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마성시 마기카를 마쳤습니다. 짝짝짝~

2월 27일 토요일 오후12시부터 시작해서 15시간, 일요일 저녁 9시부터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9시간을 해 총 24시간이 걸린 대장정이었습니다. 

우선 이 말은 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재밌었습니다.

인세인은 롤플레잉에 집중할 수 있다는게 정말 좋더군요.

다만 입문한지 1달도 안 되고 룰북도 제대로 없어 (오늘 집에 인세인책 옴) 갖은 실수를 남발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더군요. 더구나 집중력도 한계에 다달아서 ㅠ

같이 겜해주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부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하십시오. 플레이를 하지 않은 분은 열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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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를 짜게 되었는데 PC1이 가진 '재액의 날'이란 표가 간지가 나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위에 달려있는 거)

그런데 호무라 버전2였을 줄이야....

멸망한 마성시에서 과거의 마성시로 돌아와 PC2를 지키고 멸망의 원인을 멸하는 것이었죠.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저는 PC2를 지키기는 했습니다.

동생을 잃고 자살하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행동불가로 만들어 그대로 들고 날랐습니다.

덕분에 진정한 사명을 완수해서 가슴을 진정시켰죠.

메데타시~ 부모님도 살리고 친구도 살리고 마성시까지 구했으니 해피엔딩이라 볼 수 있겠으나 마법소녀의 결말은 언제나 참담한 것. 어찌됐든 이 친구도 제 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재가 되겠죠.

 

 


 

 

PC1 한유현

마성시 마양고등학교 2학년생, 쿨뷰티계열의 중성적인 소녀.

현재는 마작기술연구 동아리의 부장을 맡고 있다.

집에서 만든 빵을 가져와 부원들에게 간식으로 먹이고 있어서 부원들에게 평은 좋은 편.

고1 겨울방학때 가족끼리 국내여행을 갔다가 운 나쁘게도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크게 다친 사람이 없기에 주변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소원에 의한 결과.

사고 당시 유현은 크게 다친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소원을 빌었고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

머리를 다쳐 계약때의 기억이 사라져 자신이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이후 유현이는 눈가에 흉터가 남았다.

중학교때부터 주성연과 친구였고 고등학교에 와서는 같은 반이 되었다.

부모님께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친구와 가족, 후배들이 마녀에게 당하게 둘 수 없다.

 

이 위가 제 캐릭터의 대외적 설정이었습니다. (캐릭터의 모티브는 부엉이였습니다.)

과거로 돌아온 것은 비밀로 하고 마치 교통사고를 당해 QB와 계약한 것으로 떡밥을 흘렸습니다.

먹혔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마 거짓이라 생각한 사람도 있겠죠 ㅋㅋㅋ

 

그렇게 본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것은 역시 전투.

메인페이지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2번의 전투는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인트로>메인페이지(전투)>클라이맥스(전투)이랬으니까요.

게다가 하필이면 PC1를 빼고 모두 버팅. 마녀와 PC1만 남기고 탈락해버려서 홀로 싸웠습니다ㅎㅎ....

두번째는 전부 버팅이라 전원 탈락이었는데 GM께서 수를 내서 넷 중 하나가 공격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서도 PC1이 선정되어 두 전투 전부 PC1만 참가가 되었네요.

다행이도 데미지 룰이 잘들어가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메인페이지는 PC1의 단독행동(아마 1번째 사이클때 그랬던 기억)과 얼레벌레 범인찾기.

사실 말이죠... PC1에게 2번의 회귀를 주었거든요.

더구나 마지막 회귀의 부작용으로 환각과 환청, 이마의 통증을 느끼는 설정을 넣어서 일부러 홀로 있게 만들어 핸드아웃 조사를 했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 미치게 하지 않으려고 그랬던 거 같아요.

그때 알게 된게 PC4의 소울젬에 대한 단서였습니다.

이후 PC4에 대한 의심이 제 안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엇죠. (죽일 생각 만만이었음. 근데 그걸 저만 생각했다는게;;;)

그 와중에 미리 선관계였던 PC2가 다가와서 혼자 난리였습니다.

물론 PC2는 모르겠지만요.

 

▼ PC1 집까지 찾아와 감정 맺기 중

그러다 사이클1의 마지막, PC1은 공포판정에 실패해 광기카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희망이라는 카드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리고 대망의 사이클2 대실수를 해서 너무 민망하고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빡대가리라니!

 그리고 현재화하는 광기.

하필 광기의 트리거인 대상이 지키려는 PC2라 너무 고민했습니다.

더구나 감싸기도 안됐구...

결국 사건의 후유증을 빌미로 환각에 빠져 PC2의 목을 졸랐습니다.

다행이도 PC2를 포함한 나머지 분들도 너무 좋아하셔서 이 선택이 옳았구만 생각했습니다.

 

▼ 광기 현재화 중

 그리고 이 뒤로는 집중력이 풀린 제가 지쳐서 세션은 다음날로 미뤄졌습니다.

 

 


 

 

다음날, 드디어 절망과 희망의 클라이맥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마녀를 향해 공격에 들어갔으나 다시 살아남에 우리 중 누구를 죽여야 끝나겠구나 싶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4명의 PC+NPC 중 PC4가 제일 의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얻어낸 원인제거의 실마리.

전 사이클 때 PC4와 감정을 맺어둬 어렵지 않게 정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PC4와의 합동행동.

PC2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마녀를 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PC4의 소울젬을 부수기로 했습니다.

 

▼ PC1 한유현, PC2 주성연, PC3 신서은, PC4 주성아 (상대 말이 왜 안 보이는지는 알 수없음 ㅠㅠ)

더이상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남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걸 보고 너무 조급해졌습니다.

아직 마녀를 잡을 기반도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결국 PC4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게 되었습니다.

PC4는 제가 공격할 때마다 회피해주지 않는데 저 매번 이부분에서 울어버리네요...

아흐흑.

 

그걸 지켜보고만 있을 PC2가 아니었습니다.

성아의 행동불가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감싸기 어빌리티를 써서 살리려고 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매가 서로를 감싸안아 데미지를 가져갔습니다... 너무 갓인듯... 근데 제 캐는 저때 개난리났음... 회상쓰고 때린거여서...

 

무튼 PC1이 PC4를 리타이어 시키는 순간 PC2가 감싸기를 써 6의 데미지를 가져와 자신이 대신 리타이어됐습니다. 그리고 그때 PC4 역시 감싸기를 써 PC2가 6의 데미지를 받는 것을 억제하고 자신이 4의 데미지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다시금 PC4가 리타이어 됐죠... PC4의 언니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은 이어졌습니다.

PC1은 이제 PC2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키려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일은 쉽지만 않았네요...

PC4의 생각대로 PC1이 소울젬을 부수려 했으나 PC2가 계속해서 방해를 했으니까요. 그 공방이 길어질 수록 아마 모두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쩔수 없이 PC4가 되살아나고 저는 소울젬을 건네주었습니다.

이 이후는 다들 예상했듯 소울젬의 파괴와 사망.

이부분 그림로그로 연결해주었는데 너무 좋아서 뒹굴거렸음.

아주 오짐

그리고 상상도 못한 PC3의 회상씬

이것도 그림로그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미친 이 다음도 PC2 회상씬임

회상이 폭발하는 시점이네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자살하려는 PC2를 막기위해 급하게 가지고 있던 감싸기 어빌을 썼습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데미지를 경감해주는 어빌이 꼭 필요했기에 가져온게 큰 힘이 됐습니다.

어휴...

다행이 자살은 실패했고 마지막 PC1의 차례.

PC2를 리타이어시키고 서둘러 결계를 빠져나가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엔딩....

물어보니 최대생존이라 하더라구요.

무조건적으로 1명이 죽는구나 그래서 비극이구나

 

이틀이 지난 지금 생각을 해보니 PC2가 미친듯이 견제한 것도 나름의 뜻이 있구나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가 PC2면 뭘 했는지 감이 대충 오니까요.

 

재밌었습니다. 대만족~

인세인 진짜 재밌네요.

담에도 또했음 좋겠습니다.

 

제가 캐설정 덕후라 캐에 이것저것 많이 써놨네요.

혹시 몰라 마녀화 설정까지 만들었는데 쓸 일이 없어서 좋은 건지 나쁜 건지 ㅋㅋㅋㅋ

 

이 밑으로는 PC1의 나머지 설정을 써놓겠습니다.

 

 

 


 

 

***PC1 한유현의 진실***

 

고1 겨울방학때 가족끼리 국내여행을 갔다가 운 나쁘게도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크게 다친 사람이 없기에 주변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소원에 의한 결과.

사고 당시 유현은 크게 다친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소원을 빌었고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 머리를 다쳐 계약때의 기억이 사라져 자신이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이후 유현이는 눈가에 흉터가 남았다.

 

평범하게 학기를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도시에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은 해결되지 않고 더욱더 파멸에 속도를 가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인 성연의 도움으로 죽음의 위기에서 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주변에는 온갖 시체와 부서진 건물들뿐. 살아남았을 뿐 모든 건 끝나지 않았다.

부모님을 찾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지만 이미 수많은 입에 의해 온몸이 찢겨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유현은 절망하게 된다.

자신의 희망인 성연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던 나날들. 그 끝에는 마성시의 멸망이 남아있었다.

저멀리 보이는 이상현상.

모든 것을 부수는 저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지쳐버린 유현의 앞에 나타난 건 한 마리의 작은 소동물. 흰 몸에 붉은 눈을 가진 QB라는 것은 유현에게 기적을 읊어주게 되고 유현은 자신이 역으로 성연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과 부모님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시각 성연은 자신의 동생이었던 마녀에게 죽게 되고, 유현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으로 남게 된다. 이룰 수 없는 소원은 기적이 되어 유현에게 모든 것을 끝낼 종말의 힘을 주었다.

유현은 한가닥의 희망을 가슴에 안고 부서진 마성시를 뒤로 한다. 그러곤 자신의 추억을 제 손으로 짓이기고 종말시켜 과거로 되돌아온다.

 

아직 멸망하기 전의 세계로 온 유현은 기쁜 마음으로 성연이에게 다가간다.

성연이 유현에게 가지는 마음도 모른 채(유현이 언젠가 제 동생의 비밀을 알아낼지도 모른다고 의심중) 마법소녀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끝은 처참했다. 이번에도 성연을 살리지 못했다.

부서진 마음을 가지고 다시금 시간을 되돌린 유현.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유현의 기억은 구멍이 숭숭 난 상태였다. 그것은 아마 종말의 힘으로 추억을 부수던 중 자신의 기억도 함께 파괴된 것일터.

시간을 되돌렸다는 것과 성연을 지키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 

중첩되는 성연에 대한 마음과 멸망을 조장하는 무언가에 대한 실마리.

이 작은 흔적들을 가지고 두 번째 회귀, 세 번째 세계를 살게 된다.

부작용은 기억이 사라진 것만이 아니었다. 자꾸만 들리는 환청과 환각이 유현을 괴롭히기 일쑤였다. 그러던 유현은 다시금 기억하기 위해 제 스스로 눈가에 흉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활동하기 위해 거짓으로 하나의 진실을 만들고 생활하게 된다.

 

이후 다른 마법소녀들과 엮여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고 끝내 성연을 구해 자신의 소원을 이루게 된다.

 




한유현 마녀화 < 종말의 마녀 >

절망에 먹혀 더럽혀진 소울젬은 그리프시드가 되어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검푸른 번개가 주변을 갉아 먹은 가운데.
기기긱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거대하고 목이 잘린 검은 부엉이.
잘린 목에선 계속해서 체액을 내보내 바닥을 더럽힌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 잘린 목 위로 다량의 수정이 기이한 방향으로 살을 뚫고 나온다.
마녀는 자신의 목 위, 수정을 뽑아 주변을 향해 내던지며 모든 것을 파괴하며 수정끼리의 마찰은 마력의 파장, 번개를 발생시킨다.
마녀의 뒤편, 노란 눈을 온몸에 가득 박은 검고 작은 사역마=새들이 등에 박힌 태엽을 뱅글뱅글 돌리며 주변을 향해 웃어댄다.
마녀의 결계는 부서진 마성시의 축소판.
곳곳에 인간이었던 것들이 이곳저곳에 나뒹굴고 있으며 몸에는 마녀의 글씨가 휘갈겨져 있다.

-allòcco-

 

 

 

allòcco = 이탈리어어로 부엉이, 멍청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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