 조사합니다.)
 
깨끗하지만 석회 성분 때문에 걸러야 식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강물입니다.
 
이부키, 건강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Constitution

보통

실패
87vs.60
 
 
물이 튀어버리는 바람에 무언가를 놓칩니다.
 
저멀리 흘러가버려서 알 수 없어졌습니다.
 
시카베 이부키:(??)
(강 바닥을 봅시다)
 
석회 성분으로 된 바닥은 흰 석회 가루가 가득합니다.
 
파헤쳐서 무언가를 묻어둬 숨기기 좋은 곳 같습니다.
 
이부키, 민첩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Dexterity

보통

실패
98vs.75
 
(강행 해봅니다.)

시카베 이부키

Dexterity

보통

실패
77vs.75
 
 
이부키는 강 바닥의 돌에 미끄러져 물 속으로 넘어지고 맙니다.
 
무릎부터 박는 바람에 무릎에 멍이 들고 맙니다.
 
무언가 있었다 해도 당신은 알 수 없습니다.
 
HP-1
 
시카베 이부키:(되는 게 하나도 없네...)
 
정말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너도 참.
 
???:정말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너도 참.
 
옷을 가지러 온 붉은 머리 여성이 이부키를 보며 말합니다.
 
시카베 이부키:...뭐야.
 
???:이렇게 어영부영해서는 뭐라도 찾을 수 있겠어?
 
시카베 이부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거든?
(아닌 것 같지만)
 
???:지금 네 꼴은 어떤 거 같지?
물에 빠진 쥐새끼 마냥
얼룩진 피붕대를 이리저리 감고서는 흙투성이가 아닌가.
아니 석회 투성이가 맞을까?
보람이 없는 인간일세.
 
시카베 이부키:(안 그래도 계속 더러운 것과 접촉해서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나고 있지만 애써 참고는) ...싸우자는 건가? 하아... (은인이니 뭐라고 말도 못하고...)
성한 곳이 없어서... 몸이 안 따라가 주는 건 어쩔 수 없잖아.
 
???:그렇구나.
알겠다. 그러면 저녁 먹기 전까진 돌아오도록 해.
신경쓰는 사람이 있거든
 
여성은 옷을 거두며 돌아갑니다.
 
시카베 이부키:(머리 긁적거림...)
(그러고 보니 제 옷은 다 말랐나요?)
 
네 말랐습니다.
 
시카베 이부키:(갈아입고 갈 수 있을까요?)
 
방금 가져간 게 그것입니다.
 
민첩하지 못했네요
 
시카베 이부키:(아?)
(아니 내 옷이었어?)
(하... 거처로 돌아갑니다. 되는 게 하나도 없네요.)
 
*
 
???:왔네?
네 옷 볼래?
이리저리 찢어져서 누더기지만
그래도 반 쯤 벗고 사는 것보다야 나으려나?
 
시카베 이부키:(말없이 줏어서 입습니다.)
 
바지는 물론 셔츠에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어떻게 떨어졌으면 이렇게 된 걸까요?
 
시카베 이부키:(이 정도면 어딘가 관통당했거나...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몸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몸이 뚫린 흔적은 없습니다. 다만 상처가 있던 곳의 옷을 보면 긁히거나 쓸린 자국이 보입니다.
 
???:내가 준 셔츠가 더 낫지 않나?
 
시카베 이부키:반 벗은 차림보다야 이게 나아.
 
???:흠.
나름대로 괜찮았는데 말이지.
눈요기도 되고.
 
시카베 이부키:(찡그림...) 붕대 더 없어?
 
???:내가 뭐든 주면 나오는 사람도 아니고 붕대는 그게 전부란다.
 
시카베 이부키:(찝찝하긴 하지만 갈았던 붕대 다시 가슴에 두릅니다.)
 
???:취향이 그쪽인가?
 
시카베 이부키:이런 취향이 있어서 뭣 하려고. (꽉꽉 조여서 가슴이 드러나지 않게 합니다.)
 
???:흔들리는 게 싫은가 싶어 그러는 거지. 보통은 그렇게까지 억압하지 않으니 말이지.
뭐, 약점을 가리는 걸 수도 있지 않나?
 
시카베 이부키:... 후자에 가깝다고 해둘게.
(바지도 서둘러 입습니다.)
 
???:저녁은 먹을 거야?
 
시카베 이부키:(끄덕)
 
???:이제는 눈으로 욕하지는 않네. 좋아.
녀석도 괜히 신경 쓴 모양이더라고
 
여성은 찜을 그릇에 덜어줍니다.
 
여전히 고기로 된 식사입니다.
 
???:아, 그걸 말하라 했지. 귀찮아서 그만.
좋은 소식은 아니다만.
너와 나눠 먹기에는 식사가 부족하다하네.
나는 괜찮지만 너는 일반인이니
내가 없으면 굶어 죽을 수 있지 않을까 해.
우리 혼자 있을 때는 이 정도까지 요리할 필요는 없었는데 음...
 
???:내일? 모레 쯤?
그러니까. 알지?
안경 꼭 찾으려무나.
안 그러면...
곤란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시카베 이부키:... 전부터 자꾸 일반인, 일반인 하는데...
그럼 넌 뭐지?
괴물이라도 되나?
 
???:하하, 괴물이란다. 괴물.
그래 시계탑 놈들도 하나같이 그런 소릴 지껄였지.
아주 괴물은 아니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주 괴물은 아니다.
재밌지 않니?
 
시카베 이부키:... (잠시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가...)
그래, 좋지는 않지만 재미는 있네.
...(정말 영 좋지 않지만. 너무 진득하게 엮여버렸어.)
안경을 찾으면 그 뒤로는 어떻게 할 건데?
 
???:휴가가 끝나는 거지.
너도 안전해지는 거고.
적어도 여기에서 나가게는 해줄게.
 
시카베 이부키:... 그거 정말 좋은 소식이네.
(고기를 깨작깨작 먹다가... 알면서도 물어볼까 싶은 생각에.) 그러고 보니 이 고기들은 출처가 어디지?
 
???:네가 떨어졌을 때 같이 떨어진 것들이 있었잖아.
기억하지 못 하려나?
그것들이지.
 
시카베 이부키:...인간인가?
(직접적으로 던져봅니다.)
 
???:인간인 것 같나?
 
활짝 웃으며 답해봅니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즐겁고 웃기다는 듯이.
 
시카베 이부키:가축이나 동물의 고기는 아닌 것 같고.
...최악을 상상하라면 그렇긴 한데.
뭐, 생각보다 인육을 즐기는 미X놈들은 세상에 널렸다는 걸 알긴 하니까.
형사 이름 달고 먹고 있자니 찝찝해서.
...아니라면 다행인데.
 
???:흠~ 글쎄.
일상과 비일상은 한끗 차이인 것만 알려줄게.
신비하지 않으니 노코멘트
고정관념을 지우면 답을 알 수 있을 거야.
끝까지 고민해 보렴.
 
시카베 이부키:(사이비 같은 말을...)
 
콧노래를 부르며 고기를 크게 베어 뭅니다.
 
시카베 이부키:(달리 먹을 게 없으니 마다 않고 먹긴 합니다.)
 
식사를 마쳤으면 어제와 같이 등불을 들고 동굴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들어올 거냐?
정말 시간이 없구만.
 
시카베 이부키:...따라갈게.
(대강 잘 준비 하고 따라갑니다.)
 
이부키, 듣기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Listen

보통

성공
50vs.50
 
 
여성은 작게 중얼댑니다.
 
참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고.
 
곤란하네, 라는 말을 끝으로 입을 다뭅니다.
 
시카베 이부키:(엿듣고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마저 따라갑니다.)
 
이 뒤로는 똑같습니다.
 
여성은 자리에 눕고, 당신 역시 바닥에 눕습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정적
 
빛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했던 말은 도대체 뭐였을까요.
 
시카베 이부키:(여전히 뒤척이면서 눈만 감고 있습니다.)
 
자꾸만 생각이 나 속이 울렁울렁 거립니다.
 
정말로 사람을 먹은 걸까요?
 
일상과 비일상은 한끗 차이.
 
내일 안경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눈을 감고 주먹을 꽉 쥐는 당신의 뒤로
 
밝게 빛나는 황금의 눈 두 개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별로 좋지 않은 상태로 당신은 눈을 뜹니다.
 
어쩐지 눈 앞이 핑 도는 느낌도 듭니다.
 
사실 고기 요리여서 풍족하게 느껴졌지,
 
영양분으로 친다면 그다지 좋지 못했음에 틀림없습니다.
 
떨어졌을 때 다친 상처는 평소에 당신이 다쳤을 때보다 늦게 아무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부키, 관찰력 판정.
 
세근:

시카베 이부키

Spot Hidden

보통

성공
48vs.60
 
 
몸을 이리저리 살피는 당신은 어제까지 보지 못한 멍자국을 발견합니다.
 
그 크기는 인간의 크기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날카롭고 거대합니다.
 
이 정도 크기의 자국이라면 분명 통증으로 깼어야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기이함을 발견한 이부키, SANc 1/1d2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anity

보통

성공
28vs.46
 
 
여성은 당신을 가만히 보다가 아예 당신의 잠자리로 식사를 가지고 옵니다.
 
여성이 가지고 온 것은 살짝 멀건 잔고기 스프입니다.
 
뼈 같은 것이 간간히 들어가 사골탕 같은 느낌이 납니다.
 
이부키, 지능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Intelligence

보통

실패
82vs.55
 
 
눈치 빠른 당신이라면 이것이 마지막 식사가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어났나? 몸에 그건... 흠... 그래?
생각보다 충동이 심하나 봐, 오늘은 말도 없이 숨어버렸지 뭔가.
곤란하군… 하루를 시작하기엔 부족한 식사야.
 
시카베 이부키:(한숨...)
 
당신이 말을 잇기도 전에 여러 말들을 후두득 쏟아냅니다.
 
시카베 이부키:(멍자국 어루만짐...) 당신이 한 건 아니겠지?
밤 사이에 무슨 일 났었나? ... (스프 깨작거리면서...)
 
???:(장갑을 벗고 이부키의 멍자국에 손바닥을 올려놓고는) 전혀 안 맞지 않나? 적어도 이쪽은 아니란 소리지.
그래 밤사이에 한바탕 소동이 있었어.
어제까지만 해도 숨이 들어있지 않았는데, 무슨 기연이라도 얻었는지 튀어나와 사고를 치지 뭔가.
어쩔 수 없지 한두 대 때려주고 낭떠러지 아래로 보내버렸지.
 
시카베 이부키:... 괴물이라도 나왔다는 소린가?
 
???:괴물? 하하하, 그래 그런거겠지?
(당신의 상처 부위를 손가락으로 슥 훑으면서) 그나저나 잘 낫지 않네. 독기 때문에 그런가?
 
시카베 이부키:(빨리 집에 가고 싶다...)
 
???:그것 참. 말주변이 없는 녀석이네. 한 가지 알려준다면 이곳의 시간은 바깥이랑 달라. 어느 정도 일그러졌다는 소리지.
네 옷에 있는 구멍들은 봤을 때 적어도 여기 들어오기 전에 거하게 당한 모양이야.
기억이 온전치 않나?
머리랑 같이 기억도 날아간 게 아닐까 생각되네?
 
시카베 이부키:...그런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도...
... 하아, 평소 같았으면 그런 오컬트 같은 말이 전혀 믿기지 않았을 테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군.
그래, 여기 떨어지기 직전의 기억이 없어.
한 번 뒤졌다가 살아난 것 마냥...
(스프를 대강 비우며 말합니다...)
내가 뭐에 당했다는 거지? 알고 있나?
 
???:뭐, 그거 아니겠니. 어둠 속에서 기어 다니는 기이한 생물들? 이계의 사도들? 그러고 보니 흡혈귀도 있지? 네가 이중 어느 것에 당해도 이상할 것은 없지.
하필 그게 튀어나왔을 때 마을로 들어오다니 정말이지 간이 부었구나?
 
여성은 갑자기 나타난 가방을 뒤지다가 붉은색으로 된 코인을 이부키에게 줍니다.
 
???:꽤나 재밌는 몸이네. 한번 널 살려줄 테니까 가지고 있으렴.
 
시카베 이부키:(받아듬...) 이게 뭔데?
 
???:부적이란 놈이지.
 
시카베 이부키:(썩 믿기지는 않지만... 가지고 있어서 나쁠 건 없을 것 같군.) (주머니에 넣습니다.)
(먹던 그릇을 내려놓으며...) ...그럼, 오늘도 네 안경을 찾으러 갔다오면 되는 건가?
 
???:그럼, 나는 해야 할 게 있으니 안경 찾으면 가져오렴.
 
시카베 이부키:(끄덕...)
 
*
 
조사 타임입니다.
 
이번에도 두 군데를 골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시카베 이부키:(오늘은... 바위 지형으로 가봅니다.)
 
온갖 바위와 자갈들로 이루어진 바위밭입니다.
 
엥간한 사람이 아니라면 걷는 것으로도 힘에 좀 부칩니다.
 
바위 더미들은 울퉁불퉁하게 솟아 있어 여기저기 무언가를 사이사이에 감춰 놓기 좋을 것처럼 보입니다.
 
자갈밭은 울퉁불퉁하게 몇 겹으로 쌓여져 있고 미끌거립니다.
 
[자갈밭] [바위밭]
 
시카베 이부키:(자갈밭으로 갑니다.)
 
울퉁불퉁한 자갈들로 이루어진 밭입니다.
 
여기에서 뭔가를 찾기에는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그리 넓은 곳은 아니니 열심히 한다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부키, 관찰력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pot Hidden

보통

극단적성공
10vs.60
 
 
핸드아웃, 공개
 
이부키는 자갈밭을 조사하다 녹음기를 발견합니다.
 
시카베 이부키:(....뭐지? 지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부키, 행운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Luck

보통

실패
57vs.45
 
 
혹시 모르니 한번 더 합시다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Luck

보통

실패
84vs.45
 
 
졸라보시면 한 번 더 하게 해드립니다.
 
시카베 이부키:(혹시 듣는 거니까 듣기로....... 쇼부 가능한가요)
 
이부키, 듣기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Listen

보통

실패
62vs.50
 
(마지막마지막 강행)

시카베 이부키

Luck

보통

실패
65vs.45
 
 
듣기 굴리세요
 
시카베 이부키:(잘못굴림)

시카베 이부키

Listen

보통

어려움성공
22vs.50
 
 
녹음기를 재생하자마자,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구형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맑게 나와 당신의 정신을 흩트립니다.
 
“테---켈---리------ 테-----테켈------리”
 
신음하는 듯한, 도저히 사람의 것으로 볼 수 없는 괴물의 비명소리가 당신의 곁에 또렷히 울려퍼집니다.
 
SANc 1d2/1d6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anity

보통

실패
49vs.45
 
2
(어지러워서 끕니다...)
(바위밭으로 갑니다.)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쌓여있는 데다가 둘러쳐져 있는 그야말로 바위밭입니다.
 
바위 사이를 잘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부키, 관찰력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pot Hidden

보통

어려움성공
24vs.60
 
 
핸드아웃, 공개
 
시카베 이부키:(모르는 세계의 말이군...)
(석순 더미로 가봅시다.)
 
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석회물들이 쌓여 만들어진 석순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석순 더미들입니다.
 
몇몇 석순들은 왜 인지 뾰족한 끝이 잘려져 있어, 맨들거리고 평평한 끝 부분을 밟고 올라가 동굴 천장을 조사할 수 있을 것처럼도 보입니다.
 
[석순 더미] [동굴 천장]
 
시카베 이부키:(석순 더미로 우선 가봅니다.)
 
석회 성분의 동굴이라면 종유석 바로 위에 있을 법한 석순들입니다.
 
좁은 장소에 한데 모여서 벽이나 바위 등을 이루고 있으나 본디는 여러 개였던 것들.
 
생성되던 틈 사이에 무언가 들어갔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부키, 관찰력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pot Hidden

보통

실패
93vs.60
 
(강행합니다)

시카베 이부키

Spot Hidden

보통

극단적성공
8vs.60
 
 
이부키는 석순 더미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핸드아웃, 공개
 
시카베 이부키:(찡그림... 그 녀석은 알고 있을까.)
(동굴 천장을 봅시다.)
 
석순들을 자를 수 있는 도구 (근력 판정도 가능합니다.)가 있다면 석순을 밟고 올라가 동굴 천장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시카베 이부키:(근력으로 가봅시다)

시카베 이부키

Strength

보통

성공
62vs.70
 
 
어려움 이상이어야 성공이므로 실패했습니다.
 
당신은 석순 위에 서있다 삐끗하는 바람에 떨어졌습니다.
 
시카베 이부키:(주변에... 아니이렇게갑자기 떨어트린다고요)
(떨어집니다)
 
민첩하지 못한 당신을 탓하세요.
 
당신은 발목을 다칩니다.
 
앞으로 절뚝거리고 행동하게 됩니다.
 
시카베 이부키:(쉽지 않군...)
(주변에 안경으로 보이는 물건은 없을까요?)
 
딱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시카베 이부키:(망했군....)
(일단 돌아갑시다)
 
시간이 꽤나 흘러 주위가 어두워집니다.
 
이부키, 아이디어(지능)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Intelligence

보통

극단적성공
2vs.55
 
 
당신은 첫날 보았던 반짝임을 떠올립니다.
 
분명 낭떠러지 아래서 그 빛을 본 것 같습니다.
 
유리가 빛을 반사하면 그런 빛을 냈던 것 같습니다.
 
시카베 이부키:(낭떠러지로 가볼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당신은 낭떠러지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여전히 기분 나쁜 공간입니다.
 
이상한 냄새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시카베 이부키:(찡그립니다...)
(낭떠러지를 잘 내려다 보고 싶습니다!)
 
바위에 밧줄로 몸을 묶고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카베 이부키:(로프로 몸을 묶고 내려가봅니다.)
 
이부키, 민첩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Dexterity

보통

실패
87vs.75
 
 
당신은 내려가다가 벽에 몸이 긁히며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HP-1
 
시카베 이부키:...윽...! (쓰라리다...)
(주변에 안경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당신은 낭떠러지의 아래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온갖 시체들의 뼈들로 가득한 뼈무덤입니다.
 
SANc 1d3/1d5.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anity

보통

실패
44vs.43
 
4
6
 
장기적 광기에 들어갑니다.
 
시카베 이부키:1
 
1번째 - 섭식장애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어려워진다. 거식증, 폭식증, 편식, 이상식욕을 전부 포함한다.
 
HP의 자동 회복이 발생하지 않는다.
 
시카베 이부키:(지금 이 상황에서 제대로 밥이 넘어갈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냥 최악이네요.)
(식사 거부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기간 1d20 굴려주세요
 
시카베 이부키:16
 
이부키는 16개월 동안 섭식장애를 앓게 됩니다.
 
시카베 이부키:(어지럽지만 안경은 찾아가야 죽지 않겠지...)
(둘러봅니다.)
 
이곳은 온갖 뼈들이 난무하는 곳입니다. 인간의 것으로 보이는 두개골과 동물의 것으로 보이는 뼈들도 섞여있는듯 합니다
 
자세히 보니 이것들 누가 핥아먹기라도 한 듯 붙어있는 살점 하나 없이 깨끗하고 번들거립니다.
 
시카베 이부키:(뼈들 사이사이로 안경 같은 게 있는지 찾아봅시다...)
 
이부키, 관찰력 판정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pot Hidden

보통

실패
93vs.60
 
 
당신이 찾은 것은 검고 꿈틀거리는 무언가였습니다.
 
시카베 이부키:...으, 젠장, (밟고 싶지 않아서 피해갑니다.)
 
이게... 뭐지 하고 생각할 찰나 무언가 뼈무덤 안에서 튀어나옵니다.
 
뼈무덤에서 튀어나온 것은 흐믈흐믈하고 질척한 것을 잔뜩 묻히고 있는 무언가였습니다.
 
Sanc 2/1d5
 
시카베 이부키:

시카베 이부키

Sanity

보통

극단적성공
5vs.39
 
 
쇼고스의 허물의 등장입니다! 전투에 들어갑니다!
 
민첩성이 빠른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부키의 턴!
 
쇼고스의 허물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바르작거리고 있습니다.
 
쇼고스의 허물:그르륵
그륵
 
시카베 이부키:(도망갈 수 있나요?)
 
도망가기에는 벽면이 너무 높습니다.
 
극단적 민첩 성공시 가능합니다.
 
시카베 이부키:(일단 시도는 해봅시다.)

시카베 이부키

Dexterity

보통

실패
81vs.75
 
 
안됩니다.
 
시카베 이부키:(젠장...)
 
쇼고스의 허물 턴
 
쇼고스는 크르륵거리면서 급습합니다.
 
쇼고스의 허물:

쇼고스의 허물

Brawl

보통

실패
80vs.25
급습
피해
2
처음 공격시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탓인지 당신의 옆을 스쳐 공격합니다.
 
쇼고스의 허물:크르르륵
 
이부키의 턴
 
시카베 이부키:(어쩔 수 없나... 대항해서 싸워봅니다.)

시카베 이부키

Brawl

보통

성공
50vs.65
 
7
(저 더러운 걸 손에 묻히고 싶지 않습니다... 발로 후드려 차봅니다.)
 
쇼고스의 허물 회피합니다.
 
쇼고스의 허물:

쇼고스의 허물

Dodge

보통

어려움성공
4vs.17
 
그르륵
그르륵====
====그르륵
 
시카베 이부키:(현란하다)
 
얍삽하게도 잘 피합니다.
 
쇼고스의 허물의 턴
 
쇼고스의 허물:

쇼고스의 허물

Brawl

보통

실패
78vs.25
할퀴기
피해
1
 
쇼고스 허물의 공격이 빗나갑니다.
 
이부키의 턴
 
시카베 이부키:(다시 발로 차봅니다.)

시카베 이부키

Brawl

보통

성공
35vs.65
 
3
 
쇼고스의 허물:

쇼고스의 허물

Dodge

보통

극단적성공
3vs.17
 
===그르륵
슈슉====
 
쇼고스의 허물 
 
쇼고스의 허물:

쇼고스의 허물

Brawl

보통

실패
71vs.25
빨아들이기
피해
2
 
눈 먼 허물은 여전히 목표물을 맞추지 못합니다.
 
그르륵-
 
기분이 나쁜 모양입니다.
 
이부키의 턴
 
시카베 이부키:(다시... 발로 차봅니다.)

시카베 이부키

Brawl

보통

극단적성공
3vs.65
 
5
 
극단적 성공이니 풀 데미지인 7이 들어갑니다.
 
시카베 이부키:(...하... 빨리 집에 가고 싶다.)
(후려 팹니다.)
 
쇼고스의 허물:

쇼고스의 허물

Dodge

보통

실패
37vs.17
 
 
이부키의 라이더킥이 쇼고스의 허물에 직격합니다.
 
흐물거리는 표면에 무수한 촉수들이 빠르게 튀어나왔다가 움츠러듭니다.
 
쇼고스의 허물:그으-
 
쇼고스의 허물 
 
시카베 이부키:(역겹다...)
 
쇼고스의 허물:

쇼고스의 허물

Brawl

보통

실패
97vs.25
할퀴기
피해
4
 
시카베 이부키:(다리를 탈탈 텁니다.)
 
이부키의 턴
 
시카베 이부키:(다시 패봅니다.)

시카베 이부키

Brawl

보통

성공
43vs.65
 
6
 
쇼고스의 허물:

쇼고스의 허물

Dodge

보통

실패
40vs.17
 
 
다시 한 번 당신의 발차기에 맞은 허물은 이내 흐물거리는 액체가 되어 뼈 사이로 흘러 들어갑니다.
 
위험은 이제 없는 걸까요?
 
당신은 얼굴을 찡그리며 올라가려고 합니다.
 
그런 당신의 눈에 안경 하나가 들어옵니다.
 
핸드아웃, 공개
 
시카베 이부키:(미간 꾹꾹 누르며... 안경 집어 듭니다. 다리도 털고...)
(옷도 찢어졌고, 사방은 더러운 데다가, 주변은 무덤가 같은 분위기에... 영 불쾌합니다. 신경이 아주 날카로워져 있습니다.)
(주워서 올라갈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당신은 안경을 품에 넣고 절벽을 올라갑니다.
 
꼴이 말이 아니네요.
 
시카베 이부키:(터덜터덜 돌아갑니다.)
 
*
 
???:왔구나? 꽤나 힘들었나보네?
안경은 찾았니?
 
여성은 웃으며 당신을 맞이합니다.
 
시카베 이부키:(안경 품에서 꺼냄...)
...네가 말했던 걸 봤어. 아마도.
낭떠러지 밑에 있더라.
 
???:하하, 그 허물 놈 말이지?
 
여성은 손을 뻗습니다.
 
???:안경을 찾아준 대가로 궁금한 걸 몇 개 알려주지.
 
시카베 이부키:...여기서 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종이 조각도 찾았을까?
 
시카베 이부키:아, 이건가? (찾았던 거 건네기)
 
여성은 이부키가 가져온 주문이 적힌 종이를 받습니다.
 
???:뭐라고 써있는지 알겠어?
 
시카베 이부키:...아니, 난 당연히 모르지.
당신이라면 알 것 같아서 가져왔어.
 
???:말하자면 주문 같은 거다.
탈출 주문이라고 해야 할까?
관문을 만드는 주문인 거지.
고대어로 적혀있긴 한데 그런 쪽은 이몸이 전문이라 이거지.
 
시카베 이부키:대가라는 건?
 
시카베 이부키:... ...하아, 뭐든 나가서 살 수 있으면 좋아.
어차피 그게 겁나서 여기서 머물겠다고 해도 방법이 없으니까.
일주일 내로 죽을 거야.
 
???:이제 먹을 거는 내려오지 않으니 말이지.
타임 오버다.
나야 술을 잔뜩 마시고 마을에서 뒹굴다가 이곳에 넣어졌지만, 하하하.
너는 뭣 때문에 이곳에 온 거 같니?
 
시카베 이부키:글쎄, 근무 중이었으려나.
...라기에는 아무것도 갖고 있는 게 없었지만...
...짚이는 게 딱히 없네. 사채를 쓴 적도 없고..., 나름 평범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납치려나? 누가 죽을 만큼 날 미워했나 보네.
...피곤하군... 집이나 가고 싶어.
 
여성은 이부키의 말을 듣다가 흐음~ 하고 말을 길게 늘립니다.
백수가 되면 우리 쪽 사무실에서 일해봐도 된단다.
그렇게 원하는 집은 글쎄... 튀어나간 놈이 있으니 제대로 돌아가는지 모르겠군.
 
시카베 이부키:... ... 불안한 말을 잘도.
 
여성은 안경을 쓰곤 말합니다.
 
시카베 이부키:하지만 이번에는... 덕분에 살았으려나.
 
???:후우, 이제야 정상이 됐네.
기쁘면 좀 더 기쁜 티를 내렴.
 
시카베 이부키:(살짝 볼을 상기시키면서 고개를 돌립니다.)
...고맙다고 해둘게.
 
시카베 이부키:... 대강 예상은 하고 있었어.
식인이 취미인가?
아니, 애초에... 인간이 아닐 수도 있겠군.
 
시카베 이부키:(잘 모르겠는 말만 계속...) 하여튼, 주문이라는 건 어떻게 쓰는 거지?
 
카티스는 손을 뻗어 당신의 가슴에 얹습니다.
 
시카베 이부키:...?
 
카티스의 손목에 붉은빛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곧 당신의 가슴속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붉은빛은 당신의 심장에 있는 또 다른 길을 찾고는 그곳을 빙빙 돌아갑니다.
 
카티스:오! 일반인인 줄 알았는데.
마술회로가 있었을 줄이야.
알고 있었나?
 
시카베 이부키:...하?
 
카티스:그러니까 말이다.
심장에 마술회로가 각인되있단 소리다.
분명 가문에서 대대로 이어진 마술각인 같은데.
그걸 왜 본인이 모르고 있는지...?
 
시카베 이부키:(혼란...)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
 
카티스:네가 멀쩡히 살아있는 이유니까.
 
핸드아웃, 공개
 
시카베 이부키:(눈을 크게 뜨고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하...?
 
카티스:나야 통신으로 바깥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시카베 이부키:...맙소사.
내 인생 최대의 불행이구나...
(미간 꾹꾹 누릅니다... 의외로 살아난 것에 대해서는 별로 놀라워 하지 않는 중)
 
카티스:그리고 너.
 
시카베 이부키:요약하자면 괴물 놈이 사이비 놈들을 조종해서 주기적으로 제물을 바쳤고,
이번엔 너와 나였다는 거고,
네가 괴물 놈을 어떻게든 하다가 이 사단이 났다는 건가?
 
카티스:정답~
불만이라도 있니?
 
시카베 이부키:불만은 아주 많지.
하지만 도리가 없으니 화내는 것도 피곤해.
...하필 왜 나인지.
 
카티스:말했잖나.
 
시카베 이부키:(이마 짚음...)
 
시카베 이부키:이러나 저러나... 그쪽이 없었으면 곤란했겠어.
 
카티스는 크게 웃으면 말합니다.
 
카티스:그럼그럼.
 
시카베 이부키:(끄덕)
 
카티스는 마력을 돌리고
 
순환의 단어를 뱉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관장하는 아홀로틀,
 
순환하는 붉은 바퀴
 
청동의 피를 뒤흔들고
 
내가 있던 위치로 되돌아가라
 
열어라, 새로운 연결점이여.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러분의 등 뒤로 하얀 문이 생겨납니다.
 
그곳을 지나면 정말로 되돌아가는 걸까요?
 
카티스의 입술이 호선을 그립니다.
 
이미 삼 년이나 흘러버린 세계로 돌아가는 건
 
정말 웃긴 일인데.
 
시카베 이부키:...하?
 
END_???
 
어떠한 방법으로든 동굴 탈출에 성공했을 시 SAN 1d5
 
카티스의 식인 행위를 알지 못했을 시 추가 SAN 1d3
 
시카베 이부키:5
 
카티스와 같이 탈출했을 시 추가 SAN 1d3
 
핸드아웃 중 쇼고스의 흔적/녹음기/삭아버린 시체 셋을 모두 발견했을 경우 크툴루 신화 +5
 
시카베 이부키:1
와~~~~
 
카티스:수고 많았네만.

 

더보기
22-04-02
 
그날의 너와 내가 가장 바라던,
 
그러나 오직 너만이 선택할 수 있는 이야기
 
<음악실의 유령>
 
GM 개피 / PL 윰
 
KPC 비엔 / PC 잇젤
 
-------------------------------
 
삐이이이익.
 
코드를 꽂아두었던 유리 티포트의 주둥이에서 수증기 빠지는 소리가 납니다.
 
마침 막 아침을 먹으려고 일어나 테이블에 앉았을 때였죠.
 
잇젤:( 잠시 앉아서 노곤하게 졸고 있다가... 수증기가 빠지는 소리에 천천히 일어난다. 오늘은 무슨 차를 마실까, 짧은 고민을 했다. )
 
차... 그래요. 당신은 차를 좋아했죠.
 
근처의 찬창을 보면 둥글레차, 홍차, 보이차, 녹차가 보입니다.
 
잇젤:( 곰곰... 잠시 생각하다가, 녹차를 집어들었다. 아침인 만큼... 가볍게 즐기고 싶었기에. )
 
티백을 찻잔에 넣고 물을 흘려보냅니다.
 
그렇게 우려내길 기다릴즈음
 
오전 댓바람부터 틀어두었던 뉴스의 주제가 전환된 것은 그 때였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잇젤:( 차가 우려나는 것을 기다리다가... ... 뉴스의 주제가 바뀌는 것을 눈치채고는 흘끗 확인했다. )
 
한 달 전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전염성 질병에 대한 속보를 따로 다루기 위해 금주중 신설 편성된 채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의 표정은 짐짓 심각합니다.
 
편성된 채널의 인트로격인 멘트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본격적인 보도가 시작됩니다.
 
그러고보니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은데….
 
문득 TV의 볼륨을 낮춰두었던 것이 떠오릅니다.
 
잇젤:( 무슨...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 리모콘을 찾아 TV의 볼륨을 올린다. )
 
잇젤, 행운 판정
 
잇젤:

잇젤

Luck

보통

성공
63vs.70
 
 
소파 팔걸이 아래 나동그라져 있는 리모콘을 발견합니다.
 
소리를 키우시겠습니까?
 
잇젤:( 소리를 키웁니다. )
 
핸드아웃 <보도자료> 공개
 
아나운서:한 달 전 A시에서 시작된 유행성 전염병이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는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입자가 기이하게도 단백질 껍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DNA나 RNA등의 유전체 또한 실재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더욱 특이한 점은 환자의 체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입자가 오존 분자와 유사한 형식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입자를 과연 바이러스 입자라고 일컬을 수 있겠느냐는 학계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울러 전염성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동물에게서 동물에게로, 곤충 내지는 공기나 물을 통해서 감염이 이루어지는 병이 아니므로
 
아나운서:전염병이라 칭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일부 학자들이 지구온난화의 가속으로 인한 미지의 바이러스일 가능성을 주장하는 한편,
당국을 포함한 WHO에서는 계속해서 질병의 감염 경로를 연구중에 있습니다.
네, 그러면 다음 뉴스 알려드리겠습니다.
 
정형화된 톤의 아나운서 멘트가 마무리 되면 화면이 뒤바뀌며 블러처리된 대형 병원들의 외관이 연이어 흘러나옵니다.
 
이번 전염병에 감염되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피부가 트는 등 사람에 따라 각종 면역력 결핍 증상을 보이지만, 대표적인 증상은 서서히 저체온증에 시달리기 시작하다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이라는 기자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잇젤 지능 판정
 
잇젤:

잇젤

Intelligence

보통

성공
63vs.75
 
 
전세계를 강타한 이번 유행성 전염병의 병명이 아직까지 공식 발표되지 않았음을 떠올립니다.
 
증상이라 부를 것도 각기 다 다른 것이어서, 그나마 공통적인 증세라고는 저체온증이라는 점 말고는 밝혀지지 않았다니까요.
 
자들은 입원치료시 일시적인 호전세를 보인뒤 다시 열을 빼앗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참 기묘한 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평화로운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침 텅, 하고 토스터기에서 토스트가 튀어나옵니다.
 
잇젤:( 정말 신기하네... 가볍게 생각을 흘려보내곤, 토스트를 집어 제 접시에 담았다. 중요한 일인듯, 아닌듯한 기분이 들어 오래 생각하진 않았다. )
 
초콜릿 잼을 바르고 작게 한입 베어뭅니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에 먼지가 작게 떠다니며 공간을 채웁니다.
 
잇젤:( 바삭... 토스트를 입에 넣으며 가만히 창을 바라보았다.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겠지, 싶어 녹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일어섰다. )
 
문을 열고 현관으로 나섭니다.
 
쌀쌀한 공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신발을 신고 거울을 확인하니 가슴팍에 간신히 달려있는 교복명찰에 눈이 갑니다.
 
곧 떨어질 것처럼 덜렁거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툭 하고 떨어져버릴지 모르겠네요.
 
잇젤:( 오늘도 쌀쌀하구나, 작게 고개를 털다가... 아슬하게 걸려있는 제 명찰을 보고는 한 번 떼어내더니, 제대로 달아주었다. )
 
그럼에도 잘 붙지 않는 모습입니다. 어쩔 수 없죠. 오늘은 주머니에 넣고 등교를 할 수밖에요.
 
잇젤:( 이런... 얌전히 주머니에 넣어두고 학교를 향해 걸어간다... )
 
언제나와 같은 등교길입니다.
 
그렇게 가다보면 어디선가 고즈넉한 클래식 곡이 연주되어 흘러나옵니다.
 
잇젤, 정신력 판정
 
잇젤:

잇젤

Power

보통

성공
55vs.70
 
 
구름이 조금 끼어있지만, 맑은 하늘에 가벼운 공기. 여유로운 아침을 만끽하며 잠시나마 붕 떠있던 기분이 노골적으로 가라앉습니다.
 
왜일까요?
 
음악을 그만둔 뒤로 악기에 더 손을 댄 적은 없어도 곡을 듣는 것까지 거북했던 적은 없는데….
 
SANc 0/1.
 
잇젤:

잇젤

Sanity

보통

어려움성공
27vs.70
 
 
이미 한 번 음악에 대한 의지를 저버린 탓인지 청각과 마음이 전같지 않습니다.
 
방금 느꼈던 메스꺼움도 그만둬버린 음악에 대한 내면의 적개심일까요.
 
아니면 미련일까요.
 
넓지도 좁지도 않은 시멘트 길의 인도를 따라, 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등교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서늘하고 건조한 공기가 칼칼한 입맛을 돋굽니다.
 
겨울이니까요.
 
*
 
정문 통과는 여유롭게 세이프.
 
고개를 들어 당신의 반을 확인합니다.
 
당연하게도 당신은 3학년 A반이죠.
 
교실 뒷문을 열고 들어서면 후끈한 히터 바람 사이로 조례 직전 출석이 막 진행되려던 참입니다.
 
선생님:거~ 빨리빨리 앉아라.
 
C반 선생님의 불같은 호령이…
 
잠깐만, C반 선생님이요?
 
여긴 A반인데요?
 
그러고보니 자리 배치도 어제와 묘하게 다른 것 같은 기분이?
 
잇젤:... 어라. ( 묘하게 다른 반 분위기에... 잠시 고개를 돌리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
 
급한대로 빈 책상에 앉아 책가방을 내려둔 뒤 교실을 쭉 둘러봅니다.
 
당신은 한달전부터 시작된 유행성 질병으로 인해 텅텅 비어있던 열댓 개의 책걸상이 모르는 아이들의 머리통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어 있었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들은 분명 본 적 없거나…
 
아니면 복도에서 한 번쯤 보았던 얼굴입니다.
 
역시 반을 잘못 들어온걸까요?
 
눈을 비비고 다시 살펴도 교탁 앞에 서있는 저 사람은 평소에 벌점을 남용하기로 유명한 그 C반의 담임 선생님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A반 아이들의 모습 또한 가득 찬 교실 속 틈바구니에 끼어 있군요.
 
이게 무슨 일이지….
 
다시금 교탁으로 눈을 돌리면 출석체크 진행이 한창입니다.
 
잇젤:(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 짧게 고민하다가, 자신을 호명하는 것을 다시 기다린다. )
 
선생님:A반 잇젤 티타니아.
 
잇젤:네에, ( 짧게 대답했다. )
 
선생님:그래, 티타니아 왔고... (출석부에 체크합니다.)
 
잇젤 관찰 판정
 
잇젤:

잇젤

Spot Hidden

보통

극단적성공
2vs.50
 
 
어쩐지 아까부터 얼굴 언저리가 따갑습니다.
 
이건 마치, 누군가 이 자리를 쭉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
 
고개를 휙휙 돌려봐도 짚이는 구석이 없습니다.
 
다들 하품을 하고 있거나 꾸벅꾸벅 졸고 있거나….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조례 풍경이네요.
 
선생님:흠흠. 그래 모두 모였군.
 
임시 통합 담임을 맡게된 C반의 선생님이 교탁 위로 출석부를 탕탕, 두어번 두드린 뒤 말합니다.
 
선생님:아까도 말했지만 뒤늦게 등교해 듣지 못한 사람이 있을테니 다시 한 번 공지한다.
갑작스럽겠지만 오늘부터 결석생 수가 많은 반을 임의로 묶어 합반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A반 선생님이 유행성 질병으로 병가를 내게 되셔서, 오늘부터 내가 A반과 C반의 통합 임시 담임을 맡게 됐고.
참고로 우리 반은 지금부터 A-1반이다.
. 이상, 조례 끝. 다들 조용히 1교시 준비하도록.
 
성황리에 황당한 공지를 일단락한 임시 담임 선생님이 안내를 끝마친 직후 교실 앞문 너머로 사라집니다.
 
몇몇 아이들의 얼굴에 불만의 기색이 내비쳐지는 한편, 원래 알던 사이인지 옆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아이들도 눈에 띕니다.
 
바뀐 임시 시간표에 따르면 1교시는 수학이라고 하네요.
 
친구:하... 이제야 갔네. 저 선생님.
잇젤, 아슬하게 왔네?
 
잇젤:으응, 너무 느긋하게 준비했나봐..~. ... 선생님도 갑자기 오셔서 놀랐고...
 
친구:아무래도 합반이래나봐,
아침부터 책걸상 옮기고 난리도 아니었어.
나도 이럴 줄 알았으면 늦게 올걸
하필 1시간 일찍나와서
 
잇젤:그랬었구나, 고생 많았네~.. 응, 배치도 갑자기 바뀌어서 놀랐어. 다들 아침에 옮겼었구나...
 
친구:맞아, 하아...
아무래도 병 때문에 결석한 애들이 많아서 그런가봐
요즘 애들 전부 저체온 증상 때문에 병결 장난 아니잖아.
아무리 끼리끼리 감염 안 되는 병이라지만 이 시국에 학교를 나오라니… 너무하지 않냐?
하필 우리반 선생님께서 감염되어선... 으으
 
친구:저 호랑이 쌤이 언제까지 우리반을 맡을런지.
 
잇젤:여러모로 걱정이네..~. 상황도 안 좋고... 이렇게 된 거 이왕 쉬면 좋을 텐데. ... 가급적 빨리 우리 선생님이 돌아와주셨으면 좋겠다. 아니면 다른 분이 오시거나... (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친구:그럼그럼. 다음 수업 수학이라고 했나?
난 수학에 약한데~
빨리 끝나고 점심시간이나 됐음 좋겠다.
 
잇젤:나도~.. 응, 아니면 학교가 갑자기 단축 수업을 하거나..~.
 
친구:그럼 좋겠네. 아, 선생님 오네. 좀다 끝나고 보자.
(친구는 자리로 돌아갑니다.)
 
[[ PM 12:40 ]점심시간 종료 20분 전. ](#" style="text-decoration:none; color: #ffffff; background-color:#3c78d8; text-align:center; display:block; line-height:1.3; padding:5px 25px 5px 25px; margin: -3% -10% -2% -10%;)
 
점심을 해결하고 교실로 돌아와 바뀐 시간표를 재차 확인하면, 5교시는 음악 수업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교실 칠판에 노란색 분필로 작성된 커다란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5교시 음악이래~! 교과서 챙겨서 음악실로 이동할 것!
 
하필이면 음악 수업이라니… 내키지 않습니다.
 
겨울의 이동 수업은 특히 더 귀찮은 구석이 있기도 하고.
 
책상 사물함이든 교실 사물함이든, 어쨌든 교과서를 챙기기 위해 내부를 뒤적이면 쉽사리 음악 책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사용감이 영 낯익지 못합니다.
 
잇젤:( 속으로 작은 숨을 내쉬며 책을 찾다가... ... 어딘가 어색한 기분이 드는 책을 집어들었다. ... 왜 이렇게... 느낌이 이상하지? )
 
잇젤, 관찰 판정
 
잇젤:

잇젤

Spot Hidden

보통

극단적성공
9vs.50
 
 
교과서를 뒤집어 살핀 당신은 책 모서리에 적혀 있는 낯선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갈한 글씨체로 3학년 C반 비엔 웡이라고 적혀 있네요.
 
아침부터 합반 수업을 위해 책걸상을 옮겼다더니 아무래도 그 소란스런 틈에 교과서가 뒤섞였나 봅니다.
 
비엔 웡.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에요.
 
명확한 정보라고는 교과서의 주인이 C반의 학생이라는 점 뿐이고요.
 
오늘부터 전체 합반 수업을 진행한다고 했으니, 이 교과서의 주인도 5교시의 음악실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사물함을 뒤져봐도 본인의 음악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잇젤:( 비엔 웡, 비엔... 잠시 이름을 여러번 속으로 읽다가, 고개를 기울였다.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 그리고 제 음악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잠시 멈칫했다. 잃어버린 건가? 아니면 누가 가져간 건가... 싶은 생각만 왕왕 들었다. )
 
계속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체되었네요. 이제 움직이지 않으면 지각입니다.
 
잇젤:( 으음... 음... 남의 책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조금 미안함이 들었지만... 우선은 지각을 면하기 위해 이동한다. )
 
3학년 A반은 3층, 음악실은 5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엘리베이터 고장 문제로 여지껏 수리가 미뤄지고 있으니 하는수 없이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도록 합시다.
 
수업 시작 종울림을 목전에 둔 시간인지라 복도는 한적하기만 합니다.
 
주욱 정갈하게 뻗은 복도 창 너머로 초록이 모두 지고 나뭇가지에서 그대로 얼어붙은 얼음 덩어리들이 가득합니다.
 
겨울이 불시에 목구멍에 들이닥친 듯한 기분.
 
그 막연함을 가르고 어디선가 나지막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옵니다.
 
잇젤, 듣기 판정
 
잇젤:

잇젤

Listen

보통

실패
75vs.70
 
 
끊길듯 가냘픈 소리는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연주를 재개합니다.
 
연주는 마치 소동물의 숨소리처럼 미약하지만 이 복도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올만한 공간이라면 역시 한군데 뿐이죠.
 
아울러 더 듣고 말고 판단할 것도 없이 피아노가 연주되어 흘러나오는 소리임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신이라면 더더욱 그럴 거예요.
 
아침에 들었던 곡소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속이 메스껍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과거에 당신이 꽤 좋아하던 곡이었기 때문일까요?
 
마치 태엽을 감듯 부드럽고 유연한 악상이 여운처럼 귓전을 맴돕니다.
 
흡사 굳어버린 고목나무처럼 못 박힌 듯 서서, 이어지는 곡조를 관청하다 보면…
 
꼭 본능처럼 되새겨지는 감상이랄 것이 남는 법입니다.
 
잇젤, 지능 판정
 
잇젤:

잇젤

Intelligence

보통

실패
97vs.75
 
 
연주 실력이 아주 훌륭합니다.
 
이 학교에 이만큼이나 피아노를 잘 치는 학생이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잇젤:( 들려오는 피아노의 음색과 실력에 잠시 멈춰 섰다. 이렇게 잘 치는 학생이... 있었던가? 앵간해서는 기억을 했을 텐데... ... 음악을 그만둔 것도 있고, 더는 실력에 운운하고 싶지 않아서 잊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
 
잇젤이 그렇게 음악실 앞에서 멈칫하고 있으면 곧 아이들이 뒤에서 우르르 쏟아들어옵니다.
 
그와 동시에 피아노 연주도 끊겨버립니다.
 
잇젤:( 아, 여기서 서있으면 안 되지... 싶은 생각에 자리를 비키다가... 연주가 끊기자 문득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제법 마음에 들었는데... 가만히 아까의 연주를 다시 떠올리며 자리로 이동한다. )
 
피아노가 있는 자리를 봐도 아무도 없습니다. 과연 누구였을까요?
 
C반 아이:근데 누가 피아노 연주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
 
C반 다른 아이:그러게? 아니면 그거 아냐?
이 학교 원래 음악실에 귀신 나온대.
 
C반 아이:뭔 소리야… 너 귀신 같은 거 믿냐?
 
C반 다른 아이:너야말로 못 들었어?
요즘 애들 없는 시간에 간간이 5층 음악실에서 피아노 연주 소리 난다는 거…
왜, 나 작년에 클래식 동아리에 아는 선배 있었잖아.
그 선배가 그러는데 축제 기간에 밤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었던 적이 있더래.
달밤에 피아노 소리가 나서 눈 딱 감고 음악실 문을 열어봤는데 아무도 없었다는 거야!
 
C반 아이:아, 헛소리 그만하고 앉아. 벌건 대낮부터 웬 귀신 얘기.
 
C반 다른 아이:진짜라니까?
 
두런두런 주변에서 이야기가 흘러나와 당신의 귀를 간지럽힙니다.
 
잇젤:( 혼자서 잠시 아까의 연주를 흥얼거리다가... ... 들려오는 이야기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정말 귀신인 걸까?
... 순간, 만약 그렇다 해도,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한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
 
띠리리리링-
 
때마침 수업 종이 울립니다.
 
마흔 명에 육박하는 아이들이 왁자지껄 음악실을 서성이다 각자 자리를 찾아 착석합니다.
 
당신 역시 몸을 앉히고 선생님을 기다리다보면...
 
톡톡.
 
누군가 어깨를 두드립니다.
 
잇젤:... ... (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가... 제 어깨를 두드리는 것을 느끼곤 그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 ... 응?
 
은색의 짧은 머리칼을 가진 학생입니다. 적어도 학교를 다니면서 본 적 없는 얼굴입니다.
 
저런 화려한 모습, 한눈에 봐도 기억에 남을테니까요.
 
푸르고 검은 눈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러다 입꼬리를 올려 살짝 미소를 짓습니다.
 
비엔:혹시 옆자리 비어 있는 거면, 제가 앉아도 괜찮을까요?
 
잇젤:아..~ .. 응, 괜찮아. 굳이 물어보지 않고 앉아도 괜찮았는데~..
 
비엔:후후, 고마워요.
(옆에 빈자리를 살짝 끌어서 앉습니다.)
저기, 잇젤... 티타니아 맞을까요?
 
비엔은 그렇게 말하며 책 한 권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꼼꼼히 살피지 않아도 그 책이 사라졌던 음악 교과서임을 눈치챌 수 있을 거예요.
 
잇젤:뭘~.. ... 어라? 내 책이다~. 응, 내가 잇젤 타티아나야. 아까 엄청 찾고 있었는데 고마워~!
... ... 아, 그러면 혹시 이름이 비엔... 웡, 일까? ( 아까 자신이 찾은 책을 꺼내보았다. )
 
비엔:맞아요. 제꺼예요.
아까 아침에 책상을 옮기면서 우연히 섞여든 거 같아요.
(빙긋 웃으며 제 손목에 걸린 로자리오를 한두 번 만지작거립니다.)
 
잇젤:어쩐지..~. 계속 보이질 않아서 누가 가져간 걸까, 싶었어. 그래도 딱 서로의 책만 섞여서 다행이다~. 더 많은 사람들끼리 책이 섞이면 곤란했을지도 모르니까.
 
비엔:그러게 말이에요. 금세 찾아서 다행이에요. 저도 찾아다녔거든요.
 
문득 상대의 가슴팍에 붙어 있는 플라스틱 명찰에 시선이 붙었습니다.
 
광택 없이 매끈한 명찰 위로 새겨진 이름은
 
비엔 웡이군요.
 
잇젤, 지능 판정
 
잇젤:

잇젤

Intelligence

보통

극단적성공
3vs.75
 
 
문득 헛헛한 당신의 셔츠 옷감을 떠올립니다.
 
그래요. 당신은 오늘 아침 곧 떨어질 것처럼 달랑거리던 명찰을 발견해 주머니에 넣은 이래인지라, 하루종일 명찰을 착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분명 오늘 처음 만나는 C반의 학생.
 
당신의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요?
 
잇젤:( ... 음? 그러고 보니 명찰을 달지 않았었네..~? 싶어서 잠시 고민했다. 다만...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책에 적혀있는 이름이었으니 쉽게 유추해낸 게 아닐까 싶어 가볍게 생각을 넘겼다 .)
 
비엔:앞으로 잘부탁드릴게요. (작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잇젤:... 아, 응..~. 나도 잘 부탁할게? 음... 비엔이라고 불러도 괜찮아~? ( 잠깐 생각에 잠겨있다가... 한 박자 느리게 답했다. )
 
비엔:(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물론이죠. 얼마든지요. 저 역시, 잇젤이라고 불러도 괜찮을까요?
 
잇젤:그러면 비엔~.. 아, 물론이지! 모쪼록 편하게 불러줘~..
 
비엔이 네, 라고 말함과 동시에 드르륵 하며 음악실의 출입구가 열리며 음악 선생님이 들어섭니다.
 
이제 수업 시작입니다.
 
선생님:자, 오늘 78p 바로크 시대 작곡가 파트 진도 나갈 차례지?
내가 알기로 A반 C반 진도가 비슷했거든?
모두 책 펼치자.
유럽 문명사에서 지칭되는 바로크 시대란 보통 17세기를 가리킨다는 거, 저번 시간에 먼저 이야기 했었지?
17세기의 예술을 가리킨다고….
 
점심시간 종료 이후, 선생님이 음악실에 등판함과 동시에 수업이 시작됩니다.
 
점심 식사 직후인지라 어마어마한 식곤증이 밀려옵니다.
 
벌써부터 꾸벅꾸벅 조는 등 시동을 걸고 있는 아이들의 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78p를 펼치기 위해 교과서 페이지를 넘기던 당신은...
 
어라? 60p쯤에서 전에 본 적 없던 작곡가의 이름을 발견합니다.
 
소제목은 'A에 대하여'.
 
원래 음악책에 이런 내용이 실려 있었던가요?
 
A라는 작곡가가 존재했던가요?
 
과거에 나름 오랫동안 음악을 전공했던 자신이 교과서에 실릴 만큼 이름난 작곡가를 모를리 없는데…
 
왠지 모를 위화감이 듭니다.
 
SANc 0/1.
 
잇젤:

잇젤

Sanity

보통

실패
80vs.70
 
 
차감해주세요.
 
손 놓고 지내는 동안 머리가 돌처럼 굳어버린 건가?
 
교과서를 자세히 읽을 수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발견되었다는 A의 곡에 대한 기사 내용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잇젤:( 흠, 흠... 가만히 내용을 읽다가 고개를 기울였다. 계절과 관련된 노래들이라...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데. 처음 보는 작곡가에 오랜만에 음악에 대한 흥미가 다시 생겨났다. 잠깐이나마 피아노를 다시 쳐보고 싶기도... 클라리넷도... ... 잠시 즐거운 생각에 잠겼다. )

잇젤

???

보통

성공
62vs.100
 
 
언젠가 그만두었던 음악,
 
이번에는 반대로 '언젠가 시작했던 음악'에 대해 떠올립니다.
 
새로운 시도에 기뻤거나, 벅찼거나, 혹은 자신만만했을 지도 모를 과거입니다.
 
막연한 감상은 그곳에서 흩어집니다
 
세상에 용기만큼이나 덧없는 기개가 또 있을까요.
 
잇젤은 박스 하단에 작은 글씨로 새겨진 메모를 추가로 발견합니다.
 
실제로 <어떤 계절이 흘린 눈물>의 원본을 보았다는 예술가의 증언에 따르면 악보 <어떤 계절이 흘린 눈물>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특이한 인장이 찍혀 있었다고 합니다.
 
형태가 무척 조악했으며 세월에 바래 누렇게 떠있었다고요. 달리 흥미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아마 작곡가 A의 자필 사인이었을 겁니다.
 
마침 몇년 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A에 대한 기사를 접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음악에 문외한인 인물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을 만큼 매혹적인 악보였다는 뜬소문이 내용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으니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그런데 그게 도둑을 맞았었나봅니다. 심지어 나머지 한 곡은 분실되었고요.
 
잇젤:( 조금 슬픈 결말로 이어진 것만 하면 정말 아쉬운 것 같은데. 그런 생각으로 생각을 둥실둥실 이어가다가... 나중에 악보를 다시 볼 수 있거나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막연한 마음만 다짐했다. )
 
아쉬운 마음이 계속 마음속을 떠다닙니다. 그런데 그와 별개로 그 두 곡을 제외하곤 여지껏 악보랄게 발견되지도 않았던 무명 작곡가가 어떻게 교과서까지 신출귀몰 했는지 의문입니다.
 
잇젤:( 생각해보니 그것도 그렇네... 정말 대단한 작곡가였구나 싶어서 가만히 책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빠르게 교과서가 갱신이 되던가? 그런 생각만 떠올랐다. )
 
잇젤 지능 판정
 
잇젤:

잇젤

Intelligence

보통

성공
40vs.75
 
 
잠시 핸드폰을 써서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잇젤:( 가만히 책을 읽을 생각만을 하다가... 아, 싶어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이렇게 쉬운 방법을 왜 깜박하고 있었지, 라는 혼잣말을 뒤로 한채... 작곡가 A에 대해 검색해본다. )
 
잇젤 자료조사 판정
 
잇젤:

잇젤

Library Use

보통

극단적성공
6vs.44
 
 
잇젤이 기사를 찾아보면 한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둑맞은 악보를 목격했다던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알려지지 않은 환상곡 악보의 제목이 겨울과 관련 있었다고 합니다.
 
잇젤:( 겨울이라... 안 그래도 날이 쌀쌀한 요즘이 생각났다. 딱 지금 시기에 공개되면 좋을텐데, 아쉽네. 그 외... 더 관련해서는 다른 이야기가 없는지 찾아본다. )
 
딱히 다른 이야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계속 기사를 찾아보다가 문득 옆의 비엔에게 눈이 돌아갑니다.
 
비엔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군요.
 
잇젤:( ... 후후, 어쩐지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최대한 제 몸동작을 조용히 움직였다. 슬슬 자신도 잠이 오기 시작한다는 사실에 작게 기지개를 폈다. )
 
흐트러진 머리카락에 시선이 갔다가도 쉬이 흩어집니다.
 
음악실의 히터가 고장난 걸까요…
 
손끝이 조금 차갑습니다.
 
바깥에서는 칼바람이 불고 미처 스러지지 못한 낙엽들이 바닥을 수놓고 있겠죠.
 
올 겨울은 특히 더 추울지도 몰라요.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염증이 날만큼 물러 터졌는데 시간은 너무나도 착실히 흐릅니다.
 
책가방을 싸거나 집에 갈 준비를 서두르며 종례를 맞이하고 있는데…
 
선생님:거기 티타니아. 시간 있나?
 
담임 선생님이 갑작스레 당신의 이름을 호명합니다.
 
잇젤:... ... 네? 아... 괜찮아요. ( 가만히 돌아갈 준비를 하다가... 당황스러움이 섞인 대답을 했다. )
 
선생님:그 뭐시냐, 임시 출석부가 음악실에 있는 거 같은데. 그 A반 C반 반장이 둘다 결석해가지고 말이다.
그러니 네가 출석부 좀 가져와서 교무실에 가져다 줄 수 있겠냐?
 
잇젤:아... 물론이에요. 그러면 잠깐, 다녀오겠습니다..~. ( 큰일이 아니구나... 싶어서 작게 안심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도 최대한 빨리 다녀오는게 좋겠지, 싶어 교실을 나서 음악실로 향했다. )
 
마스터키를 들고 5층으로 발걸음하면
 
음악실의 방음 문이 좁은 틈을 벌리고 열려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로 오후 다섯 시의 비산하는 빛줄기가 묘연히 바닥을 적시고 있고요.
 
누군가 음악실에 잔류해 있는 걸까요?
 
마지막으로 음악실을 사용했던 다른 반의 주번이 잠그는 일을 깜빡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저런 가능성을 유추하고 있노라면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작달만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곡은… 익히 들어왔기에 잘 알 수밖에 없는 곡입니다.
 
드뷔시의 달빛.
 
누구인지 모를 연주자의 손끝에 의거하여 피아노 독주가 막 시작되는 찰나입니다.
 
잇젤, 지능 판정
 
잇젤:

잇젤

Intelligence

보통

성공
50vs.75
 
 
수분을 모두 빼앗기고 부유하던 먼지와 공기가 미세한 파동이 되어 호수 밑바닥까지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며칠 전부터였어요.
 
종례를 할 때면 계단은 한적했고 꽤 아득히 느껴지는 상층에서는 늘 정체 모를 누군가의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려오곤 했습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상대는 어쩌면 오늘 음악 시간 시작 전에 문 너머에 있었던 그 사람일지도 모르죠.
 
늘 환청같은 피아노 곡소리를 들으며 계단을 내려가던 기분이 좋았는지 싫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문은 여전히 열려있고 연주는 거리낌이 없습니다.
 
. 한편으로 방과후에 마음대로 음악실을 사용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할테고요.
 
선생님께 하달받은 심부름도 있으니 당신은 음악실로 들어서기로 합니다.
 
문을 가르고 접어든 공간의 꼭 닫혀있던 커튼이 말갛게 걷힌 가운데, 잠시 눈 앞이 하얗게 정전했습니다.
 
산발하는 태양 빛은 이따금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 구석이 있습니다.
 
잇젤:( 잠시 이 연주를 계속 듣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 천천히 음악실을 향해 들어갔다. 산발하는 태양 빛을 마주하며... 잠시 음악실의 전경을 살폈다. )
 
눈부신 빛에 적응한 시야 너머로 들어오는 것은 예의 그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
 
탁한 햇빛을 눈부시게 반사해 고아한 빛을 뿜는 악기 너머 건반을 다루고 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오늘 음악 시간에 함께 수업을 듣던 C반의 비엔입니다.
 
막연히 듣기에도 굉장히 탁월한 실력입니다.
 
비쩍 마른 다갈색의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나온 빛이 등 뒤를 적시고 있습니다.
 
순간 넋이 나갈 뻔했습니다.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잇젤:( 아, 이 사람이었구나. 싶은 생각에 한참을 가만히... 조용히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
 
자신이 그만두어버린 음악을 정성껏 연주하는 비엔을 바라보는 당신의 심정은 어떤가요?
 
잇젤:( ... ... 어쩐지, 이전이었으면 억울함과 분함이 섞인, 불안정한 감각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치고 있는 당사자를 확인한 지금은. 약간의 음악에 대한 흥미가 돌아왔던 지금은... 그렇게 불안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저 이 연주가 정말 마음에 들었고.. 계속해서 듣고 싶다는 생각만이 제 주변을 맴돌았다. )

잇젤

???

보통

극단적성공
5vs.100
 
 
순간 마음이 울렁였습니다.
 
한참 좋아하던 곡을 완벽하게 연주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던 지난 날을 상기해냅니다.
 
어떤 작은 오류도 실수도 없이 연주를 끝마쳤던 순간에 꽤 기뻐했던 것도 같은데…
 
잘 생각나지는 않네요.
 
다만 당신에게도 분명 무던히 노력하던 나날이 있었습니다.
 
곡이 마무리되고 비엔이 건반에서 손가락을 뗍니다.
 
잇젤:( 그렇게 한참을 가만히, 제 추억과 연주가 뒤섞인 채 서있다가... 곡이 마무리되자 작게 박수를 치며 다가갔다. ) ... 엄청 능숙하다. 자주 연주했던 곡이야?
 
찰칵-
 
비엔은 옆에 세워둔 녹음기의 정지버튼을 누른 뒤 주머니에 넣고 당신의 말에 답합니다.
 
비엔:후후, 그럼요. 얼마나 많은 시간 연습했는지요.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To GM): 23
 
잇젤:대단하다~.. 보통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이 노력하지... ... 아 맞다, 출석부를 가져오려고 올라왔어. 반장이 다 결석이어서... ( 아차, 싶은 마음에 출석부를 찾았다. )
 
잇젤은 교탁에 있는 출석부를 발견하고는 가져옵니다.
 
비엔:아, 그러고 보니 출석부가 있었지요.
제가 왜 여기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는지는 물어보시지 않는 건가요?
(제 옆에 의자를 하나 가져다두며) 여기 앉으세요.
 
잇젤:응~.. ( 무사히 출석부를 찾고는 안심했다. 그러다... 이어진 말에 잠시 머뭇거린다. )
음... ... 연주를 좋아하나, 싶어서. 그리고 연주가 엄청 취향이어서... 그냥 계속, 듣고 싶었던 것도 있어. ( 천천히 말하며 의자에 앉았다. )
 
비엔:취향이었다니 영광인걸요.
제가 좋아하는 곡이어서요. 게다가 크리스마스에 피아노 콩쿨도 있고 말이죠.
(악보를 한번 쓰다듬고는)
계속 듣고 싶었다라...
 
잇젤:콩쿨이라... 엄청 오랜만에 듣네. 그러면 콩쿨에도 나가는 거야~..? 시간만 된다면 구경하러 가고 싶어.
( 작게 웃다가 이어진 말에... ) ... 이렇게 부담없이, 마음 편하게 음악을 들었던 게 오랜만이어서.
 
비엔:물론이죠, 후후.
(마지막 말을 듣고)...그랬나요?
제가 알기론 잇젤도 콩쿨에 나갔던 적 있었는데... 지금은 음악을 안하시나요?
(민감한 질문인걸 자기도 아는듯 살짝 머슥해하며 팔목에 감긴 로자리오를 만지작거립니다.)
 
잇젤:그러면 꼭 구경할게~.. ... 으음, 지금은 안 해. 미술이 더 좋기도 하고... ... 뭔가 손에 잘 안 잡혀서, 안하게 되었어. 조금 더 즐거운 일을 하고 싶어서... ( 가만히 그 모습을 보다가... 괜찮다는 양 웃으며 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비엔:그렇군요. 미술이... 즐거운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아, 그래요. 혹시 한 가지 제안해도 될까요?
내일 조례 전 아침에 음악실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콩쿨이 얼마 남지 않아서요. 제 피아노 연주. 좀 더 듣고 싶지 않으신가요?
제 연주를 듣고 피드백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잇젤:제안~..? 으음... 조례 전... (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더 듣고 싶은 것은 사실이었기에. )
... 힘내볼게. 일어나는 건 자신 없지만... 그래도 비엔이 말해준 것 처럼 듣고 싶기도 하고..~.
피드백은... ... 내가 해주는 거로도 괜찮아~..? 그렇게 괜찮은 이야기는 못 해줄 것 같은데...
 
비엔:괜찮아요. 어떤 이야기여도요.
게다가 누가 듣는다는 것도 중요한 환경요소기도 하구요.
 
잇젤:그렇게 이야기한다면... 사양하지 않을게. ( 고민이 가득한 얼굴에서 즐거운 얼굴로 웃었다. )
으아~.. 그러면 가장 큰 문제는 일어나는 일이네... 일찍 자거나... 어떻게 해서든 해야겠어...
 
비엔:아침 7시... 괜찮으시겠어요?
 
잇젤:... ... 조금은 늦을 지도 모르겠지만, 힘내볼게.
 
비엔:잘 부탁드릴게요. 너무 늦을 거 같으니 슬슬 일어날까요?
(악보를 정리하며 가방에 넣습니다.)
 
잇젤:응~.. 아, 그래야겠다. 나도 선생님께 출석부를 전달해드려야하고... (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섰다. )
 
두 사람은 자리를 정리하고 음악실을 나섭니다.
 
내일 아침 7시. 늦잠자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네요.
 
*
 
아침에 일찍 일어났나요?
 
잇젤:

잇젤

Luck

보통

어려움성공
32vs.70
 
 
네, 잇젤은 오늘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잇젤:( 일찍 잔 것도 있고, 일어나기 위해 알람을 맞춘 끝에서야... 드디어 일찍! 일어났다. 평소와 다른 시간대에 일어난 것이 어색한 듯, 피곤한 듯... 잠깐 고개를 기울이다 일어섰다. ) ... 갈... 준비...~.
 
오전 7시에 음악실에서 만나자는 약속에 따라 제법 이른 시간 등교합니다.
 
회색의 먹구름을 거름종이 삼아 걸러 들어온 햇빛이 어슴푸레한 오전,
 
공기는 어제보다 더욱 싸늘합니다.
 
다른때 같았으면 충분히 밝을 시간인데도 해가 짧아 상당히 어둡습니다.
 
오늘은 내가 가장 빨리 등교한 건가? 그런 생각과 함께 책가방을 내려놓고 교실을 둘러보면…
 
텅 빈 서른 대여섯 개의 책상중 유일하게 책가방이 올라와 있는 책상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잇젤:( 피곤함을 억누르고 가까스로 학교에 도착했다. 추운 바람 덕분에 학교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잠이 전부 달아나있었다. ... 가만히 올라갈 채비를 하다가... 가방이 올라와 있는 책상을 향해 걸어갔다. ) ... 비엔이 건가..?
 
책가방이 올라와 있으며 나무로 만들어진 책걸상 모서리에 임시 시간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 왼쪽 상단에는 반과 번호를 묶어놓은 학번과 자리 주인의 이름이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군요.
 
비엔 웡.
 
잇젤:( 앗, 맞구나... 싶어서 가만히 살펴보다가... 이미 위에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마치 그 누구도 손대지 않은 것처럼 음악실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귀를 기울여보지만 오늘은 이 너머에서 달리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지는 않는군요.
 
문고리를 잡아 돌리면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열려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네요.
 
잇젤:( 오늘은... 조용하네, 천천히 음악실의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갔다. )
 
음악실로 들어서면 낮은 온기를 머금은 특유의 겨울의 햇살이 당신의 전신을 덮칩니다.
 
이름난 과거 음악가들의 초상화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방음벽 어귀에 붙어 있고,
 
교탁 너머의 칠판에는 분필 가루가 얕게 묻어나긴 했으나 그 나름대로 깨끗하고 정갈하기만 합니다.
 
오래된 악기만이 머금은 특유의 냄새는 익숙한 종류여서, 늘 이 냄새를 기억하고 있던 심장만이 조용히 두방망이질 칩니다.
 
그 단정하고 고요한 음악실 가운데 그랜드피아노 앞에는 약속처럼 비엔이 앉아 있습니다.
 
잇젤:( 조용한 음악실, 아침의 분위기에 잠깐 눈을 감고 숨을 내쉬었다. ... 음악실에 들어와 들뜬 기분을 맞이하는 것이 얼마나 오랜만인가 짧게 생각을 더듬었다. 정말, 좋아했었구나. 어쩌면 지금도 좋아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뒤로한 채 비엔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

잇젤

???

보통

극단적성공
6vs.100
 
 
어쩐지 아릿합니다.
 
줄곧 느껴왔기에 금세 깨달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여전히 당신은 음악을 좋아했던 거같습니다.
 
비엔에게 다가가면 비엔은 뚜껑이 닫힌 피아노에 팔꿈치를 기댄 채 눈가를 손으로 짚고 있습니다.
 
당신이 들어온 지도 눈치채지 못한 상태로, 어딘가 몸이 좋지 않은 듯 안색이 창백합니다.
 
...원래도 하얀 피부가 더욱 하얘진 것 같습니다.
 
(To GM):

비엔

Constitution

보통

어려움성공
17vs.50
 
 
잇젤:( 조금 들뜬 마음도 잠시, 안색이 창백한 비엔을 보고는 놀라서 빠르게 다가갔다. ) ... ... 비엔, 괜찮아..~? 몸이 많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비엔:어...
잇젤인가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괜찮아요. 아침이어서 살짝 컨디션이 그런 것뿐이에요.
 
잇젤:... 안색이 너무 안 좋아보여서 걱정인데. ... 정말로? 조금 쉬었다가... 점심 시간대에 연주하는게 좋지 않을까..? ( 걱정어린 투로 천천히 말했다. )
 
비엔:(손을 살짝 잡아주며) 괜찮아요. 제가 얻은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는 않아서요. 할 수 있을 때 해두려구요.
잇젤, 옆에 앉아주세요.
 
겨울철 차가운 공기 때문일까 비엔의 몸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잇젤:... 비엔이 얻은 시간? 아... ( 차갑게 느껴지는 그의 손에 제 손을 얹었다.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연주에 방해가 되지 않게끔. ) ... 응, 그럴게.
 
비엔:그럼 이 악보 중 좋아하는 곡이 있을까요? (악보 여럿을 꺼내 보여줍니다.)
 
엘리제를 위하여, 왕벌의 비행, 사계 등등 여러 악보가 펼쳐집니다.
 
잇젤:좋아하는 ... 곡이라면... ( 가만히 보여준 악보들을 찬찬히 훑었다. ) ... 드뷔시의 달빛. 괜찮을까? 다른 것이어도 괜찮고...
 
비엔:드뷔시의 달빛. 좋아요.
(작게 웃으며) 저도 좋아해요.
 
잇젤:..! 그러면 잘 부탁할게. ... 정말? 뭔가 같은 곡을 좋아한다니까 조금... 엄청 기쁜 기분이 들어..~.
 
비엔:저도 기뻐요. 당신과 같은 마음이니까요.
 
잇젤, 비엔. 행운 대항 판정
 
비엔:

비엔

Luck

보통

실패
90vs.50
 
 
잇젤:

잇젤

Luck

보통

실패
99vs.70
 
 
덜컹-
 
잇젤이 몸을 일으키던 중 제 뒷편에 놓여 있는 간이책상을 건드립니다.
 
일말의 소음과 함께 간이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악보집들이 바닥에 우수수 쏟아져 섞입니다.
 
비엔:제가 정리할게요.
(흩어진 악보집들을 주섬주섬 줍기 시작합니다.)
 
잇젤:어, 어라라...~. 아, 아니... 같이 정리하자. ( 당황한 채로 악보들을 보다가... 저 역시 악보를 줍기 시작했다. )
 
낱장의 악보가 발치에 채입니다.
 
바닥에 엉망으로 흩어진 내용물들을 살피니 비엔이 보여준 악보를 제외하고 나서도 그 수가 꽤 많았네요.
 
훑어보면 비엔의 이름이 적혀있는 책도 눈에 들어오지만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포장조차 뜯지 않은 악보집도 더러 보입니다.
 
잇젤, 관찰 판정
 
잇젤:

잇젤

Spot Hidden

보통

어려움성공
19vs.50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 틈에 거꾸로 뒤집혀 있던 낡은 악보집 한 권입니다.
 
뒤집혀 있던 탓에 곡명을 읽지는 못했지만…
 
악보집의 어귀에 자리하고 있던 어떤 인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주 찰나였지만 은은하게 빛나던 모양새가 아주 특이한 문양이었습니다. 일견 누군가의 자필 사인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잇젤:... ... 작곡가 A... ( 잠깐 지나친 인장을 보고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것도 잠시, 남은 악보들을 빠르게 주워 정리했다. )
 
비엔:다 정리했네요.
아 그거 아세요?
가끔 책이나 영화에서 봐서는 안 될 그림이나 알려져서는 안 되는 주문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곤 하잖아요.
그런 괴담스러운 악보도 있는 모양이에요.
치면 죽는다거나... 그런 거 말이죠.
 
비엔은 악보를 정리해 피아노 의자 아래 수납공간에 악보집을 집어넣습니다.
 
잇젤:으음..~. 그건 좀 무섭네. 치면 즐거운 일이 생기는 그런 악보만 존재한다면 정말 좋을 텐데. (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본다. )
 
비엔:그럼 이제 연주해볼까요?
드뷔시의 달빛.
(가방에서 녹음기를 꺼내 녹음 버튼을 누릅니다.)
 
찰칵-
 
잇젤:(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녹음기 버튼이 눌리자 최대한 제 몸짓도, 소리도 최대한으로 줄였다. )
 
감미로운 음율이 공기를 타고 음악실을 꽉 채웁니다.
 
감정이 담긴 음의 높낮이, 건반의 누름에 따른 분위기가 당신의 귀에 흘러들어와 가슴을 꽉 얽어맵니다.
 
몇 번을 들어도 좋은 곡입니다.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어쩌면...
 
(To GM): 30
 
찰칵-
 
비엔이 손을 뻗어 녹음기의 녹음 버튼을 누릅니다.
 
비엔:어땠나요?
 
잇젤:( 한참을 가만히 눈을 감은 채로 연주를 감상했다. 좋아하는 곡, 좋아하는 연주, 아침의 음악실. 오랜만에 연주를 들으며 행복한 기분이 들어... 잔잔한 웃음이 얼굴에 퍼졌다. ) ... 정말 좋았어요. 감정이 담긴 것도 좋았고...

잇젤

???

보통

극단적성공
8vs.100
 
... 아, 그러고 보니... 매번 연주는 녹음하고 있는 거야?
 
비엔:네, 매번 녹음해요,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객관적으로 보고 싶으니까요.
아무래도 사람은 주관적으로 기울기 마련이니까요.
 
잇젤:음~.. 그렇구나, 엄청 철저하게 연주하고 연구하고 있는 것 같네... 응, 대단하다고 생각해~..
 
비엔: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슬슬 돌아갈까요?
(일어나 활짝 열린 커튼을 칩니다.)
 
잇젤:아, 그렇네. 늦기 전에 돌아가야겠어. ( 자리에 일어서서 의자를 정리한다. )
 
비엔:혹시나 해서 말해둘게요.
해가 지고 나서 학교의 음악실에 들어오지 말아주세요.
 
잇젤:... 해가 지고 나서? ... 늦게까지 학교에 있을 일은 많이 없으니까... 노력해볼게..~.
 
비엔:그래요. 사실 이 음악실, 귀신이 나오거든요.
마주치면 큰일날지도 몰라요.
후후.
 
잇젤:아~.. 그 이야기 들었었어. 사실인 이야기였구나.... 으음..~ 보통 이런 이야기는 잘 안 믿지만, 조금 무섭네~.. 별개로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비엔:안돼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만났다가 사라지시기라도 하시면 어떡해요.
제 피아노 들어줄 사람이 줄면 곤란하다고요.
(잇젤의 손을 살짝 잡았다가 뗍니다.)
 
잇젤:그치만 궁금한걸~.. 후후... 물론, 사라지는 일도... 큰일이 생기는 것도 싫으니까 최대한 해가 진 후에는 들어오지 않을 거니까.
그리고 나도 계속 비엔의 연주를 듣고 싶기도 하고..~?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비엔:그러면 다행이에요.
 
잇젤 지능 판정
 
잇젤:

잇젤

Intelligence

보통

어려움성공
37vs.75
 
 
아까 잡았던 비엔의 체온. 정상체온이라기엔 조금 미지근하고 저체온과는 궤를 달리하는 미묘한 냉기가 느껴집니다.
 
비엔:이제 돌아가요.
 
음악실의 문을 단속한 비엔이 말합니다.
 
잇젤:... 응, 교실로 돌아가자. ( 미묘한 냉기에 잠시 눈을 깜박였지만... 이내 다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점심 시간이 종료되고 또 다시 식곤증이 학생들의 수면욕을 지배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오후 1시 20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은 5교시.
 
물리 시간입니다.
 
해는 간신히 중천에 떠있고 불어오는 바람의 색은 투명합니다.
 
뾰족한 공기가 뺨을 건드릴 때마다 어떻게 된 게 졸음만 쏟아집니다.
 
선생님:거시 세계를 다루는 이론을 뭐라고 한다?
시간의 상대성 이론이라고 한다.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관찰자나 광원의 속도에 관계 없이 진행중인 빛의 속도는 일정하다고 설명 해줬었지?
따라서 시간과 공간은 속도에 따라 상대적이라고.
(이해하지 못한 아이들의 표정을 보며)
어허, 왜 다들 처음 듣는다는 표정을 하고 있어?
 
선생님:적어도 강한 중력이 시공간을 휘게 한다는 이야기는 기억하고 있겠지?
내가 그렇게 강조했는데. 블랙홀은 시공간에 구멍을 뚫는다고 별표까지 달아줬을 거야.
교과서 확인해 봐.
뭐야 다들 졸린가봐?
잠깐 재미있는 이야기 좀 해볼까?
다들 어렸을 적에 시간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 있지?
 
선생님:실제로 과거로의 시간여행의 경우 광속에 가까워질 수록 시간이 느려지니까, 빛보다 빨리 나아가면 시간이 거꾸로 흐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해.
하지만 빛보다 빠른 물질이 이 세상에 존재할 리가 없지?
2011년에 유럽 입자물리 연구소 CERN에서 초광속입자 해프닝이 있기도 했는데, 궁금한 녀석은 학교 끝나고 찾아보도록 해라.
공부를 제대로 한 녀석들은 눈치를 챘겠지만, 시간과 공간이 속도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보다 빠르게 나아갈 경우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게 아니라 허수의 방향으로 흘러가버린다.
즉, 과거로 가는 시간 여행을 위해선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소리지.
우주 끈이나 웜홀을 사용한다거나. 하지만 웜홀이 그저 가상의 이론 상태일 뿐인 지금, 시간여행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
자, 과연 미래에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할까?
하하하.
 
선생님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끝으로 샛길로 빠졌던 수업을 재개합니다.
 
선생님:다음 시간까지 시간여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해 제출하도록. 숙제다!
 
뒤늦게 파격적인 숙제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꾸벅꾸벅 졸던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나 한껏 야유합니다.
 
5교시 수업은 다시 본래의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잇젤, 정신력 판정
 
잇젤:

잇젤

Power

보통

실패
79vs.70
 
 
잇젤은 꾸벅꾸벅 졸다가 선생님에게 들키고 맙니다.
 
선생님:거기 티타니아!
졸지말고 적어야지!
 
잇젤:( 비몽사몽... ) 네에..~..
 
오늘 일찍 일어났으니 졸릴만 하죠.
 
같이 일찍 일어난 비엔은 뭘 하고 있을까요?
 
몸은 조금 괜찮아진 걸까요?
 
슬쩍 확인해보면 무언가 열심히 적고 있는 비엔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잇젤:( 비엔은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구나... 싶어서 잠깐 바라보았다... )
 
얼마 있지 않아 활짝 펼쳐진 교과서 위에 뜯어진 메모지 조각이 올라옵니다.
 
C반 아이:너, 이거 우리반 비엔이가 전해달래.(소근거립니다.)
 
잇젤:어어..~ 고마워... ( 잠에 덜 깬 목소리로 작게 소근거리며 메모지를 확인했다. )
 
핸드아웃 쪽지 공개
 
잇젤 관찰 판정
 
잇젤:( 가만히 눈을 깜박이다가... 저 역시 천천히 답변을 적어서 아까의 친구에게 전달을 부탁했다. 쪽지의 내용은 괜찮다는 내용이었고, 글씨가 조금 흐려져있었다. )

잇젤

Spot Hidden

보통

성공
28vs.50
 
 
쪽지의 귀퉁이가 엉성하게 찢겨져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께 들킬까봐 어지간히도 급했던 모양이죠.
 
돌아온 쪽지에는 시내에 갈거라는 멘트가 적혀있습니다.
 
잇젤:( 음음, 괜찮네... 슬슬 전달해주는 친구의 눈치가 보여서 쉬는 시간에 답변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꾸벅 졸았다. )
 
두 사람은 하교길에 접어듭니다.
 
해 지는 속도가 빠른 겨울인지라 오후 다섯 시가 넘어가는 이릇임에도 어둑어둑 땅거미가 집니다.
 
눈발의 잔해가 얼어붙은 아스팔트 위로 복숭아뼈를 붙잡는 냉기가 연기처럼 자리합니다.
 
비엔:잇젤, 오늘 과학 시간에 선생님께서 내주셨던 숙제. 기억하시나요?
 
잇젤:과학 시간... 뭔가 엄청 복잡한 내용이 지나갔던 것 같은데... ... 으음, 시간 여행에 관해서였던가..~?
 
비엔:맞아요. 그거에 관한 책을 구하기 위해 서점에 가는 것도 있어요. 그렇지만 다른 것도 있답니다.
아, 만약 잇젤은 과거에 갈 수만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잇젤:흠, 흠... 책을 구하면 숙제하기 더 편하긴 하겠다~.. ... 과거로 간다면...? 음... ( 짧게 고민한다. ) ... 뭔가 딱 떠오르는 건 없네... 다시... 연주해보기?
 
비엔:연주요?
 
잇젤:예전엔 그래도 즐겁게 연주를 했던 시기가 있었으니까..~.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 곰곰... )
 
비엔:그렇군요. 즐겁게 연주했던 감정이라, 꼭 다시 느꼈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그건 앞으로도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후후.
(비엔이 쿡쿡 웃으면서 손으로 입가를 가립니다.)
 
잇젤:응. 지금은 조금 힘들어서... ... 앞으로도? 으음..~. 그래도 당장은 비엔의 연주를 듣는 게 더 즐거우니까. ( 역시나 따라 작게 웃었다. )
 
한참을 걷다보면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근처에 위치한 상가 거리에 들어섭니다.
 
상가 거리는 이 근방에서 가장 훌륭한 발전이 이루어진 곳으로 특히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 몇 달 전에 비해 돌아다니는 유동객의 수는 눈에 띌 만큼 줄었지만, 그런대로 여전히 붐비는 장소네요.
 
사거리에 접어들자 때마침 초록불이 점등합니다.
 
간만에 나온 거리의 풍경이지만 무언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곳저곳 장식된 꼬마전구들과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만이 또 한 번의 겨울이 찾아왔음을 알릴 뿐.
 
당신은 흐릿하나마 기억을 되살려 근처 상점가별 위치를 도식화시켜봅니다.
 
왼쪽 인도로 접어들면 뭐가 있더라….
 
자유 롤플레잉 데이트 타임입니다.
 
어디든 좋습니다.
 
뭐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잇젤:( 상가 근처에 다다르자, 가볍게 주변을 빙 돌아보았다. 여기에 뭐가 괜찮았었지...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가... 한 가페 앞에서 멈춰섰다. ) 서점으로 가기 전에... 뭐라도 가볍게 먹고 갈까? 아니면 다녀왔다 가도 좋고...
 
비엔:카페 좋죠. 간단하게 먹을 수도 있고요.
그럼 들어갈까요?
 
잇젤:응~.. 괜찮은 디저트도 있으면 하나 먹어야겠다. ( 조금 들뜬 걸음으로 카페 문을 열었다. )
 
코너 한구석에 외따로 세워져 있는 작은 카페.
 
건물 외벽을 장식한 벽돌 무늬와 입구의 난간 곁에 일렬로 도열된 동물 모양 피규어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비엔:안쪽이 좋으신가요? 아니면 창가쪽?
 
잇젤:음... 뭔가 안쪽 분위기가 더 좋을 거 같으니까, 안으로 가자~.. 밖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뭔가 따뜻한 분위기를 더 느끼고 싶네.
 
비엔:그래요.
 
두 사람은 안쪽 아늑한 소파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받습니다.
 
어떤 메뉴를 시키실건가요? 원하시는 메뉴를 이야기해주세요.
 
비엔:(메뉴판을 보며) 간단한 간식이랑 같이 시키면 될까요?
민트초코...(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혹시 잇젤도 민트초코 먹는다고 놀리는 쪽은... 아니죠?
 
잇젤:( 가만히 메뉴를 집중해서 바라보다가... ... 그의 말에 느리게 반응했다. ) 아, 그러는게 좋을 거 같아. 나는... 쿠키 세트랑... 얼그레이 홍차로 할까 싶네.
... 응? 설마~.. 좋아할 수도 있지. 강요만 하지 않는다면 뭐든 괜찮아.
 
비엔:후후... 주변에서 치약을 먹는다느니 입맛이 특이하다더니 많이들 들어서요.
(웃는 것 같지만 기뻐보이진 않는 웃음이네요.)
입에 박하를 열 개씩 넣어줬지만요.
 
잇젤:그건 너무했다..~. 요즘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던가? ( 조금 걱정 어린 말투로 말하다... 이어진 말에 작게 웃었다. ) 후후, 그럴 수 있지.
 
비엔:요즘은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는 편이죠.
아이스크림에서도 빠지면 안될 인기제품 중 하나인데...
아니, 이제 이 이야기는 그만하죠.
너무 과하게 말할 것 같거든요.
 
잇젤:어라... 좋아. 그래도 나중에 많이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궁금하긴 하니까?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비엔:아, 그런가요...? 그렇다면야.
나중에 이야기해드릴게요.
 
쿠키세트와 얼그레이 홍차, 민트초코 아이스로 주문이 들어갑니다.
 
잇젤:응~..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우니까.
 
비엔:저도 좋아해요. 그런거.
 
곧 시킨 메뉴가 도착합니다.
 
잇젤:아, 왔다~ ..! 생각보다 빨리 나왔네..~.
 
비엔:그러게요. 쿠키 여러타입이 나오는군요.
이건 견과류가 들어간 거고 이건 베리가 들어간거네요.
 
잇젤:응~.. 버터 쿠키도 있고, 구성이 되게 괜찮다..~. 같이 나눠 먹자. ( 가만히 쿠키를 구경하다가 초코 쿠키를 하나 들었다. )
 
비엔:좋아요. (웃으면서 스트로우로 민트초코를 마십니다.)
 
잇젤:( 오독오독 쿠키를 먹으며... 홍차도 한입 마셨다. ) ~.. 괜찮다..~ 자주 들러야겠네...
 
비엔:시간 나면 또 놀러와요.
 
*
 
두 사람은 카페에서 나옵니다.
 
비엔:이제 서점으로 갈까요? 숙제도 할 겸. 그리고 악보집도 살 겸해서요.
 
잇젤:응~.. ... 악보집? 어떤 악보를 살지 궁금하네~.. 나도 잠깐만 구경할까...
 
비엔:그럼요. 같이 가주시면 감사하죠.
 
자동문 너머로 들어서니 새 책들이 모이고 고여 있는 장소 특유의 결좋은 나무 냄새와 약간의 곰팡내가 섞인 열풍 냄새가 느껴집니다.
 
추위에 흠뻑 젖어 있던 몸이 조금은 되살아 나는 기분이네요.
 
비엔:그러니까... (스마트폰을 켜며 악보집을 검색해봅니다.)
잇젤은 사고 싶은 게 있나요?
 
잇젤:음... 뭔가 사고 싶은 건 없는데... 둘러보면 사고 싶은게 생기지 않을까? 싶어.
 
비엔:그럼 같이 돌아볼까요?
 
그러던 그때입니다.
 
갑자기 입구쪽에서 서로 다른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어어? 갑자기 이렇게요?
 
잇젤, 듣기 판정
 
잇젤:

잇젤

Listen

보통

성공
61vs.70
 
 
저멀리서 잇, 잠깐만요! 앗!! 그렇게 미시면 곤란한데 말이에요.
 
하고 비엔의 말이 들렸다 멀어집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혼자가 된 당신입니다.
 
잇젤:어, 어라아~.. ... ( 덩그러니... )
 
순식간에 비엔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느쪽에 가야 찾을 수 있을까요? 코너를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역시 [음악 코너]?
 
아니면 [문제집 코너]?
 
오늘 새로 생긴 과학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 코너]에 들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잇젤:( 으음... 음... 잠시 고민하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다른 곳을 먼저 들러야하나, 싶었지만 역시 음악 코너에 먼저 가야할 것 같아 이동했다. )
 
[음악 코너]
 
음악 코너에 들어서니 자연한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과거 음악을 연주하던 시절의 당신에게는 익숙한 장소가 될 수도 있겠네요.
 
음악코너를 살피던 당신은 다른 악보집이나 책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사이즈의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누군가 잘못 꽂아두었는지 삐죽 튀어나와 있습니다.
 
제목은 <빠르고 쉽게 이해하는 재미있는 상대성 이론!>… 이네요.
 
과학 코너에나 있을 법한 책이 뜬금없이 음악 코너에?
 
잇젤:... ... 어라~..? ( 책을 꺼내서 챠라락... 펼쳐보았다. )
 
핸드아웃 시간여행 패러독스 공개
 
잇젤:아~.. 이거, 오늘 수업 시간에 들었던 거 같은데... ( 열심히 기억을 더듬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그 다음 페이지로 넘기면 여러가지 타임 패러독스에 관련된 내용들이 줄글 형식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잇젤, 자료조사 판정
 
잇젤:

잇젤

Library Use

보통

성공
31vs.44
 
 
핸드아웃 <할아버지 패러독스> 공개
 
잇젤:( 음... 음음... 역시 너무 어렵다... 원래는 책을 가져다 놓을 예정이었지만, 이왕 찾은 김에 사갈까. 싶은 생각을 하며 책을 읽다가 덮었다. )
 
여기에는 비엔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 있을까요?
 
잇젤:( 흠... 어쩌면 숙제를 위한 책을 찾으러 갔을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을 하며 생각에 잠긴 채로 걸음을 옮겼다. ...만, 문제집 코너에 먼저 도착하고 말았다. )
 
[문제집 코너]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새 문제집을 보러 온 학생들이 각 책장마다 두셋 즐비합니다.
 
과목별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어디를 살펴도 비엔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군요.
 
문제집 코너를 살피던 당신은 빽빽이 꽂혀있는 문제집들 사이로 삐죽 튀어나온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게으른 누군가 구매를 재고하며 아무렇게나 꽂아놓은 책일지도 모르죠.
 
빼내어 살필 수 있습니다.
 
잇젤:( 오늘따라 정리가 덜 된 책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꺼내어 본다. )
 
제목은 <음악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입니다.
 
음악 코너에나 있을 법한 책이 뜬금없이 문제집 코너에?
 
핸드아웃 <음악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공개
 
잇젤:( 어라... 왜 이 책이 여기에? 싶어서 곰곰히 읽어보다가... 미묘한 기분이 들어 책을 펼치다, 내려놓았다. ) ... 일단은 챙겨둘까...
( 다른 내용은 더 없나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훑어봅니다. )
 
딱히 그외에는 없습니다.
 
잇젤:( 음... 일단은 챙겨두고, 빠르게 과학 코너로 이동했다. )
 
[과학 코너]
 
과학 코너에는 다른 코너에 비해 상주하고 있는 사람의 수가 적습니다.
 
난방기의 열기가 속속이 섞여든 책장 틈을 둘러보면, 마찬가지로 비엔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군요.
 
좀처럼 구미가 당기거나 흥미로운 책을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대로 스쳐 지나가려던 당신은 부자연스럽게 삐죽 튀어나온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살펴보면 제목은 <전염의 역사>…
 
질병학 코너에나 있을 법한 책입니다.
 
잇젤:... ... 전염... ( 어쩐지 요즘 상황이 생각난다는 느낌이 들어, 가만히 책을 꺼내 읽어보았다. )
 
페이지를 넘기면 가름끈이 끼워져 있습니다.
 
핸드아웃 <전염> 공개
 
잇젤:( 정말 요즘 상황에 맞는 내용이구나... 싶어 천천히 책을 읽었다. 미지의 질병 사태... 다른 감염 경로가 또 뭐가 있을까? 잠시 고민해본다. )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잇젤의 어깨를 누군가 톡톡 칩니다.
 
비엔:겨우 찾았네요.
 
책을 구매한 모양인지 악보와 문제집 몇 권을 들고 있습니다.
 
잇젤:... ... 아~.. 그러네, 드디어 만났어~. 계속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벌써 책이랑 악보도 구매했구나.
 
비엔:갑자기 사람이 몰려와서 혼자가 됐지 뭐예요...
잇젤을 찾을 겸 돌아다녔는데 겨우 찾게 되어서요.
 
잇젤:나도 갑자기 혼자가 되어서... ... 그래도 무사히 만나서 다행이다~. 서로 찾으러 돌아다니느라 엇갈렸던 모양이네...
아, 악보는 어떤 거로 구매했어?
 
비엔:모차르트의 피아노 곡이에요.
환상곡 C단조요.
 
잇젤:과연, 과연... 이건 언제 연습할 거야~..? 나중에 한 번 들어보고 싶네.
 
비엔:나중에 들려줄게요. 후후.
잇젤 손에 든 책은 뭔가요?
(살짝 갸웃합니다.)
 
잇젤: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 아, 뭔가... 정리가 안 된 책들인데 내용이 신기해서 가지고 있었어. 비엔도 읽어볼래?
 
비엔:(고개를 끄덕입니다.)
 
비엔은 책을 읽고 지금 상황에 맞아떨어지는 책도 있다며 신기해합니다.
 
비엔:이건 시간여행에 대한 책이네요?
 
잇젤:응, 수업 시간에 들었던 내용이랑 비슷하더라고~..
 
비엔:숙제에 쓰면 될 거 같아요.
 
잇젤:그렇지? 근데 생각보다 꽤 어려워서... 쉽게 숙제가 나올 거 같진 않네..~.
 
비엔:음... 그렇네요. 과학적인 이론이 참 그렇죠.
내일이나 모레 시간이 나면 저도 다른 정보를 찾아볼게요. 그러면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잇젤:와아... 정말? 그러면 나도 이래저래 더 힘내볼게. 못 할 수도 있지만... 이왕 같이 도와주면 좋으니까~..
 
비엔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
 
두 사람은 서점에서 나옵니다.
 
시계를 살피면 대략 7~8시가 넘어가고 있는 시간입니다.
 
겨울이 농익어가며 세상에 해가 떠있는 시간이 부쩍 짧아졌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교연한 어둠이 상공과 구름을 남색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비엔:저, 그러고보니 들려야할 곳이 한 곳 더 있는데... 함께해줄 수 있을까요?
 
잇젤:응, 물론이지~.. 오늘은 그렇게 바쁘진 않아서. 얼마든지 괜찮아.
 
비엔은 기쁘다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
 
그렇게 어느 외진 골목길에 접어듭니다.
 
주변을 살피면 양옆으로 붉은 벽돌이 고루 쌓여 있고 그 표면을 잎 떨어진 담쟁이 넝쿨이 똬리 틀고 있습니다.
 
여름이었다면 필시 장미가 만발해 있었겠죠.
 
당신이 말할 것 같으면 요 근처에 이런 길이 있었는지… 금시초문입니다.
 
이곳은 하루가 다르게 바삐 변화하는 도시입니다.
 
도로 위에는 어제 보지 못했던 차량이 오늘의 배기음을 터뜨리며 지나다니고, 몇 달 새에 하늘을 찌를듯 드높게 건축된 신설 빌딩이 세워지는 것이 예사인 곳.
 
으레 생기는 변화를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여야만 내일에 적응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니까요.
 
번화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장소 하나가 고스란히 남겨진 듯한 풍경은 꽤 낯설지도 모릅니다.
 
점점 더 좁아지는 골목을 나아가다 보면 머지 않아 그 끝에 당도합니다.
 
두 사람의 발걸음은 귀퉁이에 세워진 다 낡은 악기상 앞에 머무릅니다.
 
쿰쿰한 나무썩은내, 비릿한 풀냄새와 어쩐지 짙은 오존 냄새가 머리맡을 맴돕니다.
 
페인트칠이 벗겨진 흰 울타리가 빙 둘러쳐진 악기상, 기스 투성이 전면유리창 너머로 갖가지 악기들이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무어라고 입을 열 새도 없이 비엔은 악기상의 출입구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딸랑.
 
계절의 구색을 맞추듯 청명한 현관벨소리가 귓전을 때립니다.
 
빛이 바랜 [카운터] 좌석에 앉아 있던 악기상의 주인은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흘끗 확인하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교복 차림새의 학생 두 명이 무언가를 살 것 처럼 보이지는 않았나봐요.
 
목재 구조의 악기상 내부는 흐릿하나마 찝찔한 먼지 냄새가 납니다. 살피기에는 벽면 가득 들어찬 거대한 [책장]이 인상적이고,
 
악기상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갖가지 [악기들]은 진열대 위에 놓여 있거나, 벽에 걸려있거나 합니다. 악기만큼은 애지중지 관리했는지 하나같이 먼지가 쌓이지 않은데다 광택이 돕니다.
 
비엔은 무언가를 찾고 있는 눈치입니다. 악기들 사이를 서성이고 있습니다.
 
잇젤:뭔가 찾을 게 있어~..? ( 가만히 보고 있다가... 슬쩍 물어본다. )
 
비엔:(두리번거리며) 찾는 악기가 있거든...
그런데 잘 안보이네요.
 
잇젤:으음... 주인 분께 여쭤봐도 없을까..~? ( 잠시 둘러보다가... 악기들을 가만히 살펴본다. )
 
[악기들]
 
현악기, 금관악기, 목관악기, 타악기… 타현악기인 피아노까지.
 
이 허름한 악기상에 어울리지 않을만큼 아름답고 반짝이는 악기들이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자리합니다.
 
창측 한켠에는 들여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진열된 다른 악기들보다도 아름답고 깨끗한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습니다.
 
비엔:주인분께... 한번 여쭤볼게요.
 
[카운터]
 
팔꿈치를 올린채 턱을 괴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악기상 주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무언가 물어보면 대답은 해줍니다만 그리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잇젤:좋아~.. ( 가만히 비엔의 뒤를 따라간다. )
 
카운터 위에는 낡아빠진 [아날로그 시계]와 [라디오]가 올라와 있고, 그 옆에 읽다만 [신문]이 놓여 있네요.
 
주인장:아, 그 피아노 말하는건가, 학생?
다 낡은 걸 왜 찾으려고 하는건지.
지금은 없어. 없어.
시에서 대여해갔거든
어디에 쓰려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지금은 없어.
 
그 말에 비엔의 벌어진 입이 굳게 닫힙니다.
 
비엔:...그렇군요.
 
잇젤:피아노... 중요한 피아노라서 찾으려는 거야..~?
 
비엔:네, 저한테는 중요한 피아노거든요... 여기에 있다고 해서 온 건데... 아쉽게 되었어요...
 
잇젤:그렇구나... ... 으음, 어떻게든 다시 찾을 방법이 있으면 좋을텐데... ( 아쉬움이 묻어나는 투였다. 잠시 고개를 숙이다... 슬쩍 아날로그 시계를 보았다. )
 
잇젤:( 가게 분위기랑 잘 어울린다... 는 생각을 하며 그 김에 카운터 근처의 것들을 다 살펴보기 시작했다. 라디오도 슬쩍 쳐다보았다. )
 
잇젤:클래식이 가게 분위기랑 잘 어울리네요~.. ( 신문도 가볍게 훑어만 보았다. )
 
잇젤:( 앗... 자세히 살펴봅니다. )
 
핸드아웃 <신문> 공개
 
잇젤, 지능 판정
 
잇젤:

잇젤

Intelligence

보통

성공
69vs.75
 
 
기사 날짜를 재차 살피니 이 신문은 3주 전에 인쇄된 호입니다.
 
'지난주'가 덧붙어 있는 것을 미루어 유추하건대 그 매혹적이라는 B씨의 연주는 대략 한 달 전에 콘서트로 진행되었던 모양이에요.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듭니다.
 
혹은 위화감이거나 어떤 감이 작용하며 드는 느낌일 지도 모르고요.
 
한 달 전이라면… 지금 유행 중인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최초로 전파되었던 시기와 맞아 떨어집니다.
 
잇젤:( 어라... 묘한 위화감이 느껴져서 가만히 생각했다. 악보와 이 상황이 관련이 있는 건가? 이전에 비엔이 해준 이야기도 떠올라 혼자서 오래 고민하기 시작했다. )
 
비엔:...그만 돌아갈까요?
 
무언가 석연찮은듯, 혹은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입니다.
 
잇젤:... ... 아, 그럴까..~? 다른 악기들을 조금 보고 가도 좋고... ( 그 모습에 덩달이 조금 시무룩한 기운이 들었다. )
 
두 사람은 조금 더 악기상을 둘러보다 나옵니다.
 
악기상 문을 열고 나오니 온전한 칠흑의 밤이 되어 있습니다.
 
짙은 밤냄새가 아스팔트와 돌바닥을 기기 시작한 하루의 끝물, 그 사이의 고즈넉한 시간.
 
소등되어 있던 가로등의 불빛이 하나씩 점등하며 패턴식의 돌길을 비춥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창궐하기 시작한 이후 도시는 저녁시간대 특유의 활기를 잃은지 오랩니다.
 
악기상에서 나온 두 사람은 귀갓길에 광장에 놓인 낡은 피아노 한 대를 발견하게 됩니다.
 
비엔은 마치 홀린 사람처럼 피아노를 향해 다가섭니다.
 
낡디 낡아 의자에 앉는 사람도, 건반에 손을 대는 사람도, 하다못해 눈길을 주는 사람도 없이 분수대 맞은 편에 그저 장식물처럼 배치되어 있는 나무 피아노입니다.
 
비엔:(손끝으로 건반을 쓸어내리며) 이 피아노가 여기 있었네요.
 
잇젤:... 아까 찾던 피아노가 이 피아노야?
 
비엔:네 맞아요. 시에서 빌려갔다고 해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볼 줄은 몰랐어요.
정말... 기쁘네요...
 
잇젤 정신력 판정
 
잇젤:

잇젤

Power

보통

어려움성공
34vs.70
 
 
세상의 오류와 같은 현상, 다시 한 번 어쩐지 모를 데자뷰 현상에 사로잡힙니다.
 
이 장면, 어디선가 분명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꿈에서일까요?
 
SANc 0/1.
 
잇젤:

잇젤

Sanity

보통

성공
62vs.69
 
 
비엔:고마워요. 잇젤. 저랑 이렇게 돌아다녀줘서요.
 
잇젤:응..? 아니야~.. 나도 즐거웠어. 뭔가 중요한 피아노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
 
비엔:후후, 그러면 볼일도 전부 봤겠다. 돌아갈까요?
 
잇젤:응, 돌아가자. 더 늦기 전에 돌아가야 위험하지 않을 거고~..?
 
비엔:맞아요. 이젠 정말 늦은 시간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그, 아직도 음악. 피아노를 쳐보고 싶지 않나요?
 
잇젤:... 아직도? 으음... ... 음악이 좋다는 느낌이 다시 들기는 하는데... ... 괜찮게 쳐볼 수 있을까? ( 막상 그렇게는 말했지만... 다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어딘가에 남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 확신이 드는 것은 아니었기에, 굳이 파고들지는 않았다. )

잇젤

???

보통

성공
72vs.100
 
 
비엔:...물론이죠. 지금 어렵다더라도 후에 해볼 수 있는걸요. 몇번이고 다시 해보면 돼요.
제가 옆에 있으니까요.
이끌어주어도 뒤에서 밀어도 보아도 말이에요.
시간이라, 참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고. (작게 웅얼댑니다.)
 
잇젤:... ... 그러면 나중에, 정말로 나중에... 그럴 용기가 나면 힘내볼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응. ( 그의 말에 작은, 미묘한 웃음을 내며 끄덕였다. )
 
비엔:후후, 그러면 내일 학교에서 봐요.
 
잇젤:응, 내일 학교에서 보자~..
 
*
 
그로부터 며칠 뒤, 아침.
 
숨통을 불사르는 듯한 건조함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면 휴대폰에 맞춰두었던 알람이 당신을 보채고 있습니다.
 
삐비비빅. 삐비비빅. 삐비비빅.
 
정신사나운 벨소리는 한참이고 이어집니다.
 
오전 댓바람부터 머리가 띵한 것이…
 
밤새 공기중에 섞여 든 냉기에 시달렸는지도 모릅니다.
 
잇젤:( 느리게 눈을 깜박이다가... 나갈 채비를 위해 천천히 일어섰다. 머리가 띵한 것이 불안했지만... 큰일이 아니길 바라며 움직였다. )
 
등교 준비를 끝마치고 바깥으로 나가기 전, 끄지 않은 채로 잊고 있었던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소리를 듣습니다.
 
퍽 익숙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네요.
 
정체불명의 전염성 질병에 대한 속보를 다루기 위해 신설 편성되었다 던 그 코너임이 분명합니다.
 
잇젤, 듣기 판정
 
잇젤:

잇젤

Listen

보통

어려움성공
25vs.70
 
 
아나운서:…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정체불명의 전염성 열병에 감염된 환자의 수가 전세계 인구의 25%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달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전세계 곳곳에서 공통적인 기현상이 발생, 목격되고 있습니다.
증언은 일체 열을 빼앗기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비롯되었는데요,
환자들은 하나같이 여름철에나 날 법한 짙은 오존 냄새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밤 하늘에 별들이 수도 없이 많이 떠있는 것이 기이하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 대학병원 의료진은 질병 감염에 따른 환각 증세의 가능성을…
다음 속보입니다….
 
...
 
점점 더 환자가 늘어나고 있음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당신은 서둘러 움직입니다.
 
*
 
교실에 도착하면 비엔의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여유롭게 등교하려나? 안일하게 앉아있어보지만…
 
조례 시간이 끝날 때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조금 부자연스럽습니다.
 
잇젤:... ... ( 무슨 일이지? 걱정이 되어 계속 비엔의 자리를 바라보았다. )
 
묘연해진 비엔의 행방을 묻는다면 친구들은 모르겠다는 답을 내놓습니다.
 
잇젤:( ... ... 음악실에도 없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어 쉬는 시간에 음악실을 향해 걸어갔다. )
 
열려있었던 음악실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자가 없다는듯 말입니다.
 
잇젤:어어...~. ( 조금 당황한 듯, 문 외에 안을 확인할 수 있는 창을 전부 확인해보지만... 이내 포기했다. )
 
잇젤 지능 판정
 
잇젤:

잇젤

Intelligence

보통

성공
45vs.75
 
 
잇젤은 선생님께 물어보면 무언가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잇젤:( ...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빠르게 걸음을 옮겨 선생님께 조심스레 찾아뵈었다. ) ... 선생님..~. 한가지 여쭤봐도 괜찮으실까요..?
 
선생님:티타니아 아니냐. 뭐가 궁금하지?
 
잇젤:음... 오늘 비엔이가 오지 않아서... 혹시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이 되어서요.
 
선생님:으음... 그게 말이다.
최근 유행하는 전염성 열병 있지? 그거로 병결한다는 연락이 와서 말이다.
웡 말고 다른 애들도 많이 병결인지라...
곤란하게 됐지...
 
잇젤:아... ... 그러고보니, 점점 오는 친구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죠...
 
선생님:그래.
너도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잇젤:... ... 네, 조심할게요. ( 문득 아침에 있었던 자신의 몸상태가 생각나 가볍게 고개를 털고는, 가만히 제자리로 돌아왔다. )
 
선생님께 비엔의 병결 이유를 듣게된 당신은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가슴이 조일듯 답답해집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지난 며칠간 당신과 비엔은 질릴만치 붙어 다니며 시간을 공유했습니다.
 
그래서일지도 몰라요.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설명할 거예요?
 
잇젤:... ... ( 이렇게까지 신경이 쓰일 정도로... 오래 지내왔었던가? 그래서... ... 그런 생각을 삼키며 잠시 책상에 제 상체를 엎드렸다. 병문안을 가는 것은... 힘든 일일까 싶어 눈만 깜박이고 있었다. )
 
*
 
하교를 알리는 묵직한 종례음과 함께, 번쩍!
 
마치 스위치를 올리듯 분산되어 있던 정신이 한 자리에서 맞붙었습니다.
 
뒤늦게 주변을 둘러보면 책가방을 싼 아이들이 교실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들어옵니다.
 
어느 틈에 종례가 이루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좀처럼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혹은 다른 생각을 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거나요.
 
학교가 파했으니 집으로 귀가해야겠죠.
 
늑장을 부리고 있노라면,
 
C반 아이:빨리 나가, 문 잠글 거야!
 
오늘의 주번인 동급생이 톡 쏘아붙입니다.
 
잇젤:어..~. 미안해, 금방 나갈게..! ( 잠시 멍하니 있다가 빠르게 정리하고는 교실을 나섰다. )
 
자리에서 일어선 당신은 교실 바깥으로 나가기 직전,
 
어쩐지 모를 기묘한 이끌림에 힘입어 비엔의 책상 쪽으로 시선을 기울입니다.
 
때마침 덜 닫힌 창문 가장자리에 불어온 오후의 설익은 바람에 가슴이 뻐근해졌습니다.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은 건조한 1인용의 책걸상.
 
비어 있는 가방 걸이, 사물함 아래 가지런히 모여있는 교과서…
 
가장자리에 [C반, 비엔 웡]이라고 적혀있는 코팅된 시간표까지.
 
기스 하나 남아 있지 않은 책상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전에 없던 기이한 감각마저 솟아나는 것입니다.
 
어제는 분명 이 자리에 책상 주인이 앉아 있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비어 있었습니다.
 
그 덧없는 사실이 어쩐지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지던 그때.
 
잇젤, 관찰 판정
 
잇젤:

잇젤

Spot Hidden

보통

실패
66vs.50
 
 
널빤지처럼 납작하고 어두운 책상 사물함 속, 켜켜이 정돈된 교과서 흐트러진 노트가 거슬립니다.
 
정돈하다보면 찢어진 작은 종잇조각을 입수합니다.
 
잇젤:( 빠르게 정리만 해주려고 하다가... 작은 종잇조각을 보고는 살펴본다. 무슨 쪽지지? )
 
펼쳐서 살펴보면 어떤 위치를 가리키는 주소입니다.
 
혹은 약도거나.
 
눈에 익은 글씨체만으로도 머리통에 자연스레 그려지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핸드아웃 <지도> 공개
 
잇젤:( 가만히 종이 조각을 바라보다가... ... 문득 이 곳으로 향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따로 갈 곳도 없고... ... 가볼까? 싶어 종이를 챙겨두었다. )
 
잇젤, 관찰 판정
 
잇젤:

잇젤

Spot Hidden

보통

실패
91vs.50
 
 
무언가 놓쳤을지도 모를 생각이 문득 들고 맙니다.
 
잇젤:

잇젤

Intelligence

보통

극단적성공
5vs.75
 
 
그러고보니 지도의 귀퉁이에 무언가 적혀져 있었죠.
 
잇젤:( 어어... 아... 그러고 보니..~? 싶어서 가만히 종이를 꺼내 다시 글씨를 살펴보았다. )
 
핸드아웃 < P.S > 공개
 
잇젤:... ... 시간을 증명할... 물건? ( 묘한 내용에 잠시 고개를 기울이다가... 제게 그럴만한 물건이 있을지도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
 
시간을 증명할 물건...
 
당신에겐 그런 물건이 있을까요?
 
어쩌면 사소한 물건이어도 상관없을지 모릅니다.
 
잇젤:( 시간을 증명할 물건... ... ... 가만히 생각하다, 요즘들어 생각난 것을 하나 떠올렸다. 아마 가방에도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 가만히 제 가방을 찾아보다... 오래되어 색이 조금 바랜, 직접 음계를 옮겨적은 작은 메모장을 하나 발견했다. ) ... 이런 거로도... 괜찮을까...?
 
물론이죠.
 
그럼 가보실까요? 어디로 가시겠어요?
 
잇젤:( 그러면... 종이조각에 기록된 곳으로 이동합니다. )
 
그곳이 어디죠?
 
말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잇젤:( ... ... 악기상을 향해 가봅니다. )
 
기억을 되짚어 악기상으로 가봅니다.
 
끊임없이 기억을 더듬거나 헤매다보면
 
당신은 일전에 함께 방문했던 악기상 앞에 도달합니다.
 
악기상 출입구에는 희끄무레하게 바래어 페인트칠이 벗겨진 '임시 휴업'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잇젤:아... ( 이 곳이 아닌가 싶어 출입구에 잠시 몸을 기대었다. 어디로 가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막연한 기분만이 들어 불안감이 들었다. )
( 잠시 기대어있다가... 문이 열리나 한 번만 확인해 봅니다. )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잇젤, 관찰 판정
 
잇젤:

잇젤

Spot Hidden

보통

실패
81vs.50
 
 
당신은 겨울과 어울리지 않는 새파란 싹이 이름 모를 찬 계절의 들꽃이나 잡초들과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울타리 근처를 서성입니다.
 
한번 더 강행해보실래요?
 
잇젤:( 최대한 열심히... 살펴본다... )

잇젤

Spot Hidden

보통

성공
34vs.50
 
 
미련을 떨치지 못한 당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악기상 바깥쪽의 자그맣게 무너진 울타리입니다.
 
그 사이로 어떤 계절의 풀벌레 우는 소리만 작달만합니다.
 
좁다란 공간은 마치 언젠가의 비밀스러운 길이 닦였다가 무산된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잇젤:... ... 울타리? ... ... 풀벌레가, 이 시기에...? ( 잠시 머뭇... 거리다가, 무너진 울타리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이동했다. )
 
틈새를 들여다 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몸을 구겨본다면 간신히 이동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네요.
 
잇젤:( 으음..~ 이동하기 전에 틈새를 슬쩍 들여다봅니다..! )
 
길처럼 보이는 공간입니다.
 
잇젤:( ... ... 뭔가 더 보이진 않는 것 같아서... 천천히 안쪽으로 이동해본다... )
 
비밀의 장소로 인도하는양 샛길을 타고 악기상 건물 외벽의 바깥 쪽을 타고 둘러 이동하다 보면,
 
당신은 나무가 부자연스럽게 우거진 공터를 발견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풀벌레 우는 소리는 꺼진지 오래.
 
이곳에 사람의 흔적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메마른 흙바닥의 정가운데 뻥 뚫린 싱크홀이 나있는 것만큼은 예삿 일이 아닌 것 같군요.
 
잇젤:... ... 세상에, 이게 다 무슨...
 
구멍의 가장자리는 마치 녹은 것처럼 보이며, 비정상적으로 일렁이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존재하는 웜홀이라는 미지의 공간이 발치 아래 투영된 듯 합니다.
 
SANc 1/1d3.
 
잇젤:

잇젤

Sanity

보통

극단적성공
5vs.69
 
 
차감합니다.
 
영하를 웃도는 불친절한 겨울,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당신은 유사 이전의 세상에 인간이 최초로 빚어졌을 당시 하나의 재료처럼 장기 곳곳에 새겨져 있었던 본능으로 말미암아 어떤 메시지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구멍에 뛰어들어야 해!
 
당신은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어쩌면 결국 이곳에 다다르기 위해 스스로 모르는 사이 오래도록 방황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잇젤:... ... ... 이건, 조금 많이 무섭지만... ...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 ( 고민과 마음 다잡기를 오래 하다가... ... 눈을 딱 감고 구멍을 향해 뛰어들었다..! )
 
마치 하늘을 반사한 물이라도 투영하듯 희미한 빛이 텅 빈 공간을 떠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깊어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근방에선 강렬한 여름의 오존 냄새가 풍깁니다.
 
비릿하기도 하면서 싱그럽기도 한 특유의….
 
겨울에 묶인 사람이 향수를 느끼기에 더없이 충분하고, 강렬하고, 매력적인 냄새입니다.
 
모든 준비를 끝마친 당신은 구멍 속으로 몸을 내던집니다.
 
찰나에 당신은 온 몸을 거스를듯 피부를 긁어대는 어떤 비인간적인 손길을 느낍니다.
 
전에 느껴본 적 없던 외계의 에너지가 강압적으로 몸을 잡아 당기는 듯한 감각이었습니다.
 
…깜빡. 깜빡, 깜빡.
 
소용돌이치는 왜곡 속을 맨발로 건너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맞게 도착한 걸까요?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은 꽤 깊은 구덩이 안에 있습니다.
 
깊은 구멍 안에 머물고 있는 탓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꼭 천장같은 회색의 하늘이 원형으로 오려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잇젤:... ... ( 어쩐지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 감각과 향에 잠시 눈을 지긋히 감고 있다가... ... 기이한 하늘의 모습에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어떻게... 올라가야하지? )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당신의 근처에 가져온 수첩과 건전지 하나가 보입니다.
 
핸드아웃 <건전지> 공개
 
잇젤:... ... 건전지? ( 따로 챙긴 기억은 없는데... 우선은 챙겨두기만 하기로 했다. )
 
구멍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오르기>판정, 어려운 성공 이상의 <근력>롤을 굴립니다.
 
잇젤:

잇젤

Strength

보통

실패
37vs.30
 

잇젤

Climb

보통

실패
59vs.20
 
 
손톱 밑을 자잘한 흙이 파고드는 감촉과 함께 다시 구멍 속으로 내동댕이 쳐집니다.
 
HP-1
 
몇 번이고 오를 수 있습니다.
 
다시 도전해보시겠습니까?
 
잇젤:( 일단... 나가야 뭐든 할 수 있을테니까... )

잇젤

Strength

보통

실패
50vs.30
 

잇젤

Climb

보통

실패
32vs.20
 
 
한번더 도전해보시겠습니까?
 
잇젤:( 다시 해본다..! )

잇젤

Strength

보통

실패
48vs.30
 

잇젤

Climb

보통

어려움성공
10vs.20
 
 
사방이 꽉 막혀있던 구멍을 아래에서 위로 기어 빠져나오는데 성공합니다.
 
근처를 살피면 구덩이에 뛰어들기 전에 보았던 그 공터입니다.
 
장소는 그대로인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사뭇 다릅니다.
 
이리저리 우거져있던 나무가 바싹 말라 타고 남은 잿더미처럼 바닥을 장악하고 있고,
 
맞은 편에 보이는 악기상의 벽면은 부식되어 이질적인 감상을 더합니다.
 
오랜 세월동안 전혀 관리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군요.
 
잇젤:아... ( 잠시 제 눈에 담겨온 풍경을 보다가... 악기상에 다가가 상태를 확인해본다. )
 
공터에서 빠져나오면 악기상 입구에 다다릅니다.
 
길게 뻗은 아스팔트 도로나 굴곡진 모퉁이를 돌아보아도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발견할 수 없습니다.
 
공간 자체가 마치 노이즈낀 흑백 필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길로, 어떤 장소로 향하든 일말의 생명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저 전깃줄 위에 앉아 지저귀는 새들의 목소리나 칼바람이 맞부딪히는 요란하고 적막한 소음만이 공허한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악기상을 살피면 녹슨 초인종이 달린 문은 걸쇠가 고장나 살짝 열려 있습니다.
 
직전에 보았던 '임시 휴업'팻말은 문간에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임시', '휴업', 하고 반으로 쪼개져 덜렁거리는 탓에 다소 음산한 기운을 더하고 있습니다.
 
닦지 않아 희뿌연 통유리 너머로 진열된 악기는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다 낡아가는 [피아노]한 대만이 전시되어 있을 따름입니다.
 
잇젤:... ... ( 음산한 기운에도... 천천히 악기상 안으로 들어가 피아노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
 
잇젤, 관찰 판정
 
잇젤:

잇젤

Spot Hidden

보통

실패
72vs.50
 
 
어쩐지 눈에 익은 피아노에 마음을 사로잡혔습니다.
 
자세히 살피지 않아도 '아' 싶은 구석이 있는 모양새인 겁니다.
 
이 피아노는… 분명… 어디선가 만났던 기억이 있는 악기입니다.
 
잇젤:... ... 요즘따라 익숙한 피아노를 많이 마주하는 느낌이네. ( 가만히 피아노를 살펴보다가... 조용히 건반을 눌러보았다. )
 
턱, 하고 불퉁한 소리가 들립니다.
 
잇젤:( 더이상 칠 수 없는 피아노구나, 어딘가 마음속에 드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악기상을 다시끔 둘러보았다. )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 [카운터]입니다.
 
좌석에 앉아 악기상을 지키고 있던 가게 주인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목재 구조의 악기상 내부는 텁텁하고 간지러운 먼지 냄새가 납니다.
 
어디에서도 악기는 찾아볼 수 없지만 벽면 가득 들어찬 거대한 [책장]은 그대로네요.
 
잇젤:... ... ( 이전에도 보았던 카운터를 향해 걸어갔다. )
 
쓸쓸한 카운터 위에는 다소 눈에 익은 물건들이 주인을 잃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아날로그 시계]와 [라디오]에 먼지가 그득 쌓여 있습니다.
 
잇젤:( 이전과 비슷한 흐름으로 아날로그 시계를 살펴봅니다. )
 
먼지 쌓인 아날로그 시계를 들여다봅니다.
 
약이 거의 다 되어가는 모양인지 세 개의 침이 얼마 남지 않은 수명을 그러모아 간신히 뜀박질 하고 있습니다.
 
하나 부자연스러운 점은 바늘들이 하나같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본래 공전해야 할 궤도를 떠나지 못한 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일련의 반복된 패턴에 기이한 느낌이 들어
 
SANc 0/1.
 
잇젤:

잇젤

Sanity

보통

성공
54vs.68
 
... 어라, 원래 이렇게... 돌아가던가? 아니었던 거 같은데... ( 가만히 시계를 바라보다가... 이어 라디오를 살펴보았다. )
 
치직… 치지지직… 완전히 고장나버렸는지 탁한 백색소음을 흩뿌리고 있습니다.
 
주파를 맞춰보고 툭툭 두드려도 보지만 고쳐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고칠 수 있으려나...
 
잇젤:음... ... 아! 그러고 보니.. ( 아까 같이 있었던 건전지! 혹시 모르니... 라디오에 한 번 조립해보기로 했다. )
 
안타깝게도 맞지 않습니다.
 
어디에 들어가는 건전지일까요?
 
잇젤:여기가 아니었구나... ( 아쉬운 마음에 가만히 건전지와 라디오를 보다가... 가만히 라디오를 내려놓았다. 괜히 잘못 고쳤다가는... 다칠 수도 있으니까. )
 
어쩌면 다른 곳에서 수리할 부품을 찾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닐 수도 있지만요.
 
잇젤:( 책장에는 고칠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어 책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
 
도둑 맞았는지 듬성듬성 비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은 악보집들이 책장 가득 꽂혀 있습니다.
 
걷어내지 못한 먼지는 더욱 무거워졌고,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절반쯤 튀어나와 있는 책자도 여럿 보입니다.
 
불현듯 떠올립니다.
 
음악을 그만둔 뒤 악보를 어떻게 관리해왔더라, 하고.
 
잇젤:... ... ( 그러고 보니, 어떻게 했었더라. 분명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한 곳으로 몰아 관리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요즘은 다시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직접 실행하지는 않았으니. )
 
그래서 더 살필 만한 건 없나? 책장 모서리에 전에 보지 못했던 [달력]하나가 박힌 못 위로 장식물처럼 걸려 있음을 발견합니다.
 
잇젤:(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 달력을 보고는 슬쩍 꺼내서 날짜를 확인해본다. )
 
달력은 12월에 펼쳐져 있습니다.
 
덩그러니 매달려 있는 몸통만한 달력을 쳐다보던 당신은 달력 어귀에 적혀있던 올해의 년도를 발견합니다.
 
그곳에는 큼지막한 네 개의 숫자로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2024년.
 
당신이 있던 곳의 년도는
 
2021년이었습니다.
 
잇젤 행운 판정
 
잇젤:

잇젤

Luck

보통

실패
100vs.70
 
 
놀란 나머지 당신은 달력을 찢어버립니다.
 
잇젤:( 어.. 어어어. 찢어진 달력을 놀란 눈으로 한참 바라보았다. ... 왜, 벌써 3년이나? 그저 구멍에 뛰어들었을 뿐인데... )
 
당신이 놀란 표정으로 멍하니 서있자,
 
고장난 라디오에서 희미한 진행자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라디오:…칙, 치지직… …사망한 인구가 전체 인류의 70%에 육박했습니다.
…… 치직, …그 누구도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대로 인류는 역사에서 잊혀지게 될 것입니다.
한편 …가설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들은…전염병이 사실은 어떤 저주이며, 감염 경로가 특이하게도 …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주를 세상에 퍼뜨린 원인이 되는 곡의 악보를 태우는 방법만이…… 치직…
 
더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잇젤:... ... ... ( 가만히 들려온 라디오 소리에 눈을 깜박이기만 했다. ) 악보를... 태워야... 하는 거구나. ... ( 악보를 찾아야한다는 생각은... 한참을 오래 서있고 나서야 떠올랐다. )
 
잇젤, 지능 판정
 
잇젤:

잇젤

Intelligence

보통

실패
87vs.75
 
 
세상의 오류를 알리듯 거꾸로 돌아가는 아날로그 시계와, 당신이 살던 현재로부터 조금 동떨어진 세월의 흐름을 가리키는 달력.
 
길거리에는 사람 하나 오가지 않고 시야는 마치 흑백필름을 끼워 넣은 것처럼 생기 없었습니다.
 
. 미지의 구멍, 그곳에 마치 운명같은 이끌림을 얻어 겁없이 뛰어든 당신.
 
눈치챕니다.
 
이곳은 전에 살던 2021년의 시간선이 아닙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을 겪은 당신은
 
SANc 1/1d3.
 
잇젤:

잇젤

Sanity

보통

성공
56vs.68
 
 
차감합니다.
 
잇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이 상황이 믿기질 않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막연하게 창밖을 바라보았다. )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면,
 
끝없는 냉기에 젖은 아스팔트의 건너편 골목에서 누군가의 인영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실루엣을 바라보고 있자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목소리가 당신을 반깁니다.
 
비엔:한참 찾았어요...
몸은 괜찮아진건가요...?
기침은요.
더이상 아프, 아니에요...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손을 떱니다.)
 
잇젤:... ... 비엔? 나... 아팠었나...~? ( 아, 그러고 보니 전의 시간선과 지금이 다르지. 그런 생각에... 아무 말도 이어가지 않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 응, 괜찮아. 전혀 아프지 않은걸.
 
당신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듯이 비엔은 말합니다.
 
비엔:있잖아요. 잇젤.
제가, 과거로 가서. 당신을 만나고 올게요...
당신이 말한 대로 노력해, 볼게요.
그러니까...
(표정을 잔뜩 찡그리며) 그러니까.
(이내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 뺨으로 내려옵니다.)
 
비엔:울면, 안, 되는데...
정말로...
미안, 해요. 많이 생각했을 텐데...
잇젤도요.
결단 같이 내렸을 텐데.
그렇지만. 저는 정말... 정말...
 
비엔:아, 그래도 말이에요.
(당신을 똑바로 보며 살짝 미소를 짓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이곳으로 와준 것만으로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정말로 음악이 싫었다면...
오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에요.
그러니까... (제 손목에 묶인 로자리오를 몇번 쓰다듬습니다.)
 
비엔:녹음기. 잘 부탁할게요.
제가, 드린 거요.
이렇게 두고 가서. 미안해요.
 
지금 무슨 말을 하든 그에게 들리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말해보실 건가요?
 
잇젤:... ... 괜찮아, 정말로. ... 비엔 덕분에 음악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으니까. 그리고... ... 만약 다시 만난다면... 제게 비엔의 연주를 들려줬으면 해. 가급적, 많이. 어떤 때라도... ... 그거면 충분할 것 같아. ( 들리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그저... ... 하고 싶은 말을 할 뿐이었으니까. 그래야 하는 기분이었으니까... )
 
잇젤의 손을 어루만지다가 몸을 돌립니다.
 
품에는 악보가 들려 있습니다.
 
모든 결정과 준비를 끝마친 사람처럼,
 
미련 없이 당신을 지나쳐 악보를 들고 깊고 커다란 구멍에 뛰어듭니다.
 
이 때, 당신은 구멍으로 향하는 비엔에게 딱 한 마디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과거의 당신을 찾기 위해 과거로의 리프를 앞둔 비엔에게,
 
실제 '과거'의 잇젤이 되는 당신은 어떤 말을 던질 건가요?
 
건넬 말이 없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합니다.
 
잇젤:... 다시 만난다면, 만날 수 있다면... 꼭 내게 드뷔시의 달빛을 연주해줘.
 
구멍에 뛰어든 비엔은 미소를 지었던 것 같습니다.
 
잇젤, 행운 판정
 
잇젤:

잇젤

Luck

보통

성공
46vs.70
 
 
비엔:당신의 발치에 무언가 걸립니다.
 
당신의 발치에 무언가 걸립니다.
 
자세히 보면 휴대용 녹음기와 로자리오입니다.
 
이 로자리오... 비엔이 걸었던 로자리오와 같은 디자인입니다.
 
녹음기에는 건전지가 없는지 작동되지 않습니다.
 
잇젤:... ... ( 가만히 녹음기와 로자리오를 들었다. ... 녹음기... 혹시 아까의 건전지가 여기에서 쓰이는 게 아닐까 싶어 녹음기에 건전지를 끼워봅니다. )
 
딸깍-
 
딱 맞아떨어집니다.
 
삐-익,
 
12개의 음성메시지가 남아있습니다.
 
잇젤:( 모든 메시지를 켜봅니다. )
 
24년 10월 X일
 
휴대용 녹음기:세계는 모래로 이루어진 성 마냥 단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3년 전 시작했던 저주는 점점 몸집을 불려 인류의 80프로를 장악해버렸고,
세상은 이미 그것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저희는 마침내 이곳에 도달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몰라도 한가지 희망을 손에 넣었습니다.
 
다음 메시지로 넘어가시겠습니까?
 
잇젤:( 다음 메시지로 넘어갑니다.. )
 
24년 10월 XX일
 
휴대용 녹음기:이세계의 저주를 풀어내고자 많은 시간을 연구했고, 이 근처에서 시간의 왜곡을 찾아냈습니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지만 저는 이것이 과거로 향한 웜홀인 것을 깨달았어요.
만약 과거로 가 저주를 풀어낸다면 이 세상은 원래대로 돌아올까요?
 
다음 메시지로 넘어가시겠습니까?
 
잇젤:( 다음 메시지로... 넘어갑니다. )
 
24년 10월 XX일
 
휴대용 녹음기:미래를 인지하고 역사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건너간 당사자는 절대로 미래를 바꿀 수 없어요.
또한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귀띔해줌으로서 세상의 변화를 도모해서도 안돼요.
저희는 깨달아 버렸어요.
우주의 섭리이자 절대적인 질서를 감히 시간을 조금 더 앞서나간 인간이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에요.
 
다음 메시지로 넘어가시겠습니까?
 
잇젤:( 다음 메시지로 넘어갑니다.. )
 
24년 11월 X일
 
휴대용 녹음기:...잇젤이 감염됐어요...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저희에게 더이상 시간이 없다는 것이에요.
 
다음 메시지로 넘어가시겠습니까?
 
잇젤:( 잠시 멈췄다가, 다음으로 넘깁니다. )
 
24년 11월 X일
 
휴대용 녹음기:잇젤이 한 가지 계획을 떠올렸어요.
아직 감염되지 않은 제가 과거로 가 과거의 자신을 유도해 세상을 되돌린다는 것.
그때의 자신은 음악에서 눈을 돌려버렸지만,
사실 작은 계기와 동기가 있었다면 다시 음악을 하지 않았을까,
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다음 메시지로 넘어가시겠습니까?
 
잇젤:( 어쩐지 아까의... 대화가, 비엔의 말이 생각났다. ... 다음으로 넘겨보았다. )
 
24년 11월 XX일
 
휴대용 녹음기: 몸이 점점 차가워지기 시작했어요...
말도 더듬거리고 의식도 깼다 잠들었다를 반복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로 계획대로...
 
다음 메시지로 넘어가시겠습니까?
 
잇젤:( ...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
 
24년 11월 XX일
 
휴대용 녹음기:지직-
잇젤... 죽지 말아요...
미안해요...
혼자 남겨둬서...
-지직-
 
다음 메시지로 넘어가시겠습니까?
 
잇젤:( ... 어쩐지 먹먹해지는 마음을 품고 다음으로 넘겨본다. )
 
24년 12월 X일
 
휴대용 녹음기:-지직-
계획대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제가 과거로 가 미래를 바꾼다면...
이 세계선은 사라지고 평화로웠던 세상이 돌아올 겁니다.
동화책 마지막에 나오는 다들 행복하게 살았어요. 란 이야기처럼 행복해지는... 지직-
 
다음 메시지로 넘어가시겠습니까?
 
잇젤:( 순간 지금 이곳의 풍경이 떠올랐다. ... 다음 메시지로 넘어간다. )
 
24년 12월 XX일
 
휴대용 녹음기:잇젤 말대로라면 저는...
지금까지의 잇젤을 잊어야 하잖아요...!
그런 건...!
그런 건 싫어요!
잇젤...
제가...
 
휴대용 녹음기:아아, 신이시여.
어째서 이런 시련을...
-지직-
 
다음 메시지로 넘어가시겠습니까?
 
잇젤:( 가만히 다음 메시지로 넘깁니다. )
 
24년 12월 XX일
 
휴대용 녹음기:(앞부분에 공백이 느껴지다 이내 비엔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떠나면 말이에요.
이 녹음기를 간직해주길 바랄게요.
만약에 말이에요...
외롭고 그런 감정이 든다면
이 안에 든 마지막 파일을 계속 들어주세요.
 
다음 메시지로 넘어가시겠습니까?
 
잇젤:( ... 머뭇거리다, 다음 메시지로 넘겨보았다. )
 
24년 12월 XX일
 
휴대용 녹음기:잇젤이 말했잖아요?
과거의 자신을 믿어보라고요.
잇젤이 그렇게 말하면 저도 한번 믿어볼게요.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지직-
 
휴대용 녹음기:목걸이를 준 날 기억해요?
그때 너무 기뻐서 눈물을 뚝뚝 흘렸던 게 기억나요.
울지 말라면서 당신이 토닥여줬었죠,
후후...
그 외도 같이 머물렀던 때, 책을 읽던 때, 즐거웠던 기억들 투성이뿐이에요.
 
휴대용 녹음기:아, ...이제 졸린가요?
제가 말이 너무 많았네요...
꿈에서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꿈 꿔요,
나의 잇젤.
 
휴대용 녹음기:-지직-
 
다음 메시지로 넘어가시겠습니까?
 
잇젤:( 그러고보니, 원래 시간선의 비엔도 로자리오를... 하고 있었었지, 싶어 자신이 들고 있는 로자리오를 꾹 쥐었다. ... 다음 메시지로 넘겼다. )
 
24년 12월 XX일
 
휴대용 녹음기:(콜록거리는 기침소리가 들린다.)
...
-지직-
있잖아,
하아...
나는 널...
 
휴대용 녹음기:믿,으니까.
이기,적이어서...
미,안해...
하,지만...
살아,줬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휴대용 녹음기:다시 만나자,
나의 비엔...
-지직-
 
...
 
휴대용 녹음기:-지직-
 
멈췄던 녹음기에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휴대용 녹음기:...콜록,
하... 안녕? 과거의 나.
지금, 까지... 잘 들었나보네.
다행이다...
이건 비엔.
그리고 내가 남긴.
 
휴대용 녹음기:그래, 우리가, 남긴,
하나뿐인 희망이야.
그러니까 잘 부탁할게...
...비엔을,
혼자 두지, 말아줘.
알겠지?
 
휴대용 녹음기:(더이상의 메시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갑작스럽게 눈앞이 암전됩니다.
 
*
 
당신이 다시 정신을 차리면 2024년에 묶여있던 몸은 다시금 2021년의 악기상 앞에 서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비엔은 보이지 않고, 한가로운 골목길을 누비는 어린 아이들이 종종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들의 얼굴을 칭칭 둘러싼 목도리 끄트머리가 잔상처럼 눈가에 남습니다.
 
악기상 유리창 너머의 아날로그 시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정갈하게 돌아갑니다.
 
휴대폰 캘린더를 펼쳐 살펴도 달력은 올바른 날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꿈이라도 꾼 걸까요?
 
단지 꿈이라는 한 단어로 축약하기에 보고 듣고 겪었던 모든 것들이 지나치게 현실적이었습니다.
 
잇젤:... ... ( 혹시 제 손에 아까 들고 있던 것들이 그대로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
 
로자리오와 녹음기는 사라졌습니다.
 
단 당신이 들고간 메모장의 표지는 찢어져있습니다.
 
잇젤:... ... ... ( 분명히, 아까까지만 해도 확실히 들고 있었던 것이 없어지자 어딘가 허전한 기분이 들어... 가볍게 손을 쥐었다 핀다. 이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해야만 하는 것은... )
 
당신이 해야만 하는 일.
 
기억하고 계신가요?
 
잇젤:( 이 세상을... 되돌려야 하는 일. ... ... 악보를 찾아서 연주하는 것, 그런 생각도 막연하게 같이 떠올랐다. )

잇젤

Intelligence

보통

실패
86vs.75
 

잇젤

???

보통

어려움성공
26vs.100
 
 
그래요. 당신은 극복해낼 것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세요.
 
당신이 해야만 하는 일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날의 음악실
 
그때의 라디오
 
잊어버리신 건 없으신가요?
 
잇젤:( 가만히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을 정리한다. 원인이 되는 악보는... 분명 그 각인이 있는... 음악실의 악보일 것이라고. 음악실에서 그 악보를... 연주하기로 마음을 잡았다. 저주를 푸는 방법은 태우는 일이라고는 했지만, 그렇지만... )
 
당신은 마음이 가는 대로 학교로 향합니다.
 
어느덧 저녁이 쏟아지고 밤으로 물들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학교로 향하는 내내 무거운 공기가 발목을 잡는듯 합니다.
 
한밤중의 겨울은 이래서 무서운 법이죠.
 
매년 이맘때쯤 하얀 눈이 쏟아지고는 했으니,
 
시간이 부지런히 흐른다면 며칠 안 있어 폭설이 시작될 터입니다.
 
잇젤, 관찰 판정
 
잇젤:

잇젤

Spot Hidden

보통

성공
45vs.50
 
 
당신은 목적지로 향하던 도중 몇가지 기현상을 목격합니다.
 
전봇대를 붙잡은채 119에 두통을 호소하다 잠들듯 바닥에 쓰러진 환자의 주위를 지나가던 사람이 일으켜 세우는 한편,
 
급히 출동하던 앰뷸런스가 어느 사거리에서 승용차와 부딪히는 등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합니다.
 
불가해하기 짝이 없는 세상의 불균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왜 전에는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하늘을 올려다보면 소름끼칠만큼 많은 별의 형상이 아른거립니다.
 
잇젤:... ... ( 기이한 현상들, 하늘의 무수한 별의 형상. 이런 상황을 이제서야 눈치챘다는 것도 순간이었다. 그 때의 냉기는 우연이 아니었구나. 그저 걸음을 옮겼다. )
 
학교에 도착해 음악실로 향하면 정해져 있는 수순처럼 열려 있는 문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닫히지 않은 창문 틈새로 불어오는 바람의 유영에 빼곡히 덮인 커튼이 의지를 가진 생물처럼 하늘댑니다.
 
잇젤:( 천천히 열려있는 문을 향해서, 음악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
( 그리고... 이전에 같이 정리했던, 악보가 모여있는 곳에 가서는 악보를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그 때의 각인이 남아있는 악보를 찾아서. )
 
그랜드 피아노 앞에 놓여있는 피아노 의자 뚜껑을 열면 수납서랍 한구석에 보관되어 있는 오래된 낡은 악보집 하나가 눈에 띕니다.
 
낡아빠진 악보집 어귀에 자리하고 있는 어떤 징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잇젤, 정신력 판정
 
잇젤:

잇젤

Power

보통

실패
82vs.70
 
 
그래요, 그 때, 당신이 쏟았던 악보집들 사이에 미운오리새끼처럼 섞여있던 그 악보집에도 이런 그림이 박혀 있었습니다.
 
조악하게 본떠 넣은 듯 형편 없는 문양은 은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일견 누군가의 자필 사인처럼 보이는 문양은 꼭 도는 것 같기도 하고…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기이한 홀로그램같은 형상에 어쩐지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SANc 0/1D3.
 
잇젤:

잇젤

Sanity

보통

성공
35vs.67
 
 
악보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잇젤:( 어쩐지 묘한 기분을 받으며, 악보를 약하게 쥐었다. 이 악보가, 정말 저주의 근원일 수 있겠구나. 이 악보를... 나는, 우리는... 잠시 짧게 고민했다. )
( 아까의 다짐대로 움직이려던 찰나, 지나오면서 바라본 기현상과 하늘의 별. 그리고... 자신과 비엔을 떠올리고는 앉으려던 제 몸을 멈춰세웠다. ) ... 연주는, 우리가 좋아하던 그 곡만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잇젤

Intelligence

보통

성공
42vs.75
 
 
그러고보니 이 학교 소각장이 있었죠.
 
잇젤:( ... 소각장, 그 곳이면 될 것 같아서 악보를 챙겨들고는 소각장으로 향했다. )
... .... ( 그리고... ... 잠시 머뭇거리는 것도 잠깐이었다. 지체하지 않고 악보를... 소각장에 넣어 태우기로 한다. )
 
악보를 태우기 위해 음악실을 벗어나려던 당신은 눈앞이 하얗게 아른대는 듯한 잔상을 보았습니다.
 
과연 잔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우물에서 올라오는 듯한 인광의 기둥은 평범한 사람의 의식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떠한 영상도 초월하는 재앙과 비정상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단지 빛은 이제 새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감히 이름 붙일 수 없는 색깔의 형체 없는 흐름은 구덩이에서 곧장 천장을 향해 솟구쳐 올라가는 듯합니다.
 
순수한 색채의 형태로 나타난 이계의 지성체,
 
세상에 알려진 어떤 스펙트럼과도 닮지 않은 희미한 색을 내는 비실체.
 
우주에서 온 색채입니다!
 
SANc 0/1d4.
 
잇젤:

잇젤

Sanity

보통

어려움성공
14vs.67
 
 
아른거리던 색채는 곧 작은 개미지옥을 만들어낼듯 당신의 육신을 에워쌉니다.
 
순간, 머리가 반으로 쪼개질 듯한 역겨운 오존 냄새를 맡았습니다.
 
부자연스럽게도 겨울 내내 맡아왔던 비리고도 싱그러운 냄새입니다.
 
우주에서 온 색채는 가까이에 있는 지성체의 마음을 약화시킵니다.
 
색채의 정신공격이 이어집니다.
 
잇젤, 지능 대항 판정
 
우주에서 온 색채:우우우.

우주에서 온 색채

Intelligence

보통

실패
94vs.50
 
 
잇젤:... ...! ( 음악실에 있는 유령이, 이 저주의 근원이 이것이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해본다. )

잇젤

Intelligence

보통

성공
57vs.75
 
 
끈적하고 불쾌한 비실체가 몸 곳곳에 들러붙는 감각을 뿌리치고 가까스로 정신을 다잡습니다.
 
잇젤:( 이 곳에서 벗어나야, 이 악보를 어떻게든 처리해야한다는 생각에 정신을 다잡았다. 여기서 무너지면 정말로 끝이다..! )
 
서둘러 음악실 바깥으로 대피하려는 찰나,
 
강한 힘이 당신의 팔을 잡아당겨 음악실 바깥으로 끌어냅니다.
 
비엔:제가 밤에는 음악실에 오지 말라고 했었잖아요!
 
잇젤:... ... 비엔..! ... 미안해, 그렇지만... ... 해야할 일이 있었어...
 
얼굴을 확인하면 아니나다를까 결석했던 비엔입니다.
 
매서운 불호령이 떨어집니다만, 그조차도 당신이 들고 있는 악보집을 확인하거든 빠르게 누그러듭니다.
 
얼굴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비엔:제가 걱정했단 말이에요...
얼마나...
 
붙잡힌 통에 팔 전체에 전해지는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눈치 채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비엔의 몸은 마치 얼음을 켜켜이 쌓아둔 것처럼 차갑습니다.
 
이 상태로 쭉 당신을 찾아 헤매고 있던 걸까요?
 
잇젤:... ... 계속 날 찾고 있었어? ... ... 미안해. 걱정하게 만들어서... ...
 
비엔:하, 후우... 아니, 아니에요. 화 내서, 미안해요.
조금... 제가...
힘들어서요...
 
잇젤:... ... 응, 괜찮아. 여기서 더 무리하지만 않기로... 하자. (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그를 토닥인다. )
 
비엔:그, 거요... (악보를 가리키며) 어떻게 하실 건가요...
 
잇젤:... 사실, 연주하고 싶었어. 오랜만에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게 되어서. 같이 연주가 하고 싶어서...
... 그치만... 지금 이 상황을 생각하면, 너무 이상하니까. 너무... 기이한 상황이니까. 그러니... 소각장에서 태울 예정이야..
 
비엔:(작게 미소를 지으며)...그래요. 그게 잇젤의 선택이라면, 원하는 대로 하세요.
 
잇젤:... 응. ... 그러면 더 늦기 전에, 소각장으로 갈까. (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
 
두 사람은 소각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악보를 태우시겠습니까?
 
잇젤:( ... 가만히 악보를 보다가... 소각장에서 태웁니다. )
 
비엔은 당신이 악보를 태우는 걸 보다가 이내 입을 엽니다.
 
비엔:뜬금 없을지도 모르지만, 선생님이 내주셨던 과학 숙제 이야기예요.
선생님은 미래에서 건너온 사람이 과거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물었잖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잇젤:... ... 으음, 어렵네. 어쩌면 불가능할 일일지도... 모를 것 같아. 하지만... 만약 건너온 것이 아닌... 과거의 사람이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이 이야기에도 모순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엔:후후...
그래요...
저는 말이에요.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은 없어요.
있잖아요. 잇젤.
 
비엔:피아노 연주.
하고 싶지 않아요?
 
잇젤:... ... 그건, 좋은 이야기네. 어쩌면 비엔이 말한 대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미래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
... ( 잠시 그 말에 멈추다가... 작게 웃었다. ) ... 드뷔시의 달빛, 같이 연주하고 싶어.
 
비엔:드뷔시의 달빛, 저도... 같이 연주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말이에요.
그게 지금은 아니에요.
후후.....
 
비엔은 당신에게 악보집 하나를 건네줍니다.
 
낡고, 오래 되었고, 허름하며, 손때 묻었지만…
 
잇젤:... 그러면, 이건 다음의 약속으로 미뤄둘까..~. ... 응?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을 건네받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비엔:네, 그래요...
내일.
크리스마스예요.
기억하시나요?
 
잇젤:... 응, 기억해. 피아노 콩쿨이 있는 날.
 
비엔:부탁이 하나, 있어요.
내일 오후,
6시...
피아노가 놓여 있는 광장에서..
그 악보를 연주해 주세요.
꼭,
 
비엔:그 광장이어야 해요.
사람이,
많은 곳, 에서...
가장... 후우...
유동인구가 많을 시간에,
반드시 이 곡을 연주 해줘야 해요.
 
비엔:꼭이에요.
 
잇젤:... ... 응, 약속할게. 그 광장에서... 비엔이 준 이 곡을... 연주할게. (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듣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비엔은 곧 쓰러질 것 같은 창백한 안색을 하고서 끊길 것 같은 목소리를 쥐어 짜내 한 가지 부탁을 남깁니다.
 
그 모습이 마치 한계에 다다른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꼭이에요.
 
그 말을 남긴 비엔은 등을 돌려 사라집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요.
 
사라지는 비엔을 잡아 세울 수 없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겠지만 비유하자면 그런 것입니다.
 
무지개를 손으로 잡을 수 없고 햇빛의 뜨거움을 유리병 속에 담지는 못하는 것과 같은.
 
(To GM): ...
 
(To GM): 사람은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죽어가는 존재라지만 세상에 절망과 꺾인 의지만이 잔재한다면 너와 내가 이렇게 무사히 만날 수 있었을 리 없어.
 
(To GM): 눈 앞에 놓인 골목의 폭이 서로 다를 뿐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지 않을까요.
 
(To GM): 그래서 사람들은 언젠가 좌절하지 않는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선택을 번복하고 버텨내는 거예요.
 
(To GM): 몇 달 몇 년을 웅크리고서 오래도록.
 
(To GM): 잇젤... 당신이라면 분명, 할 수 있을 거예요.
 
(To GM): 분명...
 
(To GM): 제가 아는 당신이라면요.
 
눈이라도 퍼부을듯 칙칙한 먹구름이 욕심껏 천공을 차지하고 있는 시간입니다.
 
그 풍경이 어쩐지 기묘하게 반짝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당신은 광장에 나오셨나요?
 
잇젤:( 받은 악보를 들고, 광장에 나와있습니다. )
 
평소보다 적은 수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이 광장은 요 근방에서 유동객이 많은 장소로 손꼽히는 장소입니다.
 
중앙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놓여 있는 낡아빠진 피아노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페인트 칠을 해두었지만 좀처럼 눈길을 사로잡지는 못하는 낡고 오래된 악기가 꼭 고물처럼 보입니다.
 
점점 더 무채색해지며,
 
점점 더 다채로워지는 모순적인 세계에 도태되어 있습니다.
 
그 허름한 피아노에 다가서는 것은
 
오로지 잇젤, 당신 뿐이겠죠.
 
잇젤:( ... ... 가만히 그 피아노의 근처에 다가갔다. 많이 낡은 피아노, 약속을 했던 그 피아노. 가만히 악보를 피아노 위에 올려두며 잠깐 동안 피아노를 바라보았다. )
... ... 약속은. 지켜야하니까. ( 이윽고... 피아노 앞에 앉고는 천천히 피아노의 건반 위에 손을, 그 손을 다른 건반에... 그렇게 연주를 시작했다. )
 
당신은 약속대로 피아노 의자에 앉습니다.
 
어릴적,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던 그시절.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당신은 시간의 풍파를 고스란히 간직한 악보대 위에 셀 수 없이 많은 나이를 먹고 자란 곡을 올려둡니다.
 
음표를 빼곡히 채워 넣은 악보는 종이가 어찌나 얇고 덧없는지
 
바람 한 점에도 부서질 것처럼 가녀립니다.
 
. 이 악보의 어느 구석이 그렇게나 특별한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비엔은 당신에게 간곡히 부탁했었죠.
 
언젠가 당신이 최초로 건반에 손을 올려놓았을 때처럼 어깨 끝을 살짝 떨면서.
 
따듯하고 상냥한 공기 한 품 찾아볼 수 없는 불친절한 겨울의 정가운데서
 
마침내 건반에 손을 올려둡니다.
 
결코 잊지 못해 품고 살 수밖에 없었던 날카로운 냉기가 백건과 흑건 위에도 자리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모순적이게도 어깨를 두드리던 강렬한 추위가 한풀 꺾입니다.
 
추억으로 남길 뻔했던 감각들이 되살아남을 느낀 것은 그 때였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도 괜찮나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 번 연주를 그만 두었던 당신이 과연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모든 의지를 잃고 주저앉아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도망치듯 반대로 뛰어 가능한 먼 곳으로 숨었던 당신의 굳어버린 손가락은,
 
다시 누군가의 발걸음을 멈춰 세울만한 연주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잇젤:( 하물며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고, 그렇다 해도... ... 연주해야 했다, 아니.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믿고 있으니까. 모두가 멈춰서지 않아도, 훌륭한 연주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단 한 명이라도 멈춰 세울 수 있다면 분명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니까. 그렇게 믿으며 연주를... 이어가기로 했다. )
 
우리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며 고양했던 그때 그 감각.
 
최종 성장된 당신의 피아노 기능치를 공개합니다.
 
83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그럼요.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세상에 절망과 꺾인 의지만이 잔재한다면 한 번 좌절했던 당신이 이렇게 무사히 피아노 앞에 앉게 될 수 있었을 리 만무합니다. \
 
눈 앞에 놓인 골목의 폭이 서로 다를 뿐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주어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언젠가 좌절하지 않는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선택을 번복하고 버텨내는 겁니다!
 
마치 약속처럼,
 
겨울은 곧 지나갈 거예요.
 
<피아노> 판정을 진행합니다.
 
잇젤:

잇젤

피아노

보통

어려움성공
20vs.83
 
 
연주가 시작되면 바쁘게 거리를 활보하고,
 
때로는 흐릿한 풍경에서 벗어날듯 지나치던 사람들의 시선이 점차 광장에 모이기 시작합니다.
 
기이하게 물들었던 별빛 하늘이 풍향을 따라
 
꽃가루처럼 걷히고 가슴 위에 얹힌 듯 반죽되어 있던 아픔과 좌절이 단 하나의 점이 되어 흔적을 달리합니다.
 
곡이 끝맺음과 동시에 건반에서 손가락이 떨어지면,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박수갈채를 날립니다.
 
뉘엿뉘엿 져가던 하늘에 수놓였던 수억 개의 별들이,
 
세계를 숙주삼아 성장하던 색채의 무리가 모두 걷혔음을 깨닫습니다.
 
모든 인파가 흩어지고 나서야 주위를 둘러보지만
 
그 어느 구석에서도 비엔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잇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자... 콩쿨이 있는 날이었지. 그 곳에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을 같은 자리에 앉아 기다렸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
 
비엔의 전학 소식을 듣게 된 것은 돌아온 월요일의 아침에서였습니다.
 
당신은 어쩌면 묘연히 사라져버린 비엔을 수소문 했을 수도 있고,
 
비엔을 만나기 전의 평범했던 하루처럼 모든 사건을 잊은 채 나날을 이어나가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체온을 빼앗던 전염병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고, 혼란했던 세계는 평화를 되찾습니다.
 
저체온에 시달려 병결했던 아이들도 모두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귀에 박혀 익숙했던 캐럴이 늦겨울의 끝에서 기나긴 생의 종지부를 찍습니다.
 
시간은 부지런히 흐르고 계절이 순환합니다.
 
10대의 끝, 졸업식을 하루 앞둔 당신은 책상 사물함 깊숙한 곳에서 반과 반으로 접힌 쪽지 하나를 발견합니다.
 
눈에 익은 글씨를 확인하면
 
틀림 없이 비엔의 글씨체입니다.
 
접힌 자국만이 선명하고 흐릿하게 번진 연필 자국은….
 
핸드아웃 <쪽지> 공개
 
2024년 겨울의 악기상에서 다시 만나요.
반짝, 하고. 마치 빛을 받은 유령의 신호처럼.
 
END1. Da capo!, 처음으로 돌아가.
 
현재를 살아가던 잇젤의 개입과 선택으로 인해 모든 미래가 바뀌었습니다.
 
비엔과의 두번째 첫만남이 2024년에 이루어집니다.
 
손실되었던 모든 이성치와 체력을 회복합니다.
 

누군가에는 그리울

여느 2024년의 겨울.

 
세간에 알려진 '정체불명의 전염병'사태가 종식된 날로부터 약 3년이 흘렀습니다.
 
좁디 좁은 골목을 돌아 울타리 어귀에 멈춰선 당신은 영업 종료 팻말이 걸려 있는 악기상 건물을 바라봅니다.
 
관리 되지 않아 썩어가는 나무벽은 꼭 악기상이 아닌 잊혀진 어딘가의 골동품 가게를 연상케 합니다.
 
그나마 빼곡한 덩쿨식물이 건물 외벽을 타고 자라난 풍경만이 음산함을 닦아낼 뿐입니다.
 
당신은 걸쇠가 앞길을 가로막은 악기상 처마 아래서 낡아빠진 [피아노] 한 대를 발견합니다.
 
3년 전의 그 피아노임은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칠이 더욱 벗겨진 피아노를 살필 수 있습니다.
 
잇젤:( 피아노에 다가가서... 조금 더 살펴봅니다. )
 
악보대 위에는 반듯하게 펼쳐진 [악보] 하나와 더불어 사용감이 남아 있는 [녹음기] 하나를 발견합니다.
 
녹음기는 피아노만큼이나 눈에 익는 종류입니다.
 
3년 전의 비엔이 늘 가지고 다니던 그 녹음기니까요.
 
잇젤:( 가만히... 악보를 살펴봅니다. 이전의 그 악보인가? )
 
악보를 확인하면.
 
그날 약속했던
 
드뷔시의 달빛입니다.
 
잇젤:... ... ( 작은 웃음을 띄우다가, 녹음기에는 무슨 내용이 남아있을까 싶어 확인해봅니다. )
 
녹음기 전원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들어옵니다.
 
텅 비어있는 폴더 속에서 음성메시지 한 건과
 
2번 만큼의 피아노 녹음 파일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잇젤:( 가만히 보고 있다가... 음성메시지를 확인해봅니다. )
 
음성메시지를 재생하면 3년 전에 녹음된 파일로, 다소 음질이 좋지 않습니다.
 
노이즈낀 음질 틈을 파고든 비엔의 목소리가 잿빛 겨울의 골목길에 흩뿌려집니다.
 
휴대용 녹음기:메리크리스마스, 잇젤.
피아노 연주 잘 들었어요.
눈치챘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3년 후의 미래에서 온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는 지금 제가 살던 미래로 돌아갈거에요.
과거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고 홀연히 떠날 마음을 먹었어요.
 
휴대용 녹음기:지금에서야 깨닫는 거지만요...
저, 말이에요.
이미 한 번 당신을 만났던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과거로 향하는 구멍에 뛰어들기 직전 악기상에서...
당신을 마주쳤던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말이에요.
 
휴대용 녹음기:실은... '당신'이었던 거죠?
제가 찾아 헤매길 자처했던 3년 전의...
후후, 신기하지 않나요?
제가 헤매기도 전에 당신이 먼저 저를 만나러 와줬다는 게요.
정말...이지 말이에요...
저는...
 
(To GM): 저는 마치 음악실의 유령처럼 그 어떤 기척도 내지 않고 숨죽인 채 당신이 이곳에 이끌려 스스로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To GM): 정말이지 유령처럼, 질량도 형체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형태로 어둡고 침침하던 과거의 겨울 속에서
 
(To GM): 오롯이 목소리만으로 당신을 홀려낼 생각 뿐이었던 음악실의 유령처럼…
 
음성 메시지가 종료되면 한송이 두송이 눈발이 나리기 시작합니다.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걸까요?
 
멍하니 녹음기를 든 채,
 
망가져가는 피아노 앞에 우두커니 서있던 당신의 어깨를 톡톡, 누군가 두드리겠죠.
 
불현듯 고개를 돌려 상대를 확인하면,
 
…비엔입니다.
 
비엔:메리크리스마스.
 
잇젤:... ... 응, 메리 크리스마스. ... 정말로 보고 싶었어.
 
비엔:저...도요.
이제야 만났네요.
2024년, 두 번째 첫 만남.
 
알고 있나요?
 
두 사람은 괴멸해가던 일전의 미래에서도 2024년에 이 피아노 앞에서 마주쳤습니다.
 
어떤 악보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 비엔, 잇젤.
 
FIN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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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9. 04
KPC! 멍멍해봐!
플레이어 로스
쥐엠 케피
***
평화로운 하루.
날씨가 좋아 오늘은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늘도 푸르고 나쁜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걸 보세요!
골목 멀리서 윤기나는 털을 흩날리며 달려오는 커다란 대형견.
목줄 하나를 휘날리며, 당신을 향해 뛰어오고 있습니다.
네! 당신을 바라보며 돌.진. 하고 있다구요!
주성아:(네?)
어...어어...(주위를 둘러보며 줄을 놓친 사람이 없나 봅니다....!)
주변을 돌아봤지만 그런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성아, 민첩 대항 판정
주성아:

주성아

Dexterity

보통

성공
39vs.60
KEPY (GM):

???

Dexterity

보통

성공
86vs.90
당신에게 돌진하는 대형견을 간신히 피했지만 대형견은 몸을 돌려 다시 폴짝! 뛰어오릅니다.
우당탕!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당신의 시야에 보이는 것은
대형견의 동그란 입과 넓은 분홍색 혀.
오래 달려온 듯 헥헥거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주성아:(그대로 굳어 강아지를 바라봅니다...)
이 윤기나는 검은 털,
목에 묶인 푸른 스카프.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그래요.
한유현의 반려견 래브라도 리트리버 <루디>입니다.
루디:멍!
주성아:...?
루...
루디야...?
루디:(성아가 반가운지 꼬리를 흔들며 바지에 머리를 비비고 있습니다.)
멍!
(당신의 주위를 뱅글뱅글 돌고 있습니다. 가슴에는 가슴줄이 채워져 있네요. 줄이 바닥에 질질 끌립니다.)
주성아:(주춤거리다 슬슬 몸을 낮춰 쓰다듬기 시작합니다.)
루디:헥헥!
주성아:(그걸 보고 줄을 주워들어요)
루디:멍!
(꼬리를 마구 흔듭니다. 앉아서 성아를 바라봅니다.)
주성아:산책 나왔니..?
루디:멍!
주성아:언니는?
(그렇게 말하면서 루디가 달려왔던 방향을 봅니다)
루디:끄응...(주위를 둘러보더니 당황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주성아, 관찰력 판정
주성아:

주성아

Spot Hidden

보통

실패
76vs.70
저기 골목 끝에 검은 무언가가 쏙 들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루디:멍!
주성아:으음...
루디:(주인을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끄응...
주성아:루디야,
(손짓으로 골목 끝을 가리켜요)
잠깐 같이 가 볼래...?
루디:멍!
주성아:(알아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루디:(성아의 손가락 끝이 향하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주성아:(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따라 걸음을 뗍니다)
주성아, 행운 판정
주성아:

주성아

Luck

보통

어려움성공
27vs.60
골목끝의 전봇대 뒤에 검은 주둥이가 튀어나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의 주둥이인가요?
주성아:(뭔가...있는데...)
(다가갑니다)
루디:멍! (뭔가 찾은 것인지 강한 힘으로 뛰어나갑니다.)
주성아 근력 대항 판정
주성아:어, 어어 잠깐만! (순간 휘청입니다)

주성아

Strength

보통

실패
60vs.30
루디:

루디

Strength

보통

극단적성공
4vs.30
강한 루디의 힘에 성아가 그만 목줄을 놓쳐버립니다.
루디:멍! 멍!
루디가 저멀리 전봇대 뒤에 있는 무언가에게 몸을 비비는걸 볼 수 있습니다.
주성아:자, 잠깐만...! (그 쪽으로 서둘러 달려가요)
성아가 전봇대로 가보면, 루디와 한 마리의 낯선 개를 볼 수 있습니다.
주성아:(개...?)
갈색털과 짙은 털이 뒤섞인 커다란 개네요.
루디가 몸을 비비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인지 눈을 돌리고 벽에 붙어있습니다.
주성아:대체 무슨 일이지...(라고 중얼거리며 다가가 떨어진 루디의 가슴줄을 집어 올립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커다란 개를 봅니다)
루디:끙... 끙... (루디가 꼬리를 격하게 흔들며 낯선개의 얼굴을 핥고는 엉덩이를 바닥에 끌며 앓는 소리를 냅니다.)
주성아 지능 판정
주성아:

주성아

Intelligence

보통

어려움성공
29vs.65
이 견종, 벨지안 셰퍼드... 였던가?
예전 TV쇼에서 본 것을 떠올립니다.
낯선 개:... (둘을 쳐다보지 못하고 바닥만 쳐다봅니다.)
주성아:어어..
(벨지안 셰퍼드...였지 아마..)
저기...
너도...그...
낯선 개:(아예 엎드려버립니다.)
주성아:산책....이니..?
낯선 개:끙...
딱히 목줄은 보이지 않네요.
주성아:(고개를 살짝 갸우뚱하며 낯선 개를 쳐다봅니다)
루디는 아예 낯선개의 엎드린 몸에 올라타있습니다.
루디:끙...끙...
주성아:무슨 일이람....
아, 혹시..
(휴대폰을 꺼내 유현이의 번호를 입력합니다.)언니한테 연락하면...?
(이상하잖아. 루디 혼자 이러고 있을 리 없는데...?)
저 멀리. 핸드폰 벨소리가 들립니다.
주성아:(벨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봅니다)잠깐 따라와 볼래?
루디는 낯선개에게 붙어 꼼짝달싹 하지 않습니다.
데려가려면 근력 대항판정
주성아:

주성아

Strength

보통

실패
38vs.30
루디:

루디

Strength

보통

실패
43vs.30
주성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금방 다녀올 테니까 여기 있어야 한다?
루디:멍!
(여전히 낯선개에게 붙어 있습니다.)
벨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가시겠어요?
주성아:(벨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봅니다!)
벨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니 유현이가 주로 쓰는 슬링백이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벨소리는 슬링백 안에서 들리네요.
주성아:왜 이런 데에...?
어...
혹시..
무슨 일 생긴 거 아냐...?
루디:멍!
(저멀리 루디의 짖음소리가 들립니다.)
주성아:(서둘러 루디가 있는 쪽으로 달려갑니다)
루디야..
루디가 있는 곳으로 가면
낯선 개가 루디의 몸을 물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루디:멍!
주성아:(당황해서는 두 마리가 있는 쪽으로 붙어앉습니다)
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낯선 개:아으...아우...우웅...
(불만스럽다는 소리)
루디:끄응...끙...
(루디는 여전히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주성아:잠깐, 잠깐만, 이것 좀 놔 봐...! (두 마리의 몸에 손을 대려다...)
(꼬리를 보고는 천천히 그 손을 놓습니다...)
어...괜찮은 거니...?
루디의 몸을 봐도 딱히 다쳐보이진 않네요.
와중 낯선개의 몸 옆쪽에 무언가 붙은 것을 발견합니다.
낯선 개:아웅...
주성아:(뭐지? 떼어낼 수 있나요?)
손으로 뗀다면 떼어집니다. 자세히 보면 수배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성아:(읽어봅니다)
주성아, 관찰력 판정
주성아:

주성아

Spot Hidden

보통

실패
82vs.70
주성아, 행운 판정
주성아:

주성아

Luck

보통

실패
98vs.60
낯선 개:

루디

Spot Hidden

보통

성공
63vs.90
...루디의 침이 가득 묻어있어...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몇가지 글자가 보입니다...
블랙헌터...
검은 코트에 검은 모자 얼굴은 전부...
동물들이 이 냄새를 맡고는 실종...
10건...
주의...
제보바랍니다....
-현상금 100만원-
주성아:(무슨 이름이 이래...?)
(실종...?)
루디:멍!
(기쁜듯 헥헥거립니다.)
루디는 낯선개의 꼬리를 물고는 잡아당깁니다.
주성아:혹시 아는 거 있니..?
낯선 개:웅우우으...
주성아:(셰퍼드를 바라봅니다)
낯선개는 낮은 목소리를 내며 루디와 당신을 번갈아 바라봅니다.
그러고보니 이 셰퍼드... 눈가에 상처가 있네요.
주성아:너도 상처가 있구나...(라고 손을 뻗어 그 근처를 쓸며 중얼거립니다)
성아의 손길이 닿자, 살짝 움찔거리더니 이내 귀를 아래로 내리며 눈을 감습니다.
낯선 개:멍..
주성아:아참, 이럴 때가 아니지. 루디야, 혹시...
(아까 주워온 슬링백을 보여줍니다)아는 거 없을까...?
루디:헥헥(슬링백을 입으로 물더니)
(낯선개의 몸에 걸쳐줍니다. 아니... 얹는다는게 더 맞을까요?)
주성아:응...?
루디:멍!
슬링백이 떨어지려하자, 낯선개가 빠른 몸놀림으로 슬링백을 입으로 뭅니다.
그리고는 슬링백 끈사이로 고개를 밀어넣고는 가슴쪽에 맵니다.
주성아:(똑똑하네...)
루디:멍멍! (기쁜듯 주변을 맴돕니다.)
루디가 미친듯이 달려들자, 낯선개는 앞발로 루디의 얼굴을 밟습니다.
낯선 개:아웅!
Pharos a.:루디야!!!!
낯선 개:아웅! 멍!
주성아:왜..왜 그래!!(허둥거리다 손을 뻗어 앞발을 떼어놓으려 합니다)
낯선 개:끙...
주성아: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루디는 밟힘에도 끄떡없이 좋아하며 낯선 개의 꼬리를 잘근거립니다.
루디:(앙냥냥...)
주성아:그러면 안...되지......어...아닌가...?
낯선 개:아웅... 앙웅! (저것도 멈춰보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루디를 앞발로 밀어냅니다.)
주성아:루디야, 일단 진정하자...(가슴줄을 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들여요)
루디:헥헥...! 헥! (흥분한 것인지 입가에서 침이 뚝뚝 떨어집니다.)
멍!
주성아:하하하....
낯선개의 꼬리는 침에 젖어 축축합니다.
이러는 와중,
낯선개는 성아를 바라보며
슬링백을 앞발로 툭툭 칩니다.
주성아:?
마치 열어달라는 표시같군요
주성아:왜 그래?
(다가가서 열어봅니다)
슬링백을 여니, 핸드폰과 비닐봉투 여러개가 툭 떨어집니다.
주성아:(하나씩 주워담아요)
낯선개는 봉투는 치우고 자신의 코로 핸드폰을 톡톡 칩니다.
주성아:응?
딱히 잠금은 해놓지 않았네요.
주성아:(핸드폰을 주워 내밉니다.)
(이거?)
커다란 앞발로 어떻게든 만져보려하지만
터치 인식이 자꾸 다른 곳으로 튀네요.
낯선 개:끙...끙...
(몇번 시도하다가 잘 안되니 자신의 앞발을 쳐다봅니다.)
(한숨을 푹 쉬는게 사람처럼 보입니다.)
주성아:(그러게요. 참 사람 같다...하다 자기가 뭘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음..
(잠금이 해제된 핸드폰 화면을 보이고는 화면 이곳저곳을 가리킵니다)
(아이콘 하나씩을 가리키며 대답을 기다리는 듯 쳐다봅니다)
이거니...?
메모 아이콘이 보일때 개는 멍하고 작게 짖습니다.
주성아:(메모장을 엽니다)
나...뭘 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선 뭔가 치려는듯 발을 가져다대지만 생각보다 자판이 작아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낯선 개:....!
(긴장한 것인지 혀를 내밀고 헥헥댑니다.)
(주변에 뭔가 더 없는지 주변을 살피다가 슬링백을 바닥에 내팽겨칩니다.)
주성아:이래도 되는 거야...?
낯선 개:앞발로 슬링백을 탁탁 밟더니 한번 뱅글 돌고 멍! 하고 짖습니다.
(그걸 두세번 반복합니다,)
주성아:으...으...
그리고 그걸 하고 있으니 루디가 쫒아와 낯선개의 엉덩이 냄새를 맡습니다.
낯선 개:크아!
주성아:(언니 미안해요...라고 중얼거리고는 열어봅니다...)
낯선 개:컹! 컹!
주성아:(말 안 할 거야...안 할 거야...)
루디랑 낯선개가 말싸움을 합니다.
주성아:응?
낯선개가 열이 받은 것처럼 보이네요
루디:낑...끼잉...
주성아:왜들 그래...
루디가 낯선개의 몸 아래 누워 애교를 부립니다.
주성아:근데 아까부터 루디...
처음 보는 앤데 참 좋아하네...
루디:왕!
낯선개가 루디의 배에 턱을 올려놓습니다.
그리곤 눈을 치켜올려 성아를 바라봅니다
낯선 개:멍!
주성아:(가방 입구를 열려다 말고 낯선 개를 바라봅니다.) 어어...
응?
낯선 개:(앞발로 루디를 톡톡 치고는 자신의 몸을 툭툭 칩니다.)
주성아:응...???
낯선 개:아우웅
아... 우... 웅...
아... 우... 웅...
아...우...웅...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시 핸드폰을 향해 짧게 짖습니다.)
낯선 개:멍!
주성아:아, 아, 이거..?
낯선 개:(이번에는 카톡을 켜달라고 합니다.)
주성아:(얼떨떨해져서는 순순히 열어줍니다)
한참의 사투끝에 한유현의 프로필 사진이 보여집니다.
낯선 개:멍!
멍! 멍!
주성아:너도 안다고?
...가 아니지,
낯선 개:(그 소리를 듣고는 한숨을 쉽니다.)
멍!
주성아:설마...
낯선 개:멍!!
주성아:(루디가 지나칠 정도로 호의를 보이던 점이나 슬링백을 올려준 일을 떠올립니다. 둘이 이상하게 친해 보였던 것도...)
에이 설마...
낯선 개:귀가 그말에 푹 내려가 접힙니다.
...
...
...
...
주성아:(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무겁게 입을 뗍니다. 설마...)
낯선 개:...
주성아:그..
혹시...
유현이...
언...니...
낯선 개:멍!
(발로 바닥을 탁탁 칩니다.)
주성아:(바닥을 발로 치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고 맙니다.)
......
낯선 개:멍!
주성아:...
핸드폰도...
낯선 개:(성아의 바짓단을 살짝 뭅니다.)
주성아:루디도 그래서...
진짜...야...예요...?
낯선 개:끄응...
(대충 고개를 위아래로 흔듭니다)
주성아:

주성아

Sanity

보통

성공
49vs.75
루디:왕! 왕!
(일어나더니 유현의 몸에 몸을 비빕니다.)
주성아:(볼을 꼬집어봅니다)
하... 낯선개는 말하고 있습니다. 아니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가 한유현이라고!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정말 유현이 개로 변한 거라면 엄청 큰 문제입니다!
여기저기서 실험하려 들거나, 납치당하거나...
더 이상 인간인 상태의 유현을 만날 수 없고...
아무튼 곤란해지는 게 맞습니다!
주성아 [SAN1/1D3]
주성아:

주성아

Sanity

보통

어려움성공
20vs.75
루디:멍!
(루디는 여전히 유현이 좋습니다.)
주성아:이게...이게 뭐야? 뭔데요?
루디:(개가 되서 더 좋은듯)
주성아:왜 이렇게 된 건데요??
루디 행복 판정!
루디:

루디

행복

보통

극단적성공
15vs.90
멍!
네 무척 기뻐보입니다.
루디는... 네... 좀 과격한 면이 있었죠
주인이 자신과 같은 개가 된 것에 무척 기뻐보입니다.
너무 기뻐서 마운트를 하려고 하지만 곧 유현에게 제압당합니다.
루디:헥헥
주성아:(얼굴을 손으로 감쌉니다)루디야.......
아니, 언니. 왜.
이건 대체,
무슨....
루디:

루디

행복

보통

성공
84vs.90

유현 멍

개같음

보통

성공
58vs.99

유현 멍

하...

보통

실패
88vs.80

유현 멍

루디야 좀...! 내가 그렇게 가르쳤니?

보통

성공
54vs.80
유현 멍:하....
(마치 사람같은 한숨을 내쉽니다.)
주성아:(사람이었으니까요...)
(제 폰은 갤O트다 아무튼 그렇다)
(메모장을 켜서 펜을 빼고는 촉 반대편을 입앞에 내밉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고개를 푹 수그립니다)
(한숨과 함께_
주성아:)
입으로 펜의 끝을 물고는 달달거리면서 글을 씁니다.
내...가... 루디랑....산책...중이었...는...데...
갑자기... 빛....이...
내가....개...가
네 아무튼 갑작스러운 빛에 개가 되었다는 내용이네요.
주성아:빛이?
유현 멍:[그......래] (달달거리면서 글쓰는 중)

유현 멍

환멸 중

보통

극단적성공
11vs.80
10개의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면...
골목 멀리서 환호성이 들립니다.
두 마리의 개와 함께 소리가 나는 쪽으로 이동하면…
보이는 것은 애견대회장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 곳에서?
당신은 어떠한 대회 얘기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한유현도 마찬가지죠
루디도요!
유현 멍:

루디

행복

보통

어려움성공
43vs.90
주성아:(대회 일정 같은 게 있었는지 검색해봅니다)
주성아 자료조사 판정
주성아:

주성아

Library Use

보통

실패
93vs.60
안타깝게도 그런 내용을 찾지 못했네요
주성아:아 맞다 잠깐만,
(그 전에 몸에 붙어 있던 수배지를 꺼내 보여 줘요) 혹시 이거...짐작 가는 거 있어요?
한유현, 관찰판정
유현 멍:

유현 멍

Spot Hidden

보통

어려움성공
29vs.90
유현은 수배서를 보더니 저 멀리 애견대회장을 바라봅니다.
유현 멍:[저.....기....있.....다....]
(달달달달 펜이 흔들립니다.)
루디는 여전히 유현의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행복해보이네요.
주성아:설마 언니를 그렇게 만든 게...???
(행복해보이네)
루디:우웅웅
유현 멍:[축....축....해....]
주성아 관찰 판정
주성아:

주성아

Spot Hidden

보통

실패
80vs.70
주성아 행운 판정
주성아:

주성아

Luck

보통

성공
53vs.60
대회장을 둘러보면 사람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즐겁게 대회준비를 하는 것이 보입니다.
음?
온몸이 검은 색인. 검은코트, 검은모자 얼굴을 전부 가린..
그 수배범이 떡하니 심사위원석에 앉아있습니다.
주성아:(유현이 쪽을 봅니다)설마...?
유현 멍:[아니...전...혀...모....르겠는데...]
(펜으로 달달달 씁니다.)

유현 멍

개같음

보통

성공
86vs.99
[내 몸 좀 원상태로 돌려줘!]
루디:

루디

유현 주인 언니 너무 좋아 사랑해 나랑 평생 개로 살아줬으면 좋겠어 멍멍

보통

실패
87vs.0
주성아:(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는 저 사람이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심사위원석에 가까이 다가가려하면 경비원이 다가옵니다.
경비원:참가신청 하시려구요? 잘 오셨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당신의 개들을 칭찬하는군요.
순식간에 당신은 의자에 앉아 참가 신청서를 쓸 볼펜을 쥐고 있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
주성아:어...?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생각하면 멀리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주성아, 듣기 판정
주성아:

주성아

Listen

보통

성공
1vs.50
그러고 보니...순위권 안에 들면 심사위원님과의 인터뷰가 있다고 했지?
뭐... 어디 잡지에 실린다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주성아:(인터뷰?)
들었어요?
유현 멍:(끄덕)
심사위원, 그 수배범과의 인터뷰? 가장 중요한 것은 다 들은 것 같군요.
자... 이제 어쩌죠? 대회에 나가야할까요?
두 마리의 개 중 누구를 출전시켜야 할까요?
루디? 아니면 낯선 개?
아니, 이런 수상한 대회... 나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떡하실래요?
유현 멍:

루디

멍멍이~

보통

성공
47vs.70
주성아:(은밀행동으로 몰래 심사위원석 쪽으로 가볼 수는 없을까요)
한번 해보세요
주성아, 은밀행동 판정
주성아:

주성아

Stealth

보통

성공
33vs.60
(?)
성아가 몰래 심사위원 석으로 가려고 할때
누군가 성아의 발목을 잡습니다.
주성아:(돌아봅니다)
남의 집... 개...?
아니 개라고 봐도 될까요?
뭔지 모를 것이 이어 붙어있는 생물입니다.
?:헥헥헥 (성아의 바짓단에 몸을 비빕니다.)
주성아:

주성아

Sanity

보통

실패
77vs.74
으, 어, 아....
뽀삐 주인:아이고, 저희 뽀삐가 선생님이 너무 좋았나봅니다.
뽀삐 이리오렴~ 우리집 뽀삐 정말 귀엽죠?
뽀삐라 불린 생물이 주인에게로 돌아갑니다.
주성아:아, 아 괜찮...습니다하하...그렇..네요...!
당신은 충격을 받아
산치 1/1d3
주성아:

주성아

Sanity

보통

성공
69vs.74
심사위원석에 다가갈 찬스가 사라졌네요.
경비원이 바로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일에 대비해서 말이죠
주성아:(작게 한숨을 쉬며 손에 쥔 신청서와 강ㅇ...유현이를 봅니다.)
유현 멍:...
[어....떡....할....래....?]
(펜에 침이 똑똑 떨어집니다.)
[닦아....줘....]
주성아:(손수건을 꺼내 펜을 빼고는...)
(입 주변과 펜을 슥슥 닦아냅니다)
주성아, 행운 어려운 판정
주성아:

주성아

Luck

어려움

실패
77vs.30
루디
그래요. 루디는 대형견이고
산책을 하던 중이었죠
그거 아시나요?
대형견은 밖에 나올 때 화장실을 간다는거
루디가 안절부절 못합니다
유현 멍:

유현 멍

성아야 애 좀 화장실 좀 보내

보통

성공
80vs.80
아, 이렇게 사람이 몰린 곳에서!
주성아:

주성아

살려줘.......

보통

성공
65vs.90
싸버리면!
아앗...!
주성아, 민첩! 루디 관약근 대항 판정!
주성아:

주성아

Dexterity

보통

성공
36vs.60
유현 멍:

루디

관약근

보통

실패
81vs.70
주성아:

주성아

살려줘.......

보통

성공
79vs.90

주성아

살려줘.......

보통

극단적성공
13vs.90
아아... 벌렁벌렁...
다행이도 성아가 빛만큼 빠른 속도로 루디의 목줄을 쥐고는
주변 풀쪽으로 루디를 데려갑니다.
유현 멍:

유현 멍

와! 와! 와! 진짜 여기서!

보통

성공
44vs.80
툭...
자체검열
그렇게 시원한 얼굴을 한 루디가 유현이와 성아를 바라봅니다.
어떡해
처리해줘
란 얼굴이네요
주성아:어...(유현이가 매고 있던 슬링백을 쳐다봅니다)
써도...돼요...?
유현 멍:(끄덕끄덕 빠르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주성아:(가방을 벗겨 자기 어깨에 매고...)
(호다닥하고 가서 처리하고 옵니다...)
좋아요!
자 이제... 정해봅시다
우리는 대회에 나가야할까요?
말아야할까요?
주성아:일단 방법이 없지 않아요...?
유현 멍:[나...갈...거...야...?]
(이하생략)
주성아:어쨌든 저 심사위원...을 볼 수만 있다면.
유현 멍:

루디

나야 언니야? 골라줘! 인간!

보통

어려움성공
26vs.70

유현 멍

나야 루디야? 골라봐 성아야

보통

어려움성공
47vs.99
주성아:음...
언니,
유현 멍:[...나...?]
[나 개가... 됐지만...프레스비...같은거... 물어....본 적...없...는 초보...강아지...인....데]
(눈이 흔들립니다.)

루디

잉, 나도 나가고 싶었는데. 인간 재미없어.

보통

극단적성공
3vs.70
주성아:루디...
루디:멍!
주성아:나가고 싶은 거야?
루디:멍멍!
멍!
멍!
유현 멍:[나가고....싶...대...저런거.... 좋아하거든....]
루디:

루디

프로 강아지

보통

실패
92vs.70

루디

아마추어 강아지

보통

극단적성공
4vs.70
주성아:루디는 저런 거 잘 해요?
유현 멍:[상도...타와... 대회 나가면...]
(좀 익숙해진 모양인지 덜 달달 거립니다.)
주성아:근데 저랑...맞을까요...?
빛나는 눈으로 인간인 성아를 바라봅니다.
애초에 유현이도 맞겠냐마는
주성아:(그건그래요)
초보강아지랑 아마추어 강아지 중 골라보세요
선택은 당신의 것이니까요
주성아:...그럼 루디야,
잠깐 괜찮을까?
루디:멍!
멍!
주성아:아무래도 경험 많은...
많은...?
유현 멍:[좋...대]
네, 그러면 경험 많은 우리 루디 강아지랑 해볼까요?
주성아:그럼 잘 부탁...해...?(손을 내밉니다)
손, 그래요. 손. 루디의 주특기죠
성아의 손에 제 손을 턱 올립니다.
곧이어 유현이도 앞발을 올립니다.
유현 멍:[파이팅]
주성아:(쓰다듬어줍니다)(눈이 반짝이네요)
응, 네, 파이팅...!
결국 당신은 신청서를 써야했습니다
자 어디 볼까요?
매우 간단한 신청서입니다.
주성아:보호자...주...성아...
이름 루디...
래브라도..맞죠?
유현 멍:[래브라도... 리트리버...]
주성아:나이...
몇 살이었죠?
유현 멍:[4살]
주성아:(받아적습니다)
관계...?
언니 친구네...
아니 이걸 뭐라고 쓰는데?!
유현 멍:[그냥... 주인...이라...써...]
주성아:알았어요...
(주인. 이라고 씁니다)
대충 적다 보면 아까 그 경비원이 가까이 다가와 말을 겁니다.
경비원:역시 다시 봐도 멋진 반려견들이네요.
두 마리 다 털도 인상도 아주 멋진 게... 정말 관리를 잘하셨군요!
루디:멍!
유현 멍:...
주성아:(멋지긴 하지?)
주성아, 관찰 판정
주성아:

주성아

Spot Hidden

보통

극단적성공
3vs.70
경비원의 말을 들어보면 칭찬을 하고 있지만 아주 딱딱한 말투입니다.
마치 입력된 말을 하는 기계처럼 어조가 같은..
그리고 시선은 개가 아닌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상한 사람이군요…
주성아:(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신경쓰지 말자고 생각하며 신청서를 내러 갑니다)갈까요?
유현 멍:
루디:멍!
어찌저찌 당일 신청서를 내고 애견대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번호는 02.
루디 또한 같은 번호의 옷을 입고 출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현이는 루디 옆에 서서 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유현 멍:[힘내... 둘 다...]
성아의 휴대폰은 여전히 유현이가 달랑달랑 들고다닙니다.
여기저기 각자의 반려동물을 칭찬하며 예뻐하는 소리,
대회준비로 바쁜 소리, 이따금 들리는 환호…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어느 덧 대회가 시작되는 분위기로 접어들었습니다.
단상 위로 수배범이 올라가 연설을 하는군요…!
수배범:아아- 여러분! 모두 이렇게 대회에 참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대회에 순위권에 든 반려견과 보호자분께는….
달려라 댕댕-! 잡지에 인터뷰와 상품이 수여됩니다!
그럼 모두 힘내주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대회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기립 박수를 치고
어떤 사람은 감동 받았다며 울고… 괴상한 상황입니다.
유현 멍:[와...]
마치 자신과 루디, 유현만 뚝 떨어진 것처럼.
넓은 운동장엔 01 번호를 붙인 사람과 귀여운…?
주성아:와...
뭔지 모를 것이 이어 붙어있는 생물이 헥헥 거리며 달려나옵니다.
주성아:와,,,아,,,,
아까 성아의 다리에 머리를 기댔던 뽀삐네요
반갑나요?
주성아:뽀삐...였나...?
유현 멍:[뽀삐...]
루디:멍!
자세히 보고 있으면 그것은 동물의 형상을 띄고 있지만
네발로 다닌다는 것 말고는 비슷한 것이 전혀 없는 그저 끔찍한 살덩입니다…!
이런!
주성아:

주성아

살려줘.......

보통

성공
72vs.90
다시봐도 좀... [SAN 0/1D3]
주성아:

주성아

Sanity

보통

실패
97vs.73
rolling 1d3
(
3
)
=
3
루디:

유현 멍

와, 안나가길 잘했다. 힘내라 둘다.

보통

성공
80vs.99
멍!
루디는 외견차별을 하지않는 훌륭한 강아지입니다.
루디:

루디

행복

보통

성공
72vs.90
평범한 애견대회는 아닌 게 확실합니다.
01번 선수는 차례대로 원반던지기. 재주부리기. 마지막으로 어질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한 가지 엄청난 사실은 어느 것 하나 성공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웃으며 자신의 반려...생물을 보듬어주는 모습에 큰 가산점을 받습니다.
100점 만점에 30점입니다!
정말... 이상하군요!
경비원:다음! 2번!
나와주세요!
이제 나가야 할 것 같군요...
루디:멍!
주성아:(루디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쓰다듬고는)가 볼까...?
루디:헥헥! (기쁜듯 코를 들어올립니다.)
그 뒤를 유현이 따릅니다.
주성아:...다녀올게요.
유현 멍:[잘...다녀...와]
여기서 부턴 루디와 성아의 타이밍, 우정 테스트입니다.
원반을 던지면 PC는 [1D2]를 굴립니다.
KPC또한 그 원반을 받으려면 [1D2]를 굴려 같은 수가 나오면 성공합니다!
그치만 여기는 KPC가 아닌 KPC의 강아지죠?
예~ 파이팅
주성아:그럼...
자 기회는 총 3번입니다.
원반을 던져 봅시다!
[1D2] 판정!
주성아:
rolling 1d2
(
1
)
=
1
루디:
rolling 1d2
(
2
)
=
2
자! 첫번째 원반!
날아갑니다~!!
주성아:괜찮아, 다시...!
안타깝게도 받지 못하는군요!
두번째 원반!
날아갑니다!
판정!
주성아:
rolling 1d2
(
1
)
=
1
루디:
rolling 1d2
(
2
)
=
2
아,, 안타깝네요.
마지막! 판정!
주성아:
rolling 1d2
(
2
)
=
2
루디:
rolling 1d2
(
1
)
=
1
끼잉.....
주성아:(쓰다듬어줍니다)
괜찮아, 괜찮아...
루디:멍!
자 다음은 재주 부리기.
루디와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통하는지에대한
마음의 재주부리기
기회는 3번!
루디의 지능판정
루디:

루디

Intelligence

보통

실패
89vs.50

루디

Intelligence

보통

성공
27vs.50

루디

Intelligence

보통

실패
98vs.50
세번 중 한번의 말을 듣고 재주를 부립니다!
루디:멍!
루디가 뱅글 돌더니 빵 소리를 듣고 쓰러집니다.
루디:끼잉...(털썩)
주성아:(처음 해보는 도전에 신기한지 눈을 반짝입니다)
마지막으로 애견대회의 꽃! 어질리티 대회입니다!
반려견은 수많은 장애물을 뛰어다니고 넘어 다니며 빠르게 도착하는 것이 이번 종목의 목표!
처음이라면 많이 떨리겠군요!
루디:(루디의 눈이 빛을 냅니다.)
KPC와 PC는 함께 민첩판정을 합니다.
주성아:(루디의 눈이 빛나는 걸 보고 약간은 긴장이 풀린 듯합니다)
동시 성공이 5번 이내 된다면 01번 선수보다 빠르게 들어와 많은 박수를 받습니다.
유현 멍:멍!
멍멍!
힘내라는 응원의 짖음같군요
주성아:(손을 흔들어줍니다)
유현 멍:

루디

언니 나 잘할게! 내 모습 잘봐줘!

보통

실패
71vs.70
멍!
어질리티 종목의 총점은 40점.
5번 이내 성공하지 못한다면 20점을 받습니다.
자 그럼! 출발!
네! 첫번째는 장애물 넘기!
유현 멍:

루디

Dexterity

보통

성공
54vs.90
루디가 빠른 몸놀림으로 장애물을 뛰어 넘습니다!
주성아:

주성아

Dexterity

보통

성공
52vs.60
성아 역시 루디를 따라 호흡을 맞춥니다.
주성아:(움직임을 따라갑니다)
두번째! 터널 통과!
유현 멍:

루디

Dexterity

보통

성공
47vs.90
주성아:

주성아

Dexterity

보통

어려움성공
18vs.60
루디의 주특기죠~ 빠르게 통과합니다.
슉~ 터널밖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세번째! 지그재그 달리기!
유현 멍:

루디

Dexterity

보통

극단적성공
5vs.90
주성아:

주성아

Dexterity

보통

성공
36vs.60
이 역시 루디의 주특기!
번개같은 몸놀림으로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해 달려나갑니다.
수배범:이야! 빠릅니다! 루디 선수!
주성아:(두근거립니다)
수배범:아주 광속같군요!
네번째! 장대넘기!
루디:

루디

Dexterity

보통

성공
78vs.90
주성아:

주성아

Dexterity

보통

실패
62vs.60
(구와아아악)
(운써도되나요)
성아가 살짝 발을 헛딛습니다.
운써도 됩니다.
주성아:(좋아요 씁니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딛고 일어나 달립니다.
루디:멍!
달리고 또 달린다!
우리의 강아지 루디~~~!!!
마지막 어질리티! 시소타기!
높게 솟은 시소를 빠르게 타고 올라갑니다.
루디:

루디

Dexterity

보통

극단적성공
12vs.90
주성아:

주성아

Dexterity

보통

어려움성공
15vs.60
루디:멍!
주성아:(잘한다!)
펄쩍! 완벽하게 뛰어내리는 루디~
완벽한 호흡과 모습으로 골로 몸을 날립니다!
어질리티 만점!!!!
역시 루디!!!
루디가 골에 들어옴에 따라 유현이가 달려와 몸을 어루만져줍니다.
유현 멍:멍멍!
멍!
주성아:잘 했어! (마구 쓰다듬습니다)
유현 멍:

유현 멍

아이고, 우리 강아지 장하다 장해!

보통

어려움성공
37vs.99
루디:멍멍!
멍!
아이고 우리 강아지
장하다!
당신은 점수는…!
[60]점이군요!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우아아아아!!!
멀리서 큰 환호소리가 들리고 왠지 모를 쑥스러움과 함께 운동장을 나옵니다.
그리고 들리는 방송.
수배범:「마지막 선수입장해 주세요! 03번입니다!」
03이 마지막…
…이러나저러나 순위권에 들 수밖에 없군요.
03번의 반려동물 또한 알 수 없는 모양의 생명체입니다.
그것은 또 원반을 주워 물고…
재주를 부리고 장애물을 넘고…
역시나 노력점수를 추가로 받고는 이상하게 신나고 빨리 진행되는 이 대회의 끝이 보입니다.
수배범:자, 그럼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상식이 있겠습니다. 누가될지 정말 궁금하죠?
관객들:네~~~~~~!!!!
수배범: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선수들이었습니다. 심사위원도 엄청나게 고생하며 점수를 정리했습니다.
자.. 그럼…. 3등은….
보나마나…
수배범:03번에 울랄라와 룰루랄라! 3등 축하드립니다~
가장 낮은 단상에 올라 뿌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누가 울라고 룰루인진 모르겠지만… 행복해 보이는군요.
수배범:자 다음은 2등 발표를 하겠습니다.
두구두구두구~
수배범:바로 01번에 뽀삐와 도롱뇽!! 축하드립니다!
아까와 같은 연출로 중간단상에 올라가 행복한 표정을 지어봅니다.
주성아:(도롱뇽?)
수배범:다음은 모두가 궁금해하는 대망에 1등입니다!
사실 누군지 다 알아서 하품하고 있는 건 아니죠?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수배범:아무튼...! 그럼 1등을 발표하겠습니다! 시간 끌지 않고 바로 말하죠.
바로 주성아 씨와! 루디! 축하드립니다!
주성아:들었어?

주성아

마구쓰다듬기

보통

성공
50vs.99
루디:멍멍!
(기쁜 모양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모두가 박수를 치고
둘이 단상위로 올라가려고 일어났을 때.
...검은 옷의 차림을 한 수배범.
심사위원은 저 멀리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아?
주성아:어...?
주성아 지능 판정
주성아:

주성아

Intelligence

보통

실패
71vs.65
무슨 일인지 자각하려 했을 땐,
이미 눈앞에 대회장은 먼지처럼 사라져 있습니다.
저멀리 먼지를 휘날리며 도망가고 있는 수배범의 뒷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어쩌죠? 쫓아갈까요?!
루디:???
유현 멍:?
주성아:(애초에 인터뷰 때문에 참가한 건데...!)
저기요!!!
별 수가 있나요.
결국 성아와 두 대형견은 수배범을 쫓기로 했습니다!
수배범은 우다다! 빠른 속도로 달리며 골목으로 빠르게 꺾어 들어갔습니다.
PC 또는 KPC가 선두로 나섭니다. 선두로 나선 탐사자만 총 3번의 민첩대항을 합니다.
2번의 실패를 하게 되면 수배범을 놓치게됩니다.
주성아, 민첩 판정
주성아:

주성아

Dexterity

보통

성공
32vs.60
유현 멍:

수배범

Dexterity

보통

성공
48vs.50
수배범이 빠르게 도망치고 있습니다.
뭐라도 하기 전에 골목에 늘어져있던 쓰레기통을 엎어버리고는 더욱 빠르게 도망칩니다!
민첩한 몸놀림으로 바닥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피해 수배범의 뒤를 쫓습니다!
유현 멍:으르릉!
루디:컹컹!
두 대형견이 빠르게 수배범을 쫒습니다
주성아:멈춰...요...!
수배범은 달려가다가 자전거를 탄 행인과 정면으로 마주치고 맙니다.
아슬하게 자전거를 피하고는 다시 도망가는군요!
주성아, 민첩 대항 판정!
주성아:

주성아

Dexterity

보통

어려움성공
30vs.60
루디:

수배범

Dexterity

보통

극단적성공
10vs.50
아앗!!!
끼이익!
너무나 갑작스러운 충돌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부딪힌 것 말고는 큰 상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수배범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졌습니다.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듯 수배범은 인파가 많은 인도로 돌진합니다.
루디:컹컹!
유현 멍:컹!
주성아, 민첩 대항 판정!
유현 멍:

수배범

Dexterity

보통

실패
82vs.50
주성아:

주성아

Dexterity

보통

성공
31vs.60
헉....헉...
빠르게 달려나간 두 대형견이 수배범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주성아:잡았...다...!
다행이 물지는 않고 앞을 가로막고 있군요
주성아:수고했.....헉....
가까이 있으니 특이한 향이 코를 찌릅니다.
달달한 냄새 같기도 한 것이 맛있는 음식 냄새 같기도 하고...
베이비파우더 냄새 같은…
좋은 향입니다.
모든 개와 탐사자 정신력 판정
주성아:

주성아

Power

보통

어려움성공
27vs.75
유현 멍:

루디

Power

보통

어려움성공
22vs.50

유현 멍

Power

보통

성공
35vs.50
아찔한 향에 정신을 놓아버릴 것 같았지만...
겨우 정신을 다잡고 인파속에서 수배범을 끌어왔습니다.
인적이 드문 골목에 와서야 도망치는 걸 포기했는지 숨을 몰아쉬는군요.
수배범:저 ...왜 쫓아오시는지….
주성아:말해보시죠...
헉...
수배범:무...무엇을...?
주성아:아, 언니, 그...
그 수배지..!
수배범:?
보시다시피... 아주 평범한 수배범입니다! 그것 말고는 전혀 문제 없는 수배범이죠!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큰 개를 둘 데리고 저를 쫒습니까?
주성아:그게 문제잖아요!
수배범:아니! 남들이 실종되는게 제탓입니까?
옷에 향수를 뿌렸더니… 사람이나 동물이 쫓아 와서는….
주성아:아?
쫓아와서는?
수배범:당신같은 사람 말입니다
어휴 참
주성아:쫓아와서 뭘 했는데요?
수배범:글쎄 말입니다
가끔 사라지기도 해서 말이죠
제 탓은 아니죠
뭐 애견 대회도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개와 인간의 협동을 보고 싶어서 연것이고요
멋지지 않았나요?
주성아:그래서 대회를 열었다고 해도..
사라진 사람들은요?
수배범: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뭐 주변에 사라진 사람이라도?
주성아:있으니까 그러죠, 우리 언니 친구가...!
그말에 유현이 얼굴을 들이밀고는 으르렁 거립니다.
주성아:(잠시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다시 수배범 쪽으로 돌립니다)
수배범:...?
흠...
저 개가 따로 문제가 있습니까?
털이 아주 매끄러운 개군요
멋집니다
주성아:좀 멋지...아니, 그게 아니고!
수배범:그게 아니고?
주성아:개인 게 문제라고요!
수배범:설마… 대형견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주성아:아...?
의심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수배범:그것이 사실이면 저주에 걸린 게 아닐까요?
라며 가볍게 말합니다.
주성아:저주라뇨?
수배범:뭐... 동화에 보면 자주 나오지 않습니까?
저주에 걸려 동물에 나오는 그거 말이죠?
주성아:(지금 그걸 믿으라고...까지 나왔다 유현이를 보고 말을 삼킵니다)
(가만히 듣고 있어요)
수배범:하하!
뭐 제가 아는 건 하나뿐
저주에 걸린 인물을 원래대로 되돌리려면 오래전부터 전설처럼 내려오는 주문이 있죠!
바로 진심을 담은 뽀뽀지 말입니다.
주성아:어....
아.......?
수배범:뭐 개한테 진심을 다해 뽀뽀를 하겠나요?
뭐 댕댕이 모습도 좋지만 인간이 아니면 곤란해!~ 하면 한번 뽀뽀를 해보세요!
수배범은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습니다.
주성아:그걸 어떻게 아는데요??
아니...
수배범:이야~ 이거 오해인 것 같은데.. 그냥 절 풀어주시는게 어떨지…?
주성아:(유현이를 바라봅니다)
유현이도 성아를 바라봅니다
루디는 헥헥댈 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수배범은 슬금슬금 거리를 둡니다.
주성아:어딜 가려고요?
멀어지는 수배범을 잡으려 하기도 전에 이미 10m정도 떨어져서는 눈을 또 몇 번 깜박이더니…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주성아:잠깐, 거기 ㅅ...!
그나저나 정말 유현이 맞다면....
유현 멍:....
루디:헥헥
유현...은 아무말 없습니다.
주성아:아.........
진한 벌꿀색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루디:헥헥
주성아:(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고 주저앉습니다)
루디:멍!
주성아:아...
그........
하아....
유현 멍:아우...아우...아...
(흔들리는 눈을 한채 뒷걸음질 칩니다.)
루디:헥헥
주성아:어떻게...하죠.......
슬링백에서 성아의 휴대폰이 툭 떨어집니다.
유현 멍:....
아...
어...웅...
웅....우웅...
주성아:...(조용히 펜을 꺼내 물려줍니다...)
유현 멍:[어...음....일단...어...미안]
[미안]
[미안하다, 성아야]
[어떡한담...]
주성아:......
돌아가야...하잖아요.
유현 멍:[어...그렇긴...하지...]
[하지만...너...뽀뽀....처음이....어음....]
[음...]
[한 적....있나...?]
주성아:.....냐고요...
있겠냐고요......
유현 멍:[그, 그렇지?]
[우선...여기서 하기는 그러니...]
[집, 집에 가자]
주성아:집...
집...
그래요........
하... 그래 여기서 이러는 것 보단
집이 낫겠죠.
한 사람과 두 마리의 개는 유현의 집으로 몸을 옮깁니다.
루디에게는 긴 산책이었네요
루디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유현과 성아는 제 방에 앉아 있습니다.
유현 멍: [일단...]
[산책 다녀왔으니]
[발 좀 씻겨줄래?]
[하...씨...]
[아니다 차라리... 누워있었으니... 씻기는게 낫겠지]
[가자...]
유현 멍:멍...
주성아:(안내를 부탁합니다..)
안내에 따라 목욕실로 둘을 향합니다.
거품을 잔뜩 내고 북슬북슬 양이된 유현
유현 멍:멍...
주성아:(귀엽다고 생각해요)
거품을 모두 씻겨내고 드라이기로 뽀송해집니다.
수치스럽다 생각합니다.
자, 뽀송해진 유현과 몸이 젖은 성아
유현 멍:(성아에게 자신의 옷을 입힙니다.)
주성아:어어...
한치수 커 헐렁하네요
주성아:감사합니다...
자, 이제...어쩌실거죠
주성아:(유현이 앞에 쪼그려 앉습니다)
유현 멍:[잘...부탁...하...]
주성아:응...
펜...
유현 멍:(엎드려서 눈을 손으로 가리고 웅얼댑니다.)
주성아:빼고요...
유현 멍:(죄책감)
...(입에서 펜을 뺍니다.)
(몸을 일으켜 앉습니다.)
(긴장했는지 몸이 빳빳합니다.)
주성아:(머리를 손으로 붙들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서는...)
(와중에 손에 닿는 털의 감각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유현 멍:(진한 뽀뽀...)
주성아:...괜찮겠어요?
유현 멍:아웅...우웅...
웅...
우웅...
멍...
주성아:(눈을 꼭 감고)
(약간 떨리고 있는 손을 더 당겨 주둥이에 입을 맞췄다 뗍니다.)
저주에 걸렸을 때 공주님을 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죠.
당신은 원래대로 되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유현를 바라보고…
주문을 실행합니다.
그리고 눈을 깜박. 하면…
당신의 품에 한유현이.
익숙한 유현의 얼굴이 보입니다!
헛!
주성아:아....
그런데 이럴수가 유현의 머리와 엉덩이엔...
주성아:돌아왔...
강아지 귀와 꼬리가 달려있습니다!
주문은 완벽했을 텐데?!
주성아:아????????
한유현:하....
아아...
으...
주성아:아?????????
한유현:친구 동생이랑....아....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곤) 서, 성아야... 미, 미안해
괜찮아?
싫었지...?
내가 미안해...
주성아:아니....아....아...!
그게 문제가 아니...
아....
아....????
한유현:(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손으로 얼굴을 만집니다.)
미안해...
내가... 책임질테니까...
(꼬리가 잔뜩 말려있네요)
(귀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주성아:아....아아아아아아니....
한유현:어, 어떻게 책임...지지...?
나 성연이한테 맞아 죽는거 아냐...?
(얼굴이 파래집니다.)
주성아:ㄱ,그그그 귀.....!
한유현:...?
(제 귀를 만집니다.) 귀... 멀쩡한데...
(꼬리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주성아:(고개를 저으며 손으로 머리 위를 가리킵니다.)
한유현:(눈을 위로 올리지만 여기서는 보이지 않죠.)
...?
주성아:(가리키는 손은 그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 입을 뻐끔거리며 나머지 손으로 머리 위를 짚습니다)
유현의 눈이 똥그래집니다.
제 머리 위에 귀를 몇번 만지더니
꼬리가 삐쭉 섰습니다.
한유현:으악!
뭐야! 이거!
뭐야 이거!
...진심어린 뽀뽀가...아닌건가?
아?
주성아:

주성아

황망해하기

보통

어려움성공
30vs.99
한유현:...이렇게 된 이상... 노카운트로 칠테니까...
한번...더...
미안해...그렇지만...
이걸...이대로 달고 살기는...
미안해...미안...
주성아:....그렇...
그렇...죠.......?
한유현:(성아의 곁에 다가갑니다.)
(둘 이외 아무도 없음에도 주변을 살펴봅니다.)
아...
아냐... 좀만 더 생각해보자...
(움찔 하면서 손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귀는 축 쳐졌고, 꼬리 역시 축 처집니다.
주성아:.....
한유현:.....
주성아:그...
(괜히 따라서 주위를 살핍니다)
어떡할래요, 성아
주성아:...아까도 들었, 긴 한데...
돌아가야...하잖아요.
그...대로는...
불편할...텐데...
손을 얼굴에서 뗀 유현의 얼굴은 사과보다고 더 붉어져보입니다.
한유현:어....
으아....
그, 그럴까...나? 그, 그렇겠지...?
주성아:(한참 가만히 있다 한번 끄덕입니다)
한유현:나는...그럼 눈 감고 있을 테니까...
눈만 감고 있을게...!
(목덜미로 땀이 한방울 주륵 흐릅니다.)
(눈을 꽉 감습니다.)
주성아:(두근거리는 것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그럼...
(눈을 감고 옆머리를 한번 쓸어넘긴 뒤 아까와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이번엔 개가 아니라 사람이지만...)
호흡이 참 뜨겁습니다.
노카운트라고 했지만
정말로 노카운트일까요?
혼란스런 하루가 가고 있습니다.
저주가 완전히 풀렸을까요?
그것은 그들만이 알겠죠
한유현, 주성아- 생환
[3.HAPPY ENDING]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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